사직동팀 보고서 유출사건 수사가 관련 당사자들의 엇갈린 진술로 미궁에 빠져들고 있습니다. 더욱이 얼마 전까지 한솥밥을 먹었던 이들 사이에서 협박설까지 제기되면서 혼란이 가중되고 있습니다.
황상무 기자입니다.
⊙ 황상무 기자 :
수사가 미궁으로 빠진 것은 사직동팀과 박주선 전 비서관의 엇갈린 진술 때문입니다. '최초 보고서를 보고했다'와 '보고받지 않았다'로 진술은 정면으로 부딪쳤습니다. 문제는 신빙성 여부, 박주선 전 비서관은 일관되게 부인했지만 사직동 요원들은 말을 맞춘 정황이 있는 데다 몇 차례 진술을 번복했습니다. 검찰이 판단을 유보한 보다 결정적인 계기는 최광식 팀장이 박 전 비서관을 협박했다는 주장이 나왔기 때문입니다. 지난 11월 24일 배정숙 씨가 최초 문건을 공개한 지 이틀 후 경무관 승진심사에서 탈락한 최광식 총경이 박 전 비서관을 찾아가 "경무관 승진을 비서관님이 탈락시켰습니까?" "우리가 최초보고서를 만들었습니다", "다 공개해 버리겠습니다" 라며 협박했다는 것입니다. 검찰은 신빙성을 파악하기 위해 협박이 실제로 있었는지를 조사하고 있습니다. 검찰은 이와 함께 주변 인물에 대한 보강조사를 통해 실체에 접근하는 우회적인 방법도 동원할 방침입니다. 검찰은 이르면 내일 지난 1월 연정희 씨가 배정숙 씨에게 문건을 건낼 때 함께 있었던 강인덕 전 통일부 장관을 소환합니다.
⊙ 이종왕 (대검찰청 수사기획관) :
'강인덕 장관이 그 자리에 있었다' 그러면 그 때 상황을 정확히 알고 계시지 않나 싶어서.
⊙ 황상무 기자 :
누구의 말을 믿어야 할 지 물증이 없는 검찰로서는 고민할 수밖에 없습니다.
KBS 뉴스, 황상무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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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사직동팀 보고서 유출사건; 관련 당사자들, 진술 엇갈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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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입력 1999-12-14 21:00:00
사직동팀 보고서 유출사건 수사가 관련 당사자들의 엇갈린 진술로 미궁에 빠져들고 있습니다. 더욱이 얼마 전까지 한솥밥을 먹었던 이들 사이에서 협박설까지 제기되면서 혼란이 가중되고 있습니다.
황상무 기자입니다.
⊙ 황상무 기자 :
수사가 미궁으로 빠진 것은 사직동팀과 박주선 전 비서관의 엇갈린 진술 때문입니다. '최초 보고서를 보고했다'와 '보고받지 않았다'로 진술은 정면으로 부딪쳤습니다. 문제는 신빙성 여부, 박주선 전 비서관은 일관되게 부인했지만 사직동 요원들은 말을 맞춘 정황이 있는 데다 몇 차례 진술을 번복했습니다. 검찰이 판단을 유보한 보다 결정적인 계기는 최광식 팀장이 박 전 비서관을 협박했다는 주장이 나왔기 때문입니다. 지난 11월 24일 배정숙 씨가 최초 문건을 공개한 지 이틀 후 경무관 승진심사에서 탈락한 최광식 총경이 박 전 비서관을 찾아가 "경무관 승진을 비서관님이 탈락시켰습니까?" "우리가 최초보고서를 만들었습니다", "다 공개해 버리겠습니다" 라며 협박했다는 것입니다. 검찰은 신빙성을 파악하기 위해 협박이 실제로 있었는지를 조사하고 있습니다. 검찰은 이와 함께 주변 인물에 대한 보강조사를 통해 실체에 접근하는 우회적인 방법도 동원할 방침입니다. 검찰은 이르면 내일 지난 1월 연정희 씨가 배정숙 씨에게 문건을 건낼 때 함께 있었던 강인덕 전 통일부 장관을 소환합니다.
⊙ 이종왕 (대검찰청 수사기획관) :
'강인덕 장관이 그 자리에 있었다' 그러면 그 때 상황을 정확히 알고 계시지 않나 싶어서.
⊙ 황상무 기자 :
누구의 말을 믿어야 할 지 물증이 없는 검찰로서는 고민할 수밖에 없습니다.
KBS 뉴스, 황상무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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