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극 둘러싼 세계 열강들, 치열한 각축전

입력 2000.01.01 (21: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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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황현정 앵커 :

선진국들은 이미 20세기 초부터 남극에 과학기지를 짓고 각종 연구활동을 펼치며 21세기를 준비하고 있습니다. 남극을 둘러싼 세계 열강들의 치열한 각축전을 이주형 기자가 전합니다.


⊙ 이주형 기자 :

남극점에 위치한 미국의 아문센-스콧 기지 막강한 경제력을 자랑하는 남극 연구의 상징기지입니다. 남극대륙과 가장 가까운 나라 칠레는 아예 공군기지를 건설했습니다. 칠레는 군인 가족들도 남극에 살도록 하는 민간인 이주정책까지 펴고 있습니다.


⊙ 클락 (칠레 기지장) :

칠레인들은 평화와 후손을 위해 일하는 이 기지를 자랑스러워 합니다.


⊙ 이주형 기자 :

기지에는 은행과 우체국, 사진현상소, 학교까지 있습니다. 프레이 기지에 있는 자그마한 학교 교실입니다. 교실 벽면에는 남아메리카 지도와 남극지도가 걸려 있습니다. 재미있는 것은 남극의 일부를 칠레 영토로 표시하고 있다는데 있습니다. 하지만 칠레가 영유권을 주장하고 있는 서남극은 아르헨티나와 영국도 똑같이 영유권을 주장하는 지역입니다. 경제난으로 설상차가 없어 군용 장갑차를 쓰는 러시아이지만 남극에 무려 여섯 개 기지를 운영합니다. 2만 톤급 쇄빙선까지 도입해 연구에 박차를 가하고 있는 중국은 남극의 새로운 강자로 떠올랐습니다. 극한의 땅 남극에 열강들이 주목하는 이유는 남극에 매장된 석유와 메탄가스, 철강석 등 900여 종의 풍부한 광물자원 때문입니다. 석유를 대체할 미래 자원으로 평가받는 고체메탄은 매장량이 석유의 12배가 넘지만 시추할 때 폭발 가능성이 있어 개발에 어려움을 겪어 왔습니다. 그러나 최근 일본은 특수 시추선을 개발해 고체상태의 메탄을 안전하게 기체로 바꾸는 실험시추에 들어가 자원개발에 신호탄을 쏘아 올렸습니다.


⊙ 김예동 (한국해양연구소) :

어느 나라가 먼저 많은 자원에 대한 자료를 수집하느냐 해 가지고 다음 세대에 우리가 남극에서 자원을 선점할 수 있는 권리가 될 것으로.


⊙ 이주형 기자 :

지난 88년 뒤늦게 자원전쟁에 뛰어든 우리나라 역시 우수한 연구인력을 바탕으로 지금 이 순간에도 미래 자원을 위해 극지를 누비고 있습니다. 세계 속에 또 다른 작은 세계 남극대륙 새로운 천년의 성패는 바로 남극의 무한자원을 과연 누가 먼저 선점하느냐에 달려 있습니다.

남극에서 KBS 뉴스, 이주형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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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남극 둘러싼 세계 열강들, 치열한 각축전
    • 입력 2000-01-01 21:00:00
    뉴스 9

⊙ 황현정 앵커 :

선진국들은 이미 20세기 초부터 남극에 과학기지를 짓고 각종 연구활동을 펼치며 21세기를 준비하고 있습니다. 남극을 둘러싼 세계 열강들의 치열한 각축전을 이주형 기자가 전합니다.


⊙ 이주형 기자 :

남극점에 위치한 미국의 아문센-스콧 기지 막강한 경제력을 자랑하는 남극 연구의 상징기지입니다. 남극대륙과 가장 가까운 나라 칠레는 아예 공군기지를 건설했습니다. 칠레는 군인 가족들도 남극에 살도록 하는 민간인 이주정책까지 펴고 있습니다.


⊙ 클락 (칠레 기지장) :

칠레인들은 평화와 후손을 위해 일하는 이 기지를 자랑스러워 합니다.


⊙ 이주형 기자 :

기지에는 은행과 우체국, 사진현상소, 학교까지 있습니다. 프레이 기지에 있는 자그마한 학교 교실입니다. 교실 벽면에는 남아메리카 지도와 남극지도가 걸려 있습니다. 재미있는 것은 남극의 일부를 칠레 영토로 표시하고 있다는데 있습니다. 하지만 칠레가 영유권을 주장하고 있는 서남극은 아르헨티나와 영국도 똑같이 영유권을 주장하는 지역입니다. 경제난으로 설상차가 없어 군용 장갑차를 쓰는 러시아이지만 남극에 무려 여섯 개 기지를 운영합니다. 2만 톤급 쇄빙선까지 도입해 연구에 박차를 가하고 있는 중국은 남극의 새로운 강자로 떠올랐습니다. 극한의 땅 남극에 열강들이 주목하는 이유는 남극에 매장된 석유와 메탄가스, 철강석 등 900여 종의 풍부한 광물자원 때문입니다. 석유를 대체할 미래 자원으로 평가받는 고체메탄은 매장량이 석유의 12배가 넘지만 시추할 때 폭발 가능성이 있어 개발에 어려움을 겪어 왔습니다. 그러나 최근 일본은 특수 시추선을 개발해 고체상태의 메탄을 안전하게 기체로 바꾸는 실험시추에 들어가 자원개발에 신호탄을 쏘아 올렸습니다.


⊙ 김예동 (한국해양연구소) :

어느 나라가 먼저 많은 자원에 대한 자료를 수집하느냐 해 가지고 다음 세대에 우리가 남극에서 자원을 선점할 수 있는 권리가 될 것으로.


⊙ 이주형 기자 :

지난 88년 뒤늦게 자원전쟁에 뛰어든 우리나라 역시 우수한 연구인력을 바탕으로 지금 이 순간에도 미래 자원을 위해 극지를 누비고 있습니다. 세계 속에 또 다른 작은 세계 남극대륙 새로운 천년의 성패는 바로 남극의 무한자원을 과연 누가 먼저 선점하느냐에 달려 있습니다.

남극에서 KBS 뉴스, 이주형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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