헌금 노린 교주 부부 종말론 사기행각에 신자들 가정파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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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말론의 종말

⊙ 황현정 앵커 :

새 천년이 시작됐어도 이른바 종말론의 사기 행각에 의한 피해는 끊이지 않고 있습니다. 이같은 종말론 신자들의 실제 종말은 비참하기 짝이 없는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김정훈 법조팀장의 보도입니다.

⊙ 천존회 교주 :

전지전능한 신이 데리고 올라갔다가 환란이 지나간 후 다시 내려옵니다.

⊙ 김정훈 기자 :

바다와 육지가 뒤바뀌는 천재지변 환란이 임박했다는 이른바 종말론 찬양이 한창입니다. 그러나 7년전인 지난 93년 2월 종말 예정일이 아무 일 없이 지나가자 다시 2천년 2월 19일로 예정일을 연기했습니다. 그 사이 교주 부부는 사기혐의로 구속됐고 신자들은 고대하던 지구의 종말을 보기도 전에 가정파탄 행방불명 심지어 스스로 목숨을 끊으며 비참한 종말을 맞고 있습니다.

⊙ 종말론 피해자 :

패가망신하고 가정불화에 세상을 등진 사람이 부지기수예요.

⊙ 김정훈 기자 :

교주 부부는 지구의 종말때 살아남기 위해서 성전을 건립해야 한다며 고액 헌금을 강요했고 강원도 홍천에 대라천궁이라는 호화 기도원을 세우도록 했습니다. 그동안의 검찰 수사로 확인된 피해 사례가 이들 교주부부의 사기행각을 그대로 드러냅니다. 한 30대 남자는 가산을 털어 헌금하고도 종말이 오지 않자 주위의 비웃음을 견디다 못해 투신자살했고 40대 남자는 일반 병원에 가려다 교주의 강요로 기 치료를 받던중 숨졌습니다. 서로 맞보증을 서 대출까지 받아가며 헌금해 온 4~50대 부인들은 상당수가 빚독촉에 시달리다 행방불명된 상태입니다. 더욱 한심한 것은 모 중앙부처 사무관 등 공무원 30여명 교사 10여명 은행원 10여명 등 중산층에서 거액의 헌금대출 사기에 걸려 가산을 탕진한 채 퇴직했습니다.

⊙ 배성범 (서울지검 강력부 검사) :

최근 성행하고 있는 기 관계로 여러 가지 교리적인 면에서 지식인들을 유혹할 수 있는 내용으로 종말론을 개발해 왔기 때문입니다.

⊙ 김정훈 기자 :

지구에 종말이 온 뒤 신자들은 영생을 누린다는 종말론 수사결과는 모두 고액 헌금을 노린 교주부부의 사기행각과 여기에 말려든 신자들의 가정파탄인 것으로 드러나고 있습니다.

KBS 뉴스, 김정훈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