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집중취재] 사채업자, 돈 제때 받지 못하면 채무자에게 횡포

입력 2000.02.16 (21: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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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김종진 앵커 :

급전 대출을 미끼로 일부 사채업자들이 터무니없게 높은 금리를 적용해서 폭리를 취하거나 채무자를 감금 폭행하는 등 횡포를 부리고 있습니다. IMF 이후 이른바 고리대금업에 대한 이자율 제한 규정이 없어지는 바람에 이런 일이 수시로 일어나고 있지만 상식에 반하는 과도한 계약은 여전히 법적 효력이 없다는게 법조계의 판단입니다.

김영재, 황상무 두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 김영재 기자 :

엄모씨 부부가 사채업자를 찾은 것은 지난 해 1월입니다. 빌린 돈은 3800만원. 조그만 통닭 집을 운영하면서 돈이 생길 때마다 원리금을 갚았습니다. 240여 차례에 걸쳐 갚은 돈이 2억여원입니다. 하지만 10일마다 10% 복리로 계산된 사채이자 때문에 갚아야 할 돈은 1억5천만원이 더 남았습니다.


⊙ 엄모씨 (피해자) :

급전이 필요해 빌렸지만 이자와 수수료가 이렇게 눈덩이처럼 늘 줄 몰랐어요.


⊙ 김영재 기자 :

원리금 상환이 몇 차례 늦어지자 사채 업자는 폭력을 동원했습니다. 엄씨 부부는 지난 2일 이곳 사채업자 사무실 밀실에서 무려 14시간 동안이나 감금 폭행 당했습니다. 이처럼 교묘하게 덫을 놓는 고리사채의 수법도 다양합니다. 지난 달에는 대전에 사는 사채업자 김모씨가 할부금 12만8천원을 연체한 채무자에게 천만원을 뜯어내고 다시 7천 여만을 내라며 협박하다 경찰에 잡히기도 했습니다. 이같은 고리 사채업자들은 급히 돈이 필요한 영세 상인이나 서민을 노리고 있습니다.


⊙ 사채업자 :

5백만원 빌리려면 선이자 (50만원) 떼고 450만원 가져간 뒤 10일 뒤에 5백만원 갚아야...


⊙ 김영재 기자 :

특히 사채업자들은 돈을 제때에 내지 못하면 폭력을 동원하기 일쑤입니다. 외자도입과 자금순환을 위해 이자제한법이 철폐됐지만 고리 사채업자들이 그 혜택을 톡톡히 보고 있습니다. KBS뉴스 김영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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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집중취재] 사채업자, 돈 제때 받지 못하면 채무자에게 횡포
    • 입력 2000-02-16 21:00:00
    뉴스 9

⊙ 김종진 앵커 :

급전 대출을 미끼로 일부 사채업자들이 터무니없게 높은 금리를 적용해서 폭리를 취하거나 채무자를 감금 폭행하는 등 횡포를 부리고 있습니다. IMF 이후 이른바 고리대금업에 대한 이자율 제한 규정이 없어지는 바람에 이런 일이 수시로 일어나고 있지만 상식에 반하는 과도한 계약은 여전히 법적 효력이 없다는게 법조계의 판단입니다.

김영재, 황상무 두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 김영재 기자 :

엄모씨 부부가 사채업자를 찾은 것은 지난 해 1월입니다. 빌린 돈은 3800만원. 조그만 통닭 집을 운영하면서 돈이 생길 때마다 원리금을 갚았습니다. 240여 차례에 걸쳐 갚은 돈이 2억여원입니다. 하지만 10일마다 10% 복리로 계산된 사채이자 때문에 갚아야 할 돈은 1억5천만원이 더 남았습니다.


⊙ 엄모씨 (피해자) :

급전이 필요해 빌렸지만 이자와 수수료가 이렇게 눈덩이처럼 늘 줄 몰랐어요.


⊙ 김영재 기자 :

원리금 상환이 몇 차례 늦어지자 사채 업자는 폭력을 동원했습니다. 엄씨 부부는 지난 2일 이곳 사채업자 사무실 밀실에서 무려 14시간 동안이나 감금 폭행 당했습니다. 이처럼 교묘하게 덫을 놓는 고리사채의 수법도 다양합니다. 지난 달에는 대전에 사는 사채업자 김모씨가 할부금 12만8천원을 연체한 채무자에게 천만원을 뜯어내고 다시 7천 여만을 내라며 협박하다 경찰에 잡히기도 했습니다. 이같은 고리 사채업자들은 급히 돈이 필요한 영세 상인이나 서민을 노리고 있습니다.


⊙ 사채업자 :

5백만원 빌리려면 선이자 (50만원) 떼고 450만원 가져간 뒤 10일 뒤에 5백만원 갚아야...


⊙ 김영재 기자 :

특히 사채업자들은 돈을 제때에 내지 못하면 폭력을 동원하기 일쑤입니다. 외자도입과 자금순환을 위해 이자제한법이 철폐됐지만 고리 사채업자들이 그 혜택을 톡톡히 보고 있습니다. KBS뉴스 김영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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