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눅 든 아들들
⊙ 황현정 앵커 :
요즘 아이들, 특히 남자아이 기르기가 힘들다고 느끼는 부모님들이 많다고 합니다. 이전에 비해서 갈수록 올바른 남성상을 배우기가 어려워지고 있기 때문입니다. 한승복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 한승복 기자 :
요즘 출판되는 아들 키우기에 관한 책들은 출판되자마자 베스트 셀러 대열에 진입했습니다. 그 만큼 아들 기르기에 어려움을 느끼고 관심을 갖는 부모들이 많다는 뜻입니다.
⊙ 전찬우 (6살 남아 부모) :
야외에서 활동할 수 있는 그런 놀이문화가 너무 없어서 부모된 입장에서는 어떻게 남자답게 키워야 될지를 고민을 많이 하고 있습니다.
⊙ 한승복 기자 :
여자답다는 말이 의미가 없어진 것처럼 남자답다는 말도 이제는 구시대의 유물처럼 취급됩니다. 남자아이들이 바람직한 남성상을 배울 기회도 없어졌습니다. 아이들은 대부분의 시간을 어머니와 보내고 교육의 대부분은 여성으로부터 받습니다. 또, TV속의 중성적인 캐릭터를 배우고 모방합니다.
⊙ 이은성 (어린이집 교사) :
툭툭 털게끔, 전에 같은 경우는 남자애들이 그랬거든요, 그런데 요즘에는 운다거나 아니면은 하루종일 아이가 말을 안 하거나 그렇게 소심해 지더라구요.
⊙ 한승복 기자 :
남성호르몬에 따른 자연스러운 공격욕구 등은 사회에서 더 이상 용납되지 않습니다. 그러나 뿌리깊은 남아선호 사상 때문에 남자아이들은 여전히 울어서도 안되고 공부도 잘해야 되는 등 너무 많은 것을 요구받습니다. 이렇다보니 남자아이들이 심하게 정신적 스트레스에 시달리는 경우도 많아졌습니다. 어린이 정신과를 찾는 아이들 가운데 80% 가까이는 남자입니다. 주의력 장애나 학습장애, 자폐장애 등은 평균 4.5대1 정도로 남자아이가 많습니다. 생물학적인 요인이 가장 크지만 사회환경이 바뀐 것도 중요한 원인입니다.
⊙ 신민섭 (서울대병원 소아정신과 의사) :
잘해야 된다는 이러한 압박감을 느끼기도 하고, 또한 강해야 된다 이런 것 때문에 여러 가지 제약도 많아서 심리적이 문제를 보일 그런 위험이 더 높다고 할 수 있습니다.
⊙ 한승복 기자 :
여자 아이들의 경우 남자 못지 않게 키워라 라는 교육의 기본 방향이 공유되고 있지만 남자아이들을 어떻게 키울 것인가는 이제 새롭게 고민해야 할 문제입니다.
⊙ 김계현 (서울대 교육학과 교수) :
스포츠라든지 모험이라든지 이런 건전한 활동을 통해서 본연의 남성성을 충분히 발휘할 수 있는 그런 방향으로...
⊙ 한승복 기자 :
책임감과 독립심이 없어져버린 우리 아들들을 위한 새로운 길 찾기가 필요한 때입니다. KBS 뉴스 한승복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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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남자아이, 바람직한 남성상 배울 기회 없어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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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입력 2000-03-03 21:00:00

주눅 든 아들들
⊙ 황현정 앵커 :
요즘 아이들, 특히 남자아이 기르기가 힘들다고 느끼는 부모님들이 많다고 합니다. 이전에 비해서 갈수록 올바른 남성상을 배우기가 어려워지고 있기 때문입니다. 한승복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 한승복 기자 :
요즘 출판되는 아들 키우기에 관한 책들은 출판되자마자 베스트 셀러 대열에 진입했습니다. 그 만큼 아들 기르기에 어려움을 느끼고 관심을 갖는 부모들이 많다는 뜻입니다.
⊙ 전찬우 (6살 남아 부모) :
야외에서 활동할 수 있는 그런 놀이문화가 너무 없어서 부모된 입장에서는 어떻게 남자답게 키워야 될지를 고민을 많이 하고 있습니다.
⊙ 한승복 기자 :
여자답다는 말이 의미가 없어진 것처럼 남자답다는 말도 이제는 구시대의 유물처럼 취급됩니다. 남자아이들이 바람직한 남성상을 배울 기회도 없어졌습니다. 아이들은 대부분의 시간을 어머니와 보내고 교육의 대부분은 여성으로부터 받습니다. 또, TV속의 중성적인 캐릭터를 배우고 모방합니다.
⊙ 이은성 (어린이집 교사) :
툭툭 털게끔, 전에 같은 경우는 남자애들이 그랬거든요, 그런데 요즘에는 운다거나 아니면은 하루종일 아이가 말을 안 하거나 그렇게 소심해 지더라구요.
⊙ 한승복 기자 :
남성호르몬에 따른 자연스러운 공격욕구 등은 사회에서 더 이상 용납되지 않습니다. 그러나 뿌리깊은 남아선호 사상 때문에 남자아이들은 여전히 울어서도 안되고 공부도 잘해야 되는 등 너무 많은 것을 요구받습니다. 이렇다보니 남자아이들이 심하게 정신적 스트레스에 시달리는 경우도 많아졌습니다. 어린이 정신과를 찾는 아이들 가운데 80% 가까이는 남자입니다. 주의력 장애나 학습장애, 자폐장애 등은 평균 4.5대1 정도로 남자아이가 많습니다. 생물학적인 요인이 가장 크지만 사회환경이 바뀐 것도 중요한 원인입니다.
⊙ 신민섭 (서울대병원 소아정신과 의사) :
잘해야 된다는 이러한 압박감을 느끼기도 하고, 또한 강해야 된다 이런 것 때문에 여러 가지 제약도 많아서 심리적이 문제를 보일 그런 위험이 더 높다고 할 수 있습니다.
⊙ 한승복 기자 :
여자 아이들의 경우 남자 못지 않게 키워라 라는 교육의 기본 방향이 공유되고 있지만 남자아이들을 어떻게 키울 것인가는 이제 새롭게 고민해야 할 문제입니다.
⊙ 김계현 (서울대 교육학과 교수) :
스포츠라든지 모험이라든지 이런 건전한 활동을 통해서 본연의 남성성을 충분히 발휘할 수 있는 그런 방향으로...
⊙ 한승복 기자 :
책임감과 독립심이 없어져버린 우리 아들들을 위한 새로운 길 찾기가 필요한 때입니다. KBS 뉴스 한승복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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