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넷 사이버 모의 투표, 신뢰성 떨어져 정치적 악용 소지 많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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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김정훈 앵커 :

이렇게 의석수를 예상하기는 각 정당 뿐 만 아니라 사이버 공간에서도 불법적으로 이루어지고 있습니다. 그러나 사이버 모의 투표는 신뢰성이 떨어져서 정치적으로 악용될 소지가 많습니다. 취재에 박성래 기자입니다.

⊙ 박성래 기자 :

무명의 야당 후보가 3선을 노리는 여당 중진을 3배 차이로 눌렀습니다. 인터넷 모의투표 결과입니다. 투표결과만 있을 뿐 투표자 수와 오차 범위는 알 수 없습니다. 선거법상 표본의 크기나 오차율을 등을 밝히게 돼 있지만 의도적으로 숨긴 것입니다. 투표자 수는 30여 명에 불과했습니다. 그러나 이긴 후보는 엉터리 투표결과를 대대적으로 홍보했습니다. 이 같은 불법 모의투표에 지역구당 평균 투표자수는 10명 정도, 아예 1명도 투표하지 않은 선거구도 있어 결과가 조작될 가능성마저 있습니다.

⊙ 신주화 경위 (서울시경 사이버범죄수사대) :

정치와 관련된 여론조사의 경우는 정치적으로 악용될 소지가 있기 때문에 충분한 준비를 거쳐 공신력 있는 방법으로 이루어져야 합니다.

⊙ 박성래 기자 :

다른 사이트들은 문제가 더 심각합니다. 이 사이트는 한 사람이 무제한으로 투표를 할 수 있습니다. 단 10분만 조작하면 꼴지 후보를 1등으로 만들 수도 있습니다. 실제로 간단한 프로그램을 짜서 비슷한 사이트를 상대로 실험을 해봤습니다. 순식간에 득표수가 60이나 올라갑니다.

⊙ 오상균 (부루소 인터내셔날 대표) :

인터넷에서는 거의 모든 것을 조작할 수 있습니다. 따라서 인증 체계가 갖춰지지 않은 상태에서의 여론조사들은 의미가 없습니다.

⊙ 박성래 기자 :

경찰은 여론조사로서의 가치가 없는 조사결과를 발표한 사이트 운영자 6명을 입건하는 한편 선거일이 다가오면서 이 같은 불법 모의투표가 성행할 것으로 보고 철저히 단속하기로 했습니다. KBS 뉴스 박성래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