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험사 개인 병력 빼내 18억 삭감 지급

입력 2002.11.27 (21:00) 수정 2018.08.29 (1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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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건강보험공단 직원이 보험사 직원에게 매수돼서 병을 앓았던 기록, 병력을 건네줬다가 덜미가 잡혔습니다.
이 기록은 보험회사가 보험료를 깎는 데 이용됐습니다.
김양순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기자: 올해 51살인 이재박 씨는 지난해 뇌졸중으로 쓰러진 뒤 여지껏 수술을 받지 못해 병세가 나날이 악화되고 있습니다.
보험설계사의 말과는 달리 드러났던 보험금 4500만원을 타지 못하고 있기 때문입니다.
⊙오호연(생명보험 가입자 부인): 그때 보험금만 탔으면 제대로 치료를 받았고 저 상태까지는 오지 않았을 것 같아요.
⊙기자: 보험사가 보험금 지급을 거부하는 이유는 이 씨가 보험가입 2년 전에 뇌졸중에 걸렸다는 사실을 숨기고 보험에 가입했다는 것입니다.
보험사측은 이러한 사실을 건강보험공단 직원을 매수해 병력을 빼내 확인한 것으로 경찰 조사 결과 드러났습니다.
⊙박 모씨(건강보험공산 직원): 보험 심사하는 과정에서 좀 참고하겠다고 그래서 그 내용을 (넘겨 줬죠.)
⊙기자: 의료법상 병력기록을 볼 수 있는 사람은 본인과 직계존비속뿐.
하지만 보험공단에서 조회하는 개인병력은 하루 수천 건에 이를 정도로 방대해 쉽게 빼낼 수 있었습니다.
⊙김 모씨(생명보험사 과장): 인감하고 위임장이 넘어온 상태에서 (해야 하는데) 그런 자료가 있으면 다리품을 덜 팔게 되는 점이 있습니다.
⊙기자: 이들이 이런 식으로 빼낸 병력은 750명분, 이 자료로 인해 46명이 보험금 18억 7000만원을 삭감당했습니다.
경찰은 이 두 사람을 오늘 개인정보 유출 혐의로 구속했습니다.
KBS뉴스 김양순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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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보험사 개인 병력 빼내 18억 삭감 지급
    • 입력 2002-11-27 21:00:00
    • 수정2018-08-29 15: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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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건강보험공단 직원이 보험사 직원에게 매수돼서 병을 앓았던 기록, 병력을 건네줬다가 덜미가 잡혔습니다. 이 기록은 보험회사가 보험료를 깎는 데 이용됐습니다. 김양순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기자: 올해 51살인 이재박 씨는 지난해 뇌졸중으로 쓰러진 뒤 여지껏 수술을 받지 못해 병세가 나날이 악화되고 있습니다. 보험설계사의 말과는 달리 드러났던 보험금 4500만원을 타지 못하고 있기 때문입니다. ⊙오호연(생명보험 가입자 부인): 그때 보험금만 탔으면 제대로 치료를 받았고 저 상태까지는 오지 않았을 것 같아요. ⊙기자: 보험사가 보험금 지급을 거부하는 이유는 이 씨가 보험가입 2년 전에 뇌졸중에 걸렸다는 사실을 숨기고 보험에 가입했다는 것입니다. 보험사측은 이러한 사실을 건강보험공단 직원을 매수해 병력을 빼내 확인한 것으로 경찰 조사 결과 드러났습니다. ⊙박 모씨(건강보험공산 직원): 보험 심사하는 과정에서 좀 참고하겠다고 그래서 그 내용을 (넘겨 줬죠.) ⊙기자: 의료법상 병력기록을 볼 수 있는 사람은 본인과 직계존비속뿐. 하지만 보험공단에서 조회하는 개인병력은 하루 수천 건에 이를 정도로 방대해 쉽게 빼낼 수 있었습니다. ⊙김 모씨(생명보험사 과장): 인감하고 위임장이 넘어온 상태에서 (해야 하는데) 그런 자료가 있으면 다리품을 덜 팔게 되는 점이 있습니다. ⊙기자: 이들이 이런 식으로 빼낸 병력은 750명분, 이 자료로 인해 46명이 보험금 18억 7000만원을 삭감당했습니다. 경찰은 이 두 사람을 오늘 개인정보 유출 혐의로 구속했습니다. KBS뉴스 김양순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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