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동 폭설 교통두절 속출, 29개교 휴교

⊙앵커: 이렇게 지난 여름의 악몽이 되살아났습니다.
교통 두절에 각급 학교들도 문을 열지 못했습니다.
권혁일 기자입니다.
⊙기자: 수해를 입은 산골마을길이 이번에는 폭설에 막혔습니다.
급기야 차량들이 옴짝달싹 못 할 처지가 됐습니다.
제설차량까지 갇혔습니다.
⊙양낙구(강릉시 강동면): 제설이 안 되니까 지금 장비도 내려와서 견인도 안 되고, 이게 뭐 사람 사는 동네에...
⊙기자: 버스가 끊긴 눈길 위에는 승강장 표시만 덩그러니 남았습니다.
근처에 있는 수재민 주택도 눈 속에 갇혀 외출은 엄두도 못 냅니다.
⊙이두한(강릉시 강동면): 다 불편하지, 말도 못 해요.
⊙기자: 사흘 동안 강원도 영동지역에 내린 눈의 양이 곳에 따라 1m를 넘습니다.
강릉과 속초 등 영동지역 초중고등학교 29곳이 오늘 하루 수업을 하지 못했습니다.
고성과 인제를 잇는 미시령에는 눈이 1m 넘게 쌓여 벌써 사흘째 전면 통제입니다.
내일 오후나 돼야 제설작업이 끝납니다.
산사태의 위험 때문에 전면 통제됐던 진부령은 오후 6시부터 체인을 감은 소형차량만 통행이 허용되고 있습니다.
한계령과 석강령 등 다른 산간도로 역시 월동장비가 있어야 운행이 가능합니다.
하지만 밤이 되면서 산간도로의 노면이 얼어붙고 있어 체인을 감아도 사고 위험이 높습니다.
폭설에 따른 이런 교통불편은 사나흘 더 이어질 것으로 전망됩니다.
KBS뉴스 권혁일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