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무현 당선자 15년 지킴이

입력 2002.12.20 (2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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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노무현 후보가 대통령에 당선되기까지는 노사모를 비롯한 전국민적인 지지도 있었지만 노무현 당선자의 원칙과 소신을 지켜보면서 오랜 세월 함께 해 온 주변 사람들의 도움이 컸습니다.
⊙앵커: 노무현 당선자 곁에서 15년 동안 뜻을 같이 해 온 사람이 있습니다.
바로 작가 이기명 씨인데요, 이태현 프로듀서가 만나봤습니다.
⊙기자: 대선을 앞두고 가는 곳마다 수많은 사람들이 몰려든 노무현 당선자의 유세현장, 그곳에는 늘 작가 이기명 씨가 있었습니다.
지난 15년 동안 노무현 대통령 당선자에게 선생님이라고 불리며 든든한 후원자가 되어 주었던 이기명 씨.
하지만 그의 자리는 언제나 한발짝 물러선 곳이었습니다.
⊙이기명(67살/방송작가(노무현 후원회장)): 그냥 있는 듯 없는 듯, 저는 늘 그냥 옆에 있는 사람, 뭐 이 정도 수준...
⊙기자: 김삿갓 방랑기로 유명한 방송작가 출신인 그가 노무현 당선자와 처음 만나게 된 것은 15년 전.
지금은 작가 일까지 그만두고 노무현 후원회를 결성해 14년째 후원회를 이끌고 있습니다.
하지만 노무현 당선자의 인연의 끈은 정치적인 이해 관계는 아니라고 말합니다.
⊙이기명(67살/방송작가(노무현 후원회장)): 같이 얼마 동안 지내는 동안에 저런 분, 참 희귀할 정도로 신념에 찬 정치인이다, 지금까지 우리나라 정치인들이 국민들에게 절망을 주었다면 저분은 희망을 주는 사람이다, 이런 느낌이 끊임없이 들더라고요.
⊙기자: 작가였던 경험을 살려 이기명 씨는 수많은 칼럼을 통해 인간 노무현의 진실을 알려왔습니다.
노무현 후보를 바보 노무현이라고 부르기를 서슴치 않았습니다.
오랜 세월 고집스럽게 소신과 원칙을 지키다 얻은 이 별명에는 이기명 씨가 십수년 동안 그의 곁에 있었던 이유가 담겨 있습니다.
⊙이기명(67살/방송작가(노무현 후원회장)): 최루탄 막 쏘고, 최루탄 쏘니까 다 흩어지죠.
근데 다 흩어졌는데 딱 하나, 우리 당선자만 딱 서 있는 겁니다.
그리고 걸어가는 거죠.
그러자 흩어졌던 젊은 애들이 다 모여 가지고 노 후보를 감싸안아 가지고 포옹을 하고, 그러고 데모가 끝나고 그러면 나중에 ...
⊙기자: 시위 현장에서 느꼈던 사람 노무현의 모습을 그는 가슴 깊이 간직하고 있습니다.
출구조사 발표를 앞두고 청심환을 마시며 착잡한 심정을 감추지 못합니다.
각 방송사의 출구조사 예측결과에서 노무현 후보가 앞선 것을 확인한 이기명 씨. 지난 15년 동안 노무현 당선자 옆에서 함께 하며 울고 웃던 날들이 떠오릅니다.
노무현 후보의 당선에는 이기명 씨와 같은 평범한 시민들의 신뢰가 있었습니다.
이들은 화려한 정치적 경력이나 사회적 명성은 갖지 않았지만 대통령을 만든 든든한 후원자들이었습니다.
⊙이기명(67살/방송작가(노무현 후원회장)): 자꾸자꾸 재확인을 해 나가는 겁니다.
제 맘을 다지는 거죠.
아, 저런 사람, 저런 사람 옆에 있다는 게 나한테는 얼마나 행복인가...
⊙기자: 노무현 당선자에게 아무것도 바라지 않고 심정적 지지를 보낼 수 있었던 사람들, 그들이야말로 새로운 정치를 열게 한 보이지 않는 힘입니다.
KBS뉴스 이태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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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노무현 당선자 15년 지킴이
    • 입력 2002-12-20 20: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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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노무현 후보가 대통령에 당선되기까지는 노사모를 비롯한 전국민적인 지지도 있었지만 노무현 당선자의 원칙과 소신을 지켜보면서 오랜 세월 함께 해 온 주변 사람들의 도움이 컸습니다. ⊙앵커: 노무현 당선자 곁에서 15년 동안 뜻을 같이 해 온 사람이 있습니다. 바로 작가 이기명 씨인데요, 이태현 프로듀서가 만나봤습니다. ⊙기자: 대선을 앞두고 가는 곳마다 수많은 사람들이 몰려든 노무현 당선자의 유세현장, 그곳에는 늘 작가 이기명 씨가 있었습니다. 지난 15년 동안 노무현 대통령 당선자에게 선생님이라고 불리며 든든한 후원자가 되어 주었던 이기명 씨. 하지만 그의 자리는 언제나 한발짝 물러선 곳이었습니다. ⊙이기명(67살/방송작가(노무현 후원회장)): 그냥 있는 듯 없는 듯, 저는 늘 그냥 옆에 있는 사람, 뭐 이 정도 수준... ⊙기자: 김삿갓 방랑기로 유명한 방송작가 출신인 그가 노무현 당선자와 처음 만나게 된 것은 15년 전. 지금은 작가 일까지 그만두고 노무현 후원회를 결성해 14년째 후원회를 이끌고 있습니다. 하지만 노무현 당선자의 인연의 끈은 정치적인 이해 관계는 아니라고 말합니다. ⊙이기명(67살/방송작가(노무현 후원회장)): 같이 얼마 동안 지내는 동안에 저런 분, 참 희귀할 정도로 신념에 찬 정치인이다, 지금까지 우리나라 정치인들이 국민들에게 절망을 주었다면 저분은 희망을 주는 사람이다, 이런 느낌이 끊임없이 들더라고요. ⊙기자: 작가였던 경험을 살려 이기명 씨는 수많은 칼럼을 통해 인간 노무현의 진실을 알려왔습니다. 노무현 후보를 바보 노무현이라고 부르기를 서슴치 않았습니다. 오랜 세월 고집스럽게 소신과 원칙을 지키다 얻은 이 별명에는 이기명 씨가 십수년 동안 그의 곁에 있었던 이유가 담겨 있습니다. ⊙이기명(67살/방송작가(노무현 후원회장)): 최루탄 막 쏘고, 최루탄 쏘니까 다 흩어지죠. 근데 다 흩어졌는데 딱 하나, 우리 당선자만 딱 서 있는 겁니다. 그리고 걸어가는 거죠. 그러자 흩어졌던 젊은 애들이 다 모여 가지고 노 후보를 감싸안아 가지고 포옹을 하고, 그러고 데모가 끝나고 그러면 나중에 ... ⊙기자: 시위 현장에서 느꼈던 사람 노무현의 모습을 그는 가슴 깊이 간직하고 있습니다. 출구조사 발표를 앞두고 청심환을 마시며 착잡한 심정을 감추지 못합니다. 각 방송사의 출구조사 예측결과에서 노무현 후보가 앞선 것을 확인한 이기명 씨. 지난 15년 동안 노무현 당선자 옆에서 함께 하며 울고 웃던 날들이 떠오릅니다. 노무현 후보의 당선에는 이기명 씨와 같은 평범한 시민들의 신뢰가 있었습니다. 이들은 화려한 정치적 경력이나 사회적 명성은 갖지 않았지만 대통령을 만든 든든한 후원자들이었습니다. ⊙이기명(67살/방송작가(노무현 후원회장)): 자꾸자꾸 재확인을 해 나가는 겁니다. 제 맘을 다지는 거죠. 아, 저런 사람, 저런 사람 옆에 있다는 게 나한테는 얼마나 행복인가... ⊙기자: 노무현 당선자에게 아무것도 바라지 않고 심정적 지지를 보낼 수 있었던 사람들, 그들이야말로 새로운 정치를 열게 한 보이지 않는 힘입니다. KBS뉴스 이태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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