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난의 중심·넘버 3’에서 ‘한국 축구 자존심’으로
입력 2018.06.28 (11: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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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이 세계 1위 ‘디펜딩 챔피언’ 독일을 무너뜨리는 이변을 일으키며 전 세계에 한국 축구의 매운맛을 보여줬다. 선수들의 선전에도 불구하고 아쉽게 16강 진출은 무산됐다. 하지만 신태용 호의 담대한 도전은 한국 축구의 새로운 희망을 선사하며 행복한 결말로 막을 내렸다.
23인의 태극전사들과 코칭스태프는 본선 3경기에서 최선을 다했고 마지막 경기에서 국민들에게 감동과 투혼이라는 큰 선물을 선사해줬다. 특히 수비수 김영권과 골키퍼 조현우는 스웨덴, 멕시코, 독일전에서 좋은 경기력을 선보여 많은 축구팬들과 네티즌들의 찬사를 받고 있다.

국민 욕받이에서 ‘갓영권’으로
지난해 8월 31일 서울월드컵경기장.
한국의 9회 연속 월드컵 본선 진출의 분수령이 된 이 날 한국은 이란과 물러설 수 없는 한판을 벌였다. 이날 또 이란전이 축구팬들의 관심을 받은 것은 울리 슈틸리게 감독을 경질하고 새롭게 지휘봉을 잡은 신태용 감독의 A 매치 데뷔전이기도 했기 때문이다. 신 감독은 이란과의 경기에서 김영권에게 주장을 맡기며 필승을 다짐했지만, 경기는 졸전 끝에 0-0 무승부로 끝났고 팬들은 대표팀에 대한 실망감을 토로했다.
문제는 경기 내용뿐만이 아니었다. 경기 후 김영권의 인터뷰 내용이 알려지면서 불에 기름을 얹은 격으로 팬들의 분노는 걷잡을 수 없이 커졌다. 당시 김영권은 “관중의 함성이 크다 보니 선수들이 소통하기가 힘들었다”는 발언을 했다. 경기의 졸전을 관중 탓으로 돌리는 듯한 발언에 여론은 들끓었고 김영권은 사과까지 했다. 하지만 팬들의 비판을 계속 이어졌고 김영권은 '국민 욕받이’이라는 오명을 들으며 한동안 대표팀을 떠나야 했다.
이후 소속팀인 광저우 에버그란데에서 꾸준한 활약을 펼치며 ‘와신상담’하며 때를 기다리던 김영권은 결국 대표팀의 최종 23인에 뽑히며 명예회복을 위한 자신과의 싸움에 들어갔다.

드디어 개막된 2018 러시아 월드컵에서 '필생즉사, 필사즉생'의 비장한 출사표를 냈던 김영권은 첫 경기인 스웨덴전에서 몸을 날리는 육탄 방어로 팀을 위기에서 여러 차례 구했다. 팬들도 스웨덴전에서 보인 김영권의 투혼에 ‘갓영권’이라는 새로운 별명을 붙여주며 그를 다시 주목했다. 김영권은 멕시코전에서도 장현수의 실수를 만회하며 수비진에서 홀로 빛나는 활약을 선보였다. 그리고 어제(27일) 독일전에서 김영권은 전차군단 독일의 공격에 몸을 날리는 수비를 선보이며 결승골까지 넣으며 ‘대이변’의 일등공신이 됐다.
경기 후 빨개진 눈으로 인터뷰에 나선 김영권은 “성적으로 봤을 때는 만족할 수는 없다. 조별리그 탈락을 했기 때문에 그 부분에 대해서는 계속 반성을 할 것"이라며 "월드컵에 계속 도전할 텐데 앞으로 조별리그를 통과할 수 있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그동안 너무 힘들었다. 앞으로 한국 축구를 위해 희생하겠다"며 눈물을 쏟아냈다.

넘버3에서 대한민국 넘버1 수문장으로
지난해 11월 14일 울산문수축구경기장
천신만고 끝에 월드컵 본선에 진출한 신태용 호는 세르비아와의 평가전을 치렀다. 당시 팬들은 선발출전 선수 중 골키퍼에 조현우라는 이름을 보고 낯설어했다. 조현우는 K리그 대구 FC 소속으로 스페인의 골키퍼 다비드 데헤아를 빗대 ‘대헤아’라고 불리며 K리그 팬들에게는 유명했지만, 일반 국민들에게는 널리 알려지지 않은 선수였다. 조현우는 이날 대표팀 주전 수문장인 김승규의 부상으로 대타로 출전했지만, 전반 26분 상대 프리킥 상황에서 슈퍼세이브를 선보이며 팬들에게 자신의 존재를 알렸다.
축구팬들은 당시 조현우의 활약에 박수를 보냈지만, 여전히 대표팀 주전 수문장은 김승규라는 인식이 많았고 조현우는 김승규 김진현에 이어 넘버3 골키퍼로 인식됐다. 하지만 조현우는 포기하지 않고 계속 출전하는 경기에서 자신의 존재를 뽐냈다. 이후 스웨던과의 월드컵 첫 경기에 주전으로 나서며 본인이 대한민국 넘버원 골키퍼임을 전 세계 축구팬들에게 각인시켰다.

조현우는 본선 3경기 내내 놀라운 선방 능력을 보이며 한국의 골문을 든든하게 지켰다. 안정감이 넘쳤고, 골과 다름없는 상황에서 수차례 몸을 날려 슛을 막아냈다. 한국이 3경기서 내준 3실점 중 2골은 페널티킥을 통해 나왔고, 한 골은 막는 게 사실상 불가능한 1대1 장면에서 나왔다. 조현우가 3경기서 기록한 슈퍼세이브는 모두 13회로 선방률은 81.2%에 달했다. 특히 조현우는 독일전에서는 국제축구연맹(FIFA)이 선정하는 경기 최우수선수(Man of the Match)에 선정되기도 했다.
조현우의 맹활약에 조현우의 주가도 폭등하고 있다. 영국·스페인 언론 등은 조현우에 관심을 보이며 유럽 무대 진출 가능성도 조심스레 언급하고 있다. 조현우도 월드컵 직전 인터뷰에서 "언젠가 잉글랜드 무대를 밝고 싶다”며 자신의 포부를 밝혔다.
전문가들은 아시아 출신 골키퍼가 유럽에 진출하기는 쉽지 않지만, 이번 월드컵에서 보여준 조현우의 활약을 보면 불가능한 것도 아니라는 견해다.
한준희 KBS 축구 해설위원도 오늘(28일) 한 라디오 방송과의 인터뷰에서 “충분히 유럽 진출도 가능한 실력”이라며 “이번에 보여준 실력 정도면 해외로 못 갈 이유는 전혀 없을 것 같다”고 말했다.
23인의 태극전사들과 코칭스태프는 본선 3경기에서 최선을 다했고 마지막 경기에서 국민들에게 감동과 투혼이라는 큰 선물을 선사해줬다. 특히 수비수 김영권과 골키퍼 조현우는 스웨덴, 멕시코, 독일전에서 좋은 경기력을 선보여 많은 축구팬들과 네티즌들의 찬사를 받고 있다.

국민 욕받이에서 ‘갓영권’으로
지난해 8월 31일 서울월드컵경기장.
한국의 9회 연속 월드컵 본선 진출의 분수령이 된 이 날 한국은 이란과 물러설 수 없는 한판을 벌였다. 이날 또 이란전이 축구팬들의 관심을 받은 것은 울리 슈틸리게 감독을 경질하고 새롭게 지휘봉을 잡은 신태용 감독의 A 매치 데뷔전이기도 했기 때문이다. 신 감독은 이란과의 경기에서 김영권에게 주장을 맡기며 필승을 다짐했지만, 경기는 졸전 끝에 0-0 무승부로 끝났고 팬들은 대표팀에 대한 실망감을 토로했다.
문제는 경기 내용뿐만이 아니었다. 경기 후 김영권의 인터뷰 내용이 알려지면서 불에 기름을 얹은 격으로 팬들의 분노는 걷잡을 수 없이 커졌다. 당시 김영권은 “관중의 함성이 크다 보니 선수들이 소통하기가 힘들었다”는 발언을 했다. 경기의 졸전을 관중 탓으로 돌리는 듯한 발언에 여론은 들끓었고 김영권은 사과까지 했다. 하지만 팬들의 비판을 계속 이어졌고 김영권은 '국민 욕받이’이라는 오명을 들으며 한동안 대표팀을 떠나야 했다.
이후 소속팀인 광저우 에버그란데에서 꾸준한 활약을 펼치며 ‘와신상담’하며 때를 기다리던 김영권은 결국 대표팀의 최종 23인에 뽑히며 명예회복을 위한 자신과의 싸움에 들어갔다.

드디어 개막된 2018 러시아 월드컵에서 '필생즉사, 필사즉생'의 비장한 출사표를 냈던 김영권은 첫 경기인 스웨덴전에서 몸을 날리는 육탄 방어로 팀을 위기에서 여러 차례 구했다. 팬들도 스웨덴전에서 보인 김영권의 투혼에 ‘갓영권’이라는 새로운 별명을 붙여주며 그를 다시 주목했다. 김영권은 멕시코전에서도 장현수의 실수를 만회하며 수비진에서 홀로 빛나는 활약을 선보였다. 그리고 어제(27일) 독일전에서 김영권은 전차군단 독일의 공격에 몸을 날리는 수비를 선보이며 결승골까지 넣으며 ‘대이변’의 일등공신이 됐다.
경기 후 빨개진 눈으로 인터뷰에 나선 김영권은 “성적으로 봤을 때는 만족할 수는 없다. 조별리그 탈락을 했기 때문에 그 부분에 대해서는 계속 반성을 할 것"이라며 "월드컵에 계속 도전할 텐데 앞으로 조별리그를 통과할 수 있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그동안 너무 힘들었다. 앞으로 한국 축구를 위해 희생하겠다"며 눈물을 쏟아냈다.

넘버3에서 대한민국 넘버1 수문장으로
지난해 11월 14일 울산문수축구경기장
천신만고 끝에 월드컵 본선에 진출한 신태용 호는 세르비아와의 평가전을 치렀다. 당시 팬들은 선발출전 선수 중 골키퍼에 조현우라는 이름을 보고 낯설어했다. 조현우는 K리그 대구 FC 소속으로 스페인의 골키퍼 다비드 데헤아를 빗대 ‘대헤아’라고 불리며 K리그 팬들에게는 유명했지만, 일반 국민들에게는 널리 알려지지 않은 선수였다. 조현우는 이날 대표팀 주전 수문장인 김승규의 부상으로 대타로 출전했지만, 전반 26분 상대 프리킥 상황에서 슈퍼세이브를 선보이며 팬들에게 자신의 존재를 알렸다.
축구팬들은 당시 조현우의 활약에 박수를 보냈지만, 여전히 대표팀 주전 수문장은 김승규라는 인식이 많았고 조현우는 김승규 김진현에 이어 넘버3 골키퍼로 인식됐다. 하지만 조현우는 포기하지 않고 계속 출전하는 경기에서 자신의 존재를 뽐냈다. 이후 스웨던과의 월드컵 첫 경기에 주전으로 나서며 본인이 대한민국 넘버원 골키퍼임을 전 세계 축구팬들에게 각인시켰다.

조현우는 본선 3경기 내내 놀라운 선방 능력을 보이며 한국의 골문을 든든하게 지켰다. 안정감이 넘쳤고, 골과 다름없는 상황에서 수차례 몸을 날려 슛을 막아냈다. 한국이 3경기서 내준 3실점 중 2골은 페널티킥을 통해 나왔고, 한 골은 막는 게 사실상 불가능한 1대1 장면에서 나왔다. 조현우가 3경기서 기록한 슈퍼세이브는 모두 13회로 선방률은 81.2%에 달했다. 특히 조현우는 독일전에서는 국제축구연맹(FIFA)이 선정하는 경기 최우수선수(Man of the Match)에 선정되기도 했다.
조현우의 맹활약에 조현우의 주가도 폭등하고 있다. 영국·스페인 언론 등은 조현우에 관심을 보이며 유럽 무대 진출 가능성도 조심스레 언급하고 있다. 조현우도 월드컵 직전 인터뷰에서 "언젠가 잉글랜드 무대를 밝고 싶다”며 자신의 포부를 밝혔다.
전문가들은 아시아 출신 골키퍼가 유럽에 진출하기는 쉽지 않지만, 이번 월드컵에서 보여준 조현우의 활약을 보면 불가능한 것도 아니라는 견해다.
한준희 KBS 축구 해설위원도 오늘(28일) 한 라디오 방송과의 인터뷰에서 “충분히 유럽 진출도 가능한 실력”이라며 “이번에 보여준 실력 정도면 해외로 못 갈 이유는 전혀 없을 것 같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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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입력 2018-06-28 11:21:57

한국이 세계 1위 ‘디펜딩 챔피언’ 독일을 무너뜨리는 이변을 일으키며 전 세계에 한국 축구의 매운맛을 보여줬다. 선수들의 선전에도 불구하고 아쉽게 16강 진출은 무산됐다. 하지만 신태용 호의 담대한 도전은 한국 축구의 새로운 희망을 선사하며 행복한 결말로 막을 내렸다.
23인의 태극전사들과 코칭스태프는 본선 3경기에서 최선을 다했고 마지막 경기에서 국민들에게 감동과 투혼이라는 큰 선물을 선사해줬다. 특히 수비수 김영권과 골키퍼 조현우는 스웨덴, 멕시코, 독일전에서 좋은 경기력을 선보여 많은 축구팬들과 네티즌들의 찬사를 받고 있다.

국민 욕받이에서 ‘갓영권’으로
지난해 8월 31일 서울월드컵경기장.
한국의 9회 연속 월드컵 본선 진출의 분수령이 된 이 날 한국은 이란과 물러설 수 없는 한판을 벌였다. 이날 또 이란전이 축구팬들의 관심을 받은 것은 울리 슈틸리게 감독을 경질하고 새롭게 지휘봉을 잡은 신태용 감독의 A 매치 데뷔전이기도 했기 때문이다. 신 감독은 이란과의 경기에서 김영권에게 주장을 맡기며 필승을 다짐했지만, 경기는 졸전 끝에 0-0 무승부로 끝났고 팬들은 대표팀에 대한 실망감을 토로했다.
문제는 경기 내용뿐만이 아니었다. 경기 후 김영권의 인터뷰 내용이 알려지면서 불에 기름을 얹은 격으로 팬들의 분노는 걷잡을 수 없이 커졌다. 당시 김영권은 “관중의 함성이 크다 보니 선수들이 소통하기가 힘들었다”는 발언을 했다. 경기의 졸전을 관중 탓으로 돌리는 듯한 발언에 여론은 들끓었고 김영권은 사과까지 했다. 하지만 팬들의 비판을 계속 이어졌고 김영권은 '국민 욕받이’이라는 오명을 들으며 한동안 대표팀을 떠나야 했다.
이후 소속팀인 광저우 에버그란데에서 꾸준한 활약을 펼치며 ‘와신상담’하며 때를 기다리던 김영권은 결국 대표팀의 최종 23인에 뽑히며 명예회복을 위한 자신과의 싸움에 들어갔다.

드디어 개막된 2018 러시아 월드컵에서 '필생즉사, 필사즉생'의 비장한 출사표를 냈던 김영권은 첫 경기인 스웨덴전에서 몸을 날리는 육탄 방어로 팀을 위기에서 여러 차례 구했다. 팬들도 스웨덴전에서 보인 김영권의 투혼에 ‘갓영권’이라는 새로운 별명을 붙여주며 그를 다시 주목했다. 김영권은 멕시코전에서도 장현수의 실수를 만회하며 수비진에서 홀로 빛나는 활약을 선보였다. 그리고 어제(27일) 독일전에서 김영권은 전차군단 독일의 공격에 몸을 날리는 수비를 선보이며 결승골까지 넣으며 ‘대이변’의 일등공신이 됐다.
경기 후 빨개진 눈으로 인터뷰에 나선 김영권은 “성적으로 봤을 때는 만족할 수는 없다. 조별리그 탈락을 했기 때문에 그 부분에 대해서는 계속 반성을 할 것"이라며 "월드컵에 계속 도전할 텐데 앞으로 조별리그를 통과할 수 있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그동안 너무 힘들었다. 앞으로 한국 축구를 위해 희생하겠다"며 눈물을 쏟아냈다.

넘버3에서 대한민국 넘버1 수문장으로
지난해 11월 14일 울산문수축구경기장
천신만고 끝에 월드컵 본선에 진출한 신태용 호는 세르비아와의 평가전을 치렀다. 당시 팬들은 선발출전 선수 중 골키퍼에 조현우라는 이름을 보고 낯설어했다. 조현우는 K리그 대구 FC 소속으로 스페인의 골키퍼 다비드 데헤아를 빗대 ‘대헤아’라고 불리며 K리그 팬들에게는 유명했지만, 일반 국민들에게는 널리 알려지지 않은 선수였다. 조현우는 이날 대표팀 주전 수문장인 김승규의 부상으로 대타로 출전했지만, 전반 26분 상대 프리킥 상황에서 슈퍼세이브를 선보이며 팬들에게 자신의 존재를 알렸다.
축구팬들은 당시 조현우의 활약에 박수를 보냈지만, 여전히 대표팀 주전 수문장은 김승규라는 인식이 많았고 조현우는 김승규 김진현에 이어 넘버3 골키퍼로 인식됐다. 하지만 조현우는 포기하지 않고 계속 출전하는 경기에서 자신의 존재를 뽐냈다. 이후 스웨던과의 월드컵 첫 경기에 주전으로 나서며 본인이 대한민국 넘버원 골키퍼임을 전 세계 축구팬들에게 각인시켰다.

조현우는 본선 3경기 내내 놀라운 선방 능력을 보이며 한국의 골문을 든든하게 지켰다. 안정감이 넘쳤고, 골과 다름없는 상황에서 수차례 몸을 날려 슛을 막아냈다. 한국이 3경기서 내준 3실점 중 2골은 페널티킥을 통해 나왔고, 한 골은 막는 게 사실상 불가능한 1대1 장면에서 나왔다. 조현우가 3경기서 기록한 슈퍼세이브는 모두 13회로 선방률은 81.2%에 달했다. 특히 조현우는 독일전에서는 국제축구연맹(FIFA)이 선정하는 경기 최우수선수(Man of the Match)에 선정되기도 했다.
조현우의 맹활약에 조현우의 주가도 폭등하고 있다. 영국·스페인 언론 등은 조현우에 관심을 보이며 유럽 무대 진출 가능성도 조심스레 언급하고 있다. 조현우도 월드컵 직전 인터뷰에서 "언젠가 잉글랜드 무대를 밝고 싶다”며 자신의 포부를 밝혔다.
전문가들은 아시아 출신 골키퍼가 유럽에 진출하기는 쉽지 않지만, 이번 월드컵에서 보여준 조현우의 활약을 보면 불가능한 것도 아니라는 견해다.
한준희 KBS 축구 해설위원도 오늘(28일) 한 라디오 방송과의 인터뷰에서 “충분히 유럽 진출도 가능한 실력”이라며 “이번에 보여준 실력 정도면 해외로 못 갈 이유는 전혀 없을 것 같다”고 말했다.
23인의 태극전사들과 코칭스태프는 본선 3경기에서 최선을 다했고 마지막 경기에서 국민들에게 감동과 투혼이라는 큰 선물을 선사해줬다. 특히 수비수 김영권과 골키퍼 조현우는 스웨덴, 멕시코, 독일전에서 좋은 경기력을 선보여 많은 축구팬들과 네티즌들의 찬사를 받고 있다.

국민 욕받이에서 ‘갓영권’으로
지난해 8월 31일 서울월드컵경기장.
한국의 9회 연속 월드컵 본선 진출의 분수령이 된 이 날 한국은 이란과 물러설 수 없는 한판을 벌였다. 이날 또 이란전이 축구팬들의 관심을 받은 것은 울리 슈틸리게 감독을 경질하고 새롭게 지휘봉을 잡은 신태용 감독의 A 매치 데뷔전이기도 했기 때문이다. 신 감독은 이란과의 경기에서 김영권에게 주장을 맡기며 필승을 다짐했지만, 경기는 졸전 끝에 0-0 무승부로 끝났고 팬들은 대표팀에 대한 실망감을 토로했다.
문제는 경기 내용뿐만이 아니었다. 경기 후 김영권의 인터뷰 내용이 알려지면서 불에 기름을 얹은 격으로 팬들의 분노는 걷잡을 수 없이 커졌다. 당시 김영권은 “관중의 함성이 크다 보니 선수들이 소통하기가 힘들었다”는 발언을 했다. 경기의 졸전을 관중 탓으로 돌리는 듯한 발언에 여론은 들끓었고 김영권은 사과까지 했다. 하지만 팬들의 비판을 계속 이어졌고 김영권은 '국민 욕받이’이라는 오명을 들으며 한동안 대표팀을 떠나야 했다.
이후 소속팀인 광저우 에버그란데에서 꾸준한 활약을 펼치며 ‘와신상담’하며 때를 기다리던 김영권은 결국 대표팀의 최종 23인에 뽑히며 명예회복을 위한 자신과의 싸움에 들어갔다.

드디어 개막된 2018 러시아 월드컵에서 '필생즉사, 필사즉생'의 비장한 출사표를 냈던 김영권은 첫 경기인 스웨덴전에서 몸을 날리는 육탄 방어로 팀을 위기에서 여러 차례 구했다. 팬들도 스웨덴전에서 보인 김영권의 투혼에 ‘갓영권’이라는 새로운 별명을 붙여주며 그를 다시 주목했다. 김영권은 멕시코전에서도 장현수의 실수를 만회하며 수비진에서 홀로 빛나는 활약을 선보였다. 그리고 어제(27일) 독일전에서 김영권은 전차군단 독일의 공격에 몸을 날리는 수비를 선보이며 결승골까지 넣으며 ‘대이변’의 일등공신이 됐다.
경기 후 빨개진 눈으로 인터뷰에 나선 김영권은 “성적으로 봤을 때는 만족할 수는 없다. 조별리그 탈락을 했기 때문에 그 부분에 대해서는 계속 반성을 할 것"이라며 "월드컵에 계속 도전할 텐데 앞으로 조별리그를 통과할 수 있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그동안 너무 힘들었다. 앞으로 한국 축구를 위해 희생하겠다"며 눈물을 쏟아냈다.

넘버3에서 대한민국 넘버1 수문장으로
지난해 11월 14일 울산문수축구경기장
천신만고 끝에 월드컵 본선에 진출한 신태용 호는 세르비아와의 평가전을 치렀다. 당시 팬들은 선발출전 선수 중 골키퍼에 조현우라는 이름을 보고 낯설어했다. 조현우는 K리그 대구 FC 소속으로 스페인의 골키퍼 다비드 데헤아를 빗대 ‘대헤아’라고 불리며 K리그 팬들에게는 유명했지만, 일반 국민들에게는 널리 알려지지 않은 선수였다. 조현우는 이날 대표팀 주전 수문장인 김승규의 부상으로 대타로 출전했지만, 전반 26분 상대 프리킥 상황에서 슈퍼세이브를 선보이며 팬들에게 자신의 존재를 알렸다.
축구팬들은 당시 조현우의 활약에 박수를 보냈지만, 여전히 대표팀 주전 수문장은 김승규라는 인식이 많았고 조현우는 김승규 김진현에 이어 넘버3 골키퍼로 인식됐다. 하지만 조현우는 포기하지 않고 계속 출전하는 경기에서 자신의 존재를 뽐냈다. 이후 스웨던과의 월드컵 첫 경기에 주전으로 나서며 본인이 대한민국 넘버원 골키퍼임을 전 세계 축구팬들에게 각인시켰다.

조현우는 본선 3경기 내내 놀라운 선방 능력을 보이며 한국의 골문을 든든하게 지켰다. 안정감이 넘쳤고, 골과 다름없는 상황에서 수차례 몸을 날려 슛을 막아냈다. 한국이 3경기서 내준 3실점 중 2골은 페널티킥을 통해 나왔고, 한 골은 막는 게 사실상 불가능한 1대1 장면에서 나왔다. 조현우가 3경기서 기록한 슈퍼세이브는 모두 13회로 선방률은 81.2%에 달했다. 특히 조현우는 독일전에서는 국제축구연맹(FIFA)이 선정하는 경기 최우수선수(Man of the Match)에 선정되기도 했다.
조현우의 맹활약에 조현우의 주가도 폭등하고 있다. 영국·스페인 언론 등은 조현우에 관심을 보이며 유럽 무대 진출 가능성도 조심스레 언급하고 있다. 조현우도 월드컵 직전 인터뷰에서 "언젠가 잉글랜드 무대를 밝고 싶다”며 자신의 포부를 밝혔다.
전문가들은 아시아 출신 골키퍼가 유럽에 진출하기는 쉽지 않지만, 이번 월드컵에서 보여준 조현우의 활약을 보면 불가능한 것도 아니라는 견해다.
한준희 KBS 축구 해설위원도 오늘(28일) 한 라디오 방송과의 인터뷰에서 “충분히 유럽 진출도 가능한 실력”이라며 “이번에 보여준 실력 정도면 해외로 못 갈 이유는 전혀 없을 것 같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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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정원 기자 jwsa@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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