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24 이슈] ‘패스트 패션’…환경에 부담
입력 2018.06.28 (20:39)
수정 2018.06.28 (20: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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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최신 트렌드를 즉각 반영해 빠르게 제작하고 유통하는 이른바 '패스트 패션'의 인기가 갈수록 높아지고 있습니다.
그러나 유행주기가 짧아지면서 버려지는 옷도 늘어나 패스트 패션이 환경에 큰 부담을 준다는 지적이 이어지고 있는데요.
오늘 글로벌 이슈에서는 최성원 기자와 함께 패스트 패션 이야기 나눠봅니다.
최 기자, 화면에 사진 한 장이 떠 있네요.
[기자]
그렇습니다. 지난 21일에 촬영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부인, 멜라니아 여사의 사진입니다.
'I REALLY DON'T CARE, DO U?' 우리 말로 번역하면, '나는 정말 신경 안 써, 너는?' 이라는 의미인데요,
멜라니아 여사가 이날 이 옷을 입고 불법 이민자 아동 수용시설을 방문했는데 해당 의상이 방문 목적과 맞지 않는다는 지적이 제기돼 논란이 일었습니다.
멜라니아 여사가 입은 옷이 어떤 옷인지도 덩달아 화제가 되고 있는데요,
모자가 달린 야상 스타일의 이 재킷은 세계적인 패스트 패션 브랜드 '자라'의 제품으로 알려졌는데요.
가격은 39달러, 우리 돈으로 4만 3천 원 정도라고 하니까 퍼스트레이디가 입은 제품치고는 저렴하죠?
그렇지만 다시 입을지도 미지수입니다.
[앵커]
패스트 패션의 매력은 그야말로 저렴한 가격 아니겠습니까?
[기자]
그렇습니다. 짧은 유행 주기에 맞춰 빠르고 저렴하게 제작되는 것이 패스트 패션의 특징이죠.
그렇다 보니 옷을 더 많이, 자주 구매하게 되고 한 철 입고 버리거나 심지어 몇 번 입지도 않고 버리는 경우도 적지 않은데요.
이 때문에 패스트 패션이 환경오염의 주범이라는 지적도 끊이지 않고 있습니다.
옷을 대량 생산하는 과정에서 유독 화학물질 등을 대규모로 방출하고, 유통된 이후에는 쓰레기를 양산하고 있기 때문입니다.
환경단체 '랩'에 따르면 지난 2016년 영국에서는 100만 톤의 의류를 사들였지만, 같은 해 30만t의 의류 쓰레기가 발생하기도 했습니다.
[앵커]
의류 쓰레기 중에서 재활용되는 것은 없는 건가요?
[기자]
입다가 못 입게 된 옷이 있으면 보통 아파트 단지나 의류 판매장에 있는 헌 옷 수거함에 넣죠.
헌 옷 수거함에 버려진 옷들은 한곳으로 모여 재질과 형태에 따라 분류되고, 일부는 새로운 상품이나 섬유로 재탄생하기도 합니다.
하지만 버려진 대다수 옷, 특히 패스트 패션 의류는 플라스틱계 섬유질로 제작돼 재활용이 사실상 힘들다고 합니다.
옷을 만들 때 여러 가지 섬유가 섞이면서 재질이 약해진 탓도 있습니다.
[엘리자베스 클라인/캐나다 환경운동가 : "버려지는 옷 가운데 1%만 재활용되는 것이 현실입니다."]
유명 패스트 패션 업체 H&M도 매년 제작하는 의류 가운데 재활용된 섬유로 제작하는 비율은 0.7%뿐이라고 밝혔습니다.
재활용할 수 없을 정도로 해지거나 망가진 옷들은 이후 소각되거나 매립됩니다.
쓸만한 옷들 대부분은 수출업자에게 넘겨져 아프리카 국가로 팔리는데요.
망가져서 입지 못하는 옷도 섞여 들어와서 다시 버려지는 경우도 적지 않습니다.
[매히나 앤드류/재활용 의류 판매상 : "그냥 불에 태워 버려요. 우리가 이미 사버렸으니까 어쩔 수 없어요."]
패스트 패션의 영향으로 새로운 옷은 늘어나는데 그만큼 다시 버려지는 옷도 많으니 악순환이 계속되고 있는 겁니다.
[앵커]
환경오염을 가중시키는 패스트 패션의 문제점을 인식하고 이에 대한 대책을 마련하는 것이 중요해 보이네요.
[기자]
네, 최근 영국 의회가 패스트 패션의 환경오염 영향에 대해 조사에 나서기로 했다는 외신 보도가 나왔습니다.
앞서 영국에서 버려지는 의류 쓰레기의 양이 한해 30만 톤이라고 했는데요.
주택과 교통, 식료품에 이어 의류가 환경오염에 가장 큰 영향을 미치는 요인 중 하나로 꼽힌다고 합니다.
그만큼 의류 쓰레기 문제가 심각해지니까 영국 하원 환경검사위원회가 패스트 패션이 환경에 미치는 영향을 조사하고, 환경오염을 줄일 수 있는 방안을 찾자고 하는 겁니다.
[프랑스와 수셰/영국 환경보호 단체 패션 담당자 : "중요한 것은 단순히 고객을 교육하는 것은 효과가 없다는 것입니다. 소비자가 실제로 좋은 선택을 할 수 있는 산업 생태계를 만들어야 한다는 것입니다."]
패션업계에서도 친환경 제품이나 소재를 개발해 대책 마련에 동참하고 있습니다.
H&M은 그물망, 나일론 폐기물을 100% 재생해 만든 소재를 활용했습니다.
또 2030년까지 모든 제품을 재활용 소재나 지속 가능한 소재로 대체하겠다는 뜻을 밝혔습니다.
또 다른 패스트 패션 브랜드죠, 자라와 망고는 지속 가능한 제품 라인을 선보이고 있는 등 패션업계에도 조금씩 변화의 바람이 불고 있습니다.
지금까지 글로벌 이슈였습니다.
최신 트렌드를 즉각 반영해 빠르게 제작하고 유통하는 이른바 '패스트 패션'의 인기가 갈수록 높아지고 있습니다.
그러나 유행주기가 짧아지면서 버려지는 옷도 늘어나 패스트 패션이 환경에 큰 부담을 준다는 지적이 이어지고 있는데요.
오늘 글로벌 이슈에서는 최성원 기자와 함께 패스트 패션 이야기 나눠봅니다.
최 기자, 화면에 사진 한 장이 떠 있네요.
[기자]
그렇습니다. 지난 21일에 촬영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부인, 멜라니아 여사의 사진입니다.
'I REALLY DON'T CARE, DO U?' 우리 말로 번역하면, '나는 정말 신경 안 써, 너는?' 이라는 의미인데요,
멜라니아 여사가 이날 이 옷을 입고 불법 이민자 아동 수용시설을 방문했는데 해당 의상이 방문 목적과 맞지 않는다는 지적이 제기돼 논란이 일었습니다.
멜라니아 여사가 입은 옷이 어떤 옷인지도 덩달아 화제가 되고 있는데요,
모자가 달린 야상 스타일의 이 재킷은 세계적인 패스트 패션 브랜드 '자라'의 제품으로 알려졌는데요.
가격은 39달러, 우리 돈으로 4만 3천 원 정도라고 하니까 퍼스트레이디가 입은 제품치고는 저렴하죠?
그렇지만 다시 입을지도 미지수입니다.
[앵커]
패스트 패션의 매력은 그야말로 저렴한 가격 아니겠습니까?
[기자]
그렇습니다. 짧은 유행 주기에 맞춰 빠르고 저렴하게 제작되는 것이 패스트 패션의 특징이죠.
그렇다 보니 옷을 더 많이, 자주 구매하게 되고 한 철 입고 버리거나 심지어 몇 번 입지도 않고 버리는 경우도 적지 않은데요.
이 때문에 패스트 패션이 환경오염의 주범이라는 지적도 끊이지 않고 있습니다.
옷을 대량 생산하는 과정에서 유독 화학물질 등을 대규모로 방출하고, 유통된 이후에는 쓰레기를 양산하고 있기 때문입니다.
환경단체 '랩'에 따르면 지난 2016년 영국에서는 100만 톤의 의류를 사들였지만, 같은 해 30만t의 의류 쓰레기가 발생하기도 했습니다.
[앵커]
의류 쓰레기 중에서 재활용되는 것은 없는 건가요?
[기자]
입다가 못 입게 된 옷이 있으면 보통 아파트 단지나 의류 판매장에 있는 헌 옷 수거함에 넣죠.
헌 옷 수거함에 버려진 옷들은 한곳으로 모여 재질과 형태에 따라 분류되고, 일부는 새로운 상품이나 섬유로 재탄생하기도 합니다.
하지만 버려진 대다수 옷, 특히 패스트 패션 의류는 플라스틱계 섬유질로 제작돼 재활용이 사실상 힘들다고 합니다.
옷을 만들 때 여러 가지 섬유가 섞이면서 재질이 약해진 탓도 있습니다.
[엘리자베스 클라인/캐나다 환경운동가 : "버려지는 옷 가운데 1%만 재활용되는 것이 현실입니다."]
유명 패스트 패션 업체 H&M도 매년 제작하는 의류 가운데 재활용된 섬유로 제작하는 비율은 0.7%뿐이라고 밝혔습니다.
재활용할 수 없을 정도로 해지거나 망가진 옷들은 이후 소각되거나 매립됩니다.
쓸만한 옷들 대부분은 수출업자에게 넘겨져 아프리카 국가로 팔리는데요.
망가져서 입지 못하는 옷도 섞여 들어와서 다시 버려지는 경우도 적지 않습니다.
[매히나 앤드류/재활용 의류 판매상 : "그냥 불에 태워 버려요. 우리가 이미 사버렸으니까 어쩔 수 없어요."]
패스트 패션의 영향으로 새로운 옷은 늘어나는데 그만큼 다시 버려지는 옷도 많으니 악순환이 계속되고 있는 겁니다.
[앵커]
환경오염을 가중시키는 패스트 패션의 문제점을 인식하고 이에 대한 대책을 마련하는 것이 중요해 보이네요.
[기자]
네, 최근 영국 의회가 패스트 패션의 환경오염 영향에 대해 조사에 나서기로 했다는 외신 보도가 나왔습니다.
앞서 영국에서 버려지는 의류 쓰레기의 양이 한해 30만 톤이라고 했는데요.
주택과 교통, 식료품에 이어 의류가 환경오염에 가장 큰 영향을 미치는 요인 중 하나로 꼽힌다고 합니다.
그만큼 의류 쓰레기 문제가 심각해지니까 영국 하원 환경검사위원회가 패스트 패션이 환경에 미치는 영향을 조사하고, 환경오염을 줄일 수 있는 방안을 찾자고 하는 겁니다.
[프랑스와 수셰/영국 환경보호 단체 패션 담당자 : "중요한 것은 단순히 고객을 교육하는 것은 효과가 없다는 것입니다. 소비자가 실제로 좋은 선택을 할 수 있는 산업 생태계를 만들어야 한다는 것입니다."]
패션업계에서도 친환경 제품이나 소재를 개발해 대책 마련에 동참하고 있습니다.
H&M은 그물망, 나일론 폐기물을 100% 재생해 만든 소재를 활용했습니다.
또 2030년까지 모든 제품을 재활용 소재나 지속 가능한 소재로 대체하겠다는 뜻을 밝혔습니다.
또 다른 패스트 패션 브랜드죠, 자라와 망고는 지속 가능한 제품 라인을 선보이고 있는 등 패션업계에도 조금씩 변화의 바람이 불고 있습니다.
지금까지 글로벌 이슈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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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글로벌24 이슈] ‘패스트 패션’…환경에 부담
-
- 입력 2018-06-28 19:57:00
- 수정2018-06-28 20:53:13

[앵커]
최신 트렌드를 즉각 반영해 빠르게 제작하고 유통하는 이른바 '패스트 패션'의 인기가 갈수록 높아지고 있습니다.
그러나 유행주기가 짧아지면서 버려지는 옷도 늘어나 패스트 패션이 환경에 큰 부담을 준다는 지적이 이어지고 있는데요.
오늘 글로벌 이슈에서는 최성원 기자와 함께 패스트 패션 이야기 나눠봅니다.
최 기자, 화면에 사진 한 장이 떠 있네요.
[기자]
그렇습니다. 지난 21일에 촬영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부인, 멜라니아 여사의 사진입니다.
'I REALLY DON'T CARE, DO U?' 우리 말로 번역하면, '나는 정말 신경 안 써, 너는?' 이라는 의미인데요,
멜라니아 여사가 이날 이 옷을 입고 불법 이민자 아동 수용시설을 방문했는데 해당 의상이 방문 목적과 맞지 않는다는 지적이 제기돼 논란이 일었습니다.
멜라니아 여사가 입은 옷이 어떤 옷인지도 덩달아 화제가 되고 있는데요,
모자가 달린 야상 스타일의 이 재킷은 세계적인 패스트 패션 브랜드 '자라'의 제품으로 알려졌는데요.
가격은 39달러, 우리 돈으로 4만 3천 원 정도라고 하니까 퍼스트레이디가 입은 제품치고는 저렴하죠?
그렇지만 다시 입을지도 미지수입니다.
[앵커]
패스트 패션의 매력은 그야말로 저렴한 가격 아니겠습니까?
[기자]
그렇습니다. 짧은 유행 주기에 맞춰 빠르고 저렴하게 제작되는 것이 패스트 패션의 특징이죠.
그렇다 보니 옷을 더 많이, 자주 구매하게 되고 한 철 입고 버리거나 심지어 몇 번 입지도 않고 버리는 경우도 적지 않은데요.
이 때문에 패스트 패션이 환경오염의 주범이라는 지적도 끊이지 않고 있습니다.
옷을 대량 생산하는 과정에서 유독 화학물질 등을 대규모로 방출하고, 유통된 이후에는 쓰레기를 양산하고 있기 때문입니다.
환경단체 '랩'에 따르면 지난 2016년 영국에서는 100만 톤의 의류를 사들였지만, 같은 해 30만t의 의류 쓰레기가 발생하기도 했습니다.
[앵커]
의류 쓰레기 중에서 재활용되는 것은 없는 건가요?
[기자]
입다가 못 입게 된 옷이 있으면 보통 아파트 단지나 의류 판매장에 있는 헌 옷 수거함에 넣죠.
헌 옷 수거함에 버려진 옷들은 한곳으로 모여 재질과 형태에 따라 분류되고, 일부는 새로운 상품이나 섬유로 재탄생하기도 합니다.
하지만 버려진 대다수 옷, 특히 패스트 패션 의류는 플라스틱계 섬유질로 제작돼 재활용이 사실상 힘들다고 합니다.
옷을 만들 때 여러 가지 섬유가 섞이면서 재질이 약해진 탓도 있습니다.
[엘리자베스 클라인/캐나다 환경운동가 : "버려지는 옷 가운데 1%만 재활용되는 것이 현실입니다."]
유명 패스트 패션 업체 H&M도 매년 제작하는 의류 가운데 재활용된 섬유로 제작하는 비율은 0.7%뿐이라고 밝혔습니다.
재활용할 수 없을 정도로 해지거나 망가진 옷들은 이후 소각되거나 매립됩니다.
쓸만한 옷들 대부분은 수출업자에게 넘겨져 아프리카 국가로 팔리는데요.
망가져서 입지 못하는 옷도 섞여 들어와서 다시 버려지는 경우도 적지 않습니다.
[매히나 앤드류/재활용 의류 판매상 : "그냥 불에 태워 버려요. 우리가 이미 사버렸으니까 어쩔 수 없어요."]
패스트 패션의 영향으로 새로운 옷은 늘어나는데 그만큼 다시 버려지는 옷도 많으니 악순환이 계속되고 있는 겁니다.
[앵커]
환경오염을 가중시키는 패스트 패션의 문제점을 인식하고 이에 대한 대책을 마련하는 것이 중요해 보이네요.
[기자]
네, 최근 영국 의회가 패스트 패션의 환경오염 영향에 대해 조사에 나서기로 했다는 외신 보도가 나왔습니다.
앞서 영국에서 버려지는 의류 쓰레기의 양이 한해 30만 톤이라고 했는데요.
주택과 교통, 식료품에 이어 의류가 환경오염에 가장 큰 영향을 미치는 요인 중 하나로 꼽힌다고 합니다.
그만큼 의류 쓰레기 문제가 심각해지니까 영국 하원 환경검사위원회가 패스트 패션이 환경에 미치는 영향을 조사하고, 환경오염을 줄일 수 있는 방안을 찾자고 하는 겁니다.
[프랑스와 수셰/영국 환경보호 단체 패션 담당자 : "중요한 것은 단순히 고객을 교육하는 것은 효과가 없다는 것입니다. 소비자가 실제로 좋은 선택을 할 수 있는 산업 생태계를 만들어야 한다는 것입니다."]
패션업계에서도 친환경 제품이나 소재를 개발해 대책 마련에 동참하고 있습니다.
H&M은 그물망, 나일론 폐기물을 100% 재생해 만든 소재를 활용했습니다.
또 2030년까지 모든 제품을 재활용 소재나 지속 가능한 소재로 대체하겠다는 뜻을 밝혔습니다.
또 다른 패스트 패션 브랜드죠, 자라와 망고는 지속 가능한 제품 라인을 선보이고 있는 등 패션업계에도 조금씩 변화의 바람이 불고 있습니다.
지금까지 글로벌 이슈였습니다.
최신 트렌드를 즉각 반영해 빠르게 제작하고 유통하는 이른바 '패스트 패션'의 인기가 갈수록 높아지고 있습니다.
그러나 유행주기가 짧아지면서 버려지는 옷도 늘어나 패스트 패션이 환경에 큰 부담을 준다는 지적이 이어지고 있는데요.
오늘 글로벌 이슈에서는 최성원 기자와 함께 패스트 패션 이야기 나눠봅니다.
최 기자, 화면에 사진 한 장이 떠 있네요.
[기자]
그렇습니다. 지난 21일에 촬영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부인, 멜라니아 여사의 사진입니다.
'I REALLY DON'T CARE, DO U?' 우리 말로 번역하면, '나는 정말 신경 안 써, 너는?' 이라는 의미인데요,
멜라니아 여사가 이날 이 옷을 입고 불법 이민자 아동 수용시설을 방문했는데 해당 의상이 방문 목적과 맞지 않는다는 지적이 제기돼 논란이 일었습니다.
멜라니아 여사가 입은 옷이 어떤 옷인지도 덩달아 화제가 되고 있는데요,
모자가 달린 야상 스타일의 이 재킷은 세계적인 패스트 패션 브랜드 '자라'의 제품으로 알려졌는데요.
가격은 39달러, 우리 돈으로 4만 3천 원 정도라고 하니까 퍼스트레이디가 입은 제품치고는 저렴하죠?
그렇지만 다시 입을지도 미지수입니다.
[앵커]
패스트 패션의 매력은 그야말로 저렴한 가격 아니겠습니까?
[기자]
그렇습니다. 짧은 유행 주기에 맞춰 빠르고 저렴하게 제작되는 것이 패스트 패션의 특징이죠.
그렇다 보니 옷을 더 많이, 자주 구매하게 되고 한 철 입고 버리거나 심지어 몇 번 입지도 않고 버리는 경우도 적지 않은데요.
이 때문에 패스트 패션이 환경오염의 주범이라는 지적도 끊이지 않고 있습니다.
옷을 대량 생산하는 과정에서 유독 화학물질 등을 대규모로 방출하고, 유통된 이후에는 쓰레기를 양산하고 있기 때문입니다.
환경단체 '랩'에 따르면 지난 2016년 영국에서는 100만 톤의 의류를 사들였지만, 같은 해 30만t의 의류 쓰레기가 발생하기도 했습니다.
[앵커]
의류 쓰레기 중에서 재활용되는 것은 없는 건가요?
[기자]
입다가 못 입게 된 옷이 있으면 보통 아파트 단지나 의류 판매장에 있는 헌 옷 수거함에 넣죠.
헌 옷 수거함에 버려진 옷들은 한곳으로 모여 재질과 형태에 따라 분류되고, 일부는 새로운 상품이나 섬유로 재탄생하기도 합니다.
하지만 버려진 대다수 옷, 특히 패스트 패션 의류는 플라스틱계 섬유질로 제작돼 재활용이 사실상 힘들다고 합니다.
옷을 만들 때 여러 가지 섬유가 섞이면서 재질이 약해진 탓도 있습니다.
[엘리자베스 클라인/캐나다 환경운동가 : "버려지는 옷 가운데 1%만 재활용되는 것이 현실입니다."]
유명 패스트 패션 업체 H&M도 매년 제작하는 의류 가운데 재활용된 섬유로 제작하는 비율은 0.7%뿐이라고 밝혔습니다.
재활용할 수 없을 정도로 해지거나 망가진 옷들은 이후 소각되거나 매립됩니다.
쓸만한 옷들 대부분은 수출업자에게 넘겨져 아프리카 국가로 팔리는데요.
망가져서 입지 못하는 옷도 섞여 들어와서 다시 버려지는 경우도 적지 않습니다.
[매히나 앤드류/재활용 의류 판매상 : "그냥 불에 태워 버려요. 우리가 이미 사버렸으니까 어쩔 수 없어요."]
패스트 패션의 영향으로 새로운 옷은 늘어나는데 그만큼 다시 버려지는 옷도 많으니 악순환이 계속되고 있는 겁니다.
[앵커]
환경오염을 가중시키는 패스트 패션의 문제점을 인식하고 이에 대한 대책을 마련하는 것이 중요해 보이네요.
[기자]
네, 최근 영국 의회가 패스트 패션의 환경오염 영향에 대해 조사에 나서기로 했다는 외신 보도가 나왔습니다.
앞서 영국에서 버려지는 의류 쓰레기의 양이 한해 30만 톤이라고 했는데요.
주택과 교통, 식료품에 이어 의류가 환경오염에 가장 큰 영향을 미치는 요인 중 하나로 꼽힌다고 합니다.
그만큼 의류 쓰레기 문제가 심각해지니까 영국 하원 환경검사위원회가 패스트 패션이 환경에 미치는 영향을 조사하고, 환경오염을 줄일 수 있는 방안을 찾자고 하는 겁니다.
[프랑스와 수셰/영국 환경보호 단체 패션 담당자 : "중요한 것은 단순히 고객을 교육하는 것은 효과가 없다는 것입니다. 소비자가 실제로 좋은 선택을 할 수 있는 산업 생태계를 만들어야 한다는 것입니다."]
패션업계에서도 친환경 제품이나 소재를 개발해 대책 마련에 동참하고 있습니다.
H&M은 그물망, 나일론 폐기물을 100% 재생해 만든 소재를 활용했습니다.
또 2030년까지 모든 제품을 재활용 소재나 지속 가능한 소재로 대체하겠다는 뜻을 밝혔습니다.
또 다른 패스트 패션 브랜드죠, 자라와 망고는 지속 가능한 제품 라인을 선보이고 있는 등 패션업계에도 조금씩 변화의 바람이 불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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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성원 기자 swchoi@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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