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부 10년만의 대설 교통대란

⊙앵커: 앞서 보셨습니다마는 특히 남부지방의 교통대란은 매우 심했습니다.
전혀 대비를 하지 못해서 사고가 많이 일어났습니다.
박상민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기자: 남부지방에 최고 25cm에 가까운 폭설이 내렸습니다.
내린 눈이 쌓이면서 밤새 대구 경북 40여 곳과 경남 창원 30여 곳 등 남부지방 100여 곳의 도로가 통제됐습니다.
10년 만에 내린 폭설에 미처 월동장구를 준비하지 못한 차량들은 맥을 못췄습니다.
⊙조병식(대구시 범물동): 월동장구만 안 갖춘 상태이고 지금 고민을 많이 하고 있습니다.
차를 놔두고 가야 할지 가지고 가야 될지...
⊙기자: 국토의 대동맥인 경부고속도로도 아예 주차장이 되어 버렸습니다.
국도 등 곳곳이 통제되자 고속도로로 차량이 몰린 데다 정체가 길어지자 잠든 운전자까지 있어 혼잡은 더했습니다.
⊙장영현(대구시 대명동): 아직 눈길의 운전도 서툴고 하니까 너무 미끄러워서 아예 쉬었다 좀 편안해지면 가려고...
⊙기자: 서울에서 부산까지 20시간 가까이 걸려 운전자들은 도로 위에서 밤을 꼬박 새워야 했습니다.
오늘도 고속도로는 어제부터 내린 눈의 여파로 하루 종일 심한 정체현상을 빚었습니다.
눈길 교통사고도 잇따라 전남 순천시 별량면에서 중앙선을 넘은 승용차가 4중 추돌사고를 내 21살 이 모씨 등 4명이 숨지고 3명이 중상을 입는 등 인명피해가 이어졌습니다.
모처럼 눈이 많이 온 데다 폭설에 대한 대비마저 부족해 제설작업이 제때 이루어지지 않았기 때문입니다.
⊙양귀환(대구시 효목동): 눈이 안 녹아서 그런 데 모래 뿌리는 것 한 번도 못 봤습니다.
우선 밤이 되면 그런 데라도 모래라도 뿌려주면 되는데 조심만 하라고 하니까...
⊙기자: 강원 산간지방에도 새벽부터 30cm 안팎의 눈이 내려 미시령이 통제되고 한계령과 진부령은 월동장구를 갖춘 차량만 통행이 허용되고 있습니다.
KBS뉴스 박상민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