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달비 2천 원”…‘무료 시대’ 끝나나?

입력 2018.07.07 (21:24) 수정 2018.07.07 (21: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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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요즘 배달음식을 주문할 때 배달비를 따로 받는 곳이 크게 늘었습니다.

갑자기 부담이 늘어나게 된 소비자들의 불만도 크지만, 업주들의 하소연을 들어보면 마냥 탓하기만도 어려운 상황입니다.

박대기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배달 음식을 자주 시켜먹는 이 직장인은 요즘 지출이 늘었습니다.

["배달료 따로 현장결제 해주시면 돼요."]

배달비를 별도로 요구하는 식당이 부쩍 많아졌기 때문입니다.

[신다혜/서울시 용산구 : "원래 음식값에 포함돼있다는 금액을 따로 지불해야 하니까 배달 시키기가 꺼려지는 부분이 있어요."]

한 대형 치킨업체가 지난 5월부터 배달비 2천 원을 받기 시작하면서, 배달비를 따로 부과하는 음식점은 6천여 곳에서 1년 만에 만4천여 곳으로 두 배 이상 늘었습니다.

이 주문앱은 아예 결제 단계서부터 배달비를 함께 낼 수 있도록 시스템도 바꿨습니다.

업주들은 배달비를 받는 게 어쩔 수 없다는 입장입니다.

재료비와 인건비 상승 부담을 음식값을 올려 충당하기는 쉽지 않은데다가 배달원에게 지급하는 돈도 한 건당 3~4천 원이나 됩니다.

[OO치킨 점주/음성변조 : "정말 고통입니다, 하루하루가. 수익률은 악화되고 몸은 힘들고...팔면 팔수록 오히려 수익률은 더 떨어질 수밖에 없는 지금의 현실에서는..."]

주문앱 수수료도 만만치 않습니다.

소비자들이 주문앱을 통해 2천 원 할인을 받으면, 앱 회사는 할인비 중 천 원을 점주에게 부담시킵니다.

[OO치킨 점주/음성변조 : "할인에 참여를 안하면 저희 광고가 올라가지 않아요. 맨밑에 바닥에 있어요, 바닥에."]

소비자들은 불만이지만, 위기 타개책으로 배달비 유료화를 도입하는 업체들은 더 빠르게 늘어날 것이란 전망입니다.

KBS 뉴스 박대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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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배달비 2천 원”…‘무료 시대’ 끝나나?
    • 입력 2018-07-07 21:25:45
    • 수정2018-07-07 21:45:04
    뉴스 9
[앵커]

요즘 배달음식을 주문할 때 배달비를 따로 받는 곳이 크게 늘었습니다.

갑자기 부담이 늘어나게 된 소비자들의 불만도 크지만, 업주들의 하소연을 들어보면 마냥 탓하기만도 어려운 상황입니다.

박대기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배달 음식을 자주 시켜먹는 이 직장인은 요즘 지출이 늘었습니다.

["배달료 따로 현장결제 해주시면 돼요."]

배달비를 별도로 요구하는 식당이 부쩍 많아졌기 때문입니다.

[신다혜/서울시 용산구 : "원래 음식값에 포함돼있다는 금액을 따로 지불해야 하니까 배달 시키기가 꺼려지는 부분이 있어요."]

한 대형 치킨업체가 지난 5월부터 배달비 2천 원을 받기 시작하면서, 배달비를 따로 부과하는 음식점은 6천여 곳에서 1년 만에 만4천여 곳으로 두 배 이상 늘었습니다.

이 주문앱은 아예 결제 단계서부터 배달비를 함께 낼 수 있도록 시스템도 바꿨습니다.

업주들은 배달비를 받는 게 어쩔 수 없다는 입장입니다.

재료비와 인건비 상승 부담을 음식값을 올려 충당하기는 쉽지 않은데다가 배달원에게 지급하는 돈도 한 건당 3~4천 원이나 됩니다.

[OO치킨 점주/음성변조 : "정말 고통입니다, 하루하루가. 수익률은 악화되고 몸은 힘들고...팔면 팔수록 오히려 수익률은 더 떨어질 수밖에 없는 지금의 현실에서는..."]

주문앱 수수료도 만만치 않습니다.

소비자들이 주문앱을 통해 2천 원 할인을 받으면, 앱 회사는 할인비 중 천 원을 점주에게 부담시킵니다.

[OO치킨 점주/음성변조 : "할인에 참여를 안하면 저희 광고가 올라가지 않아요. 맨밑에 바닥에 있어요, 바닥에."]

소비자들은 불만이지만, 위기 타개책으로 배달비 유료화를 도입하는 업체들은 더 빠르게 늘어날 것이란 전망입니다.

KBS 뉴스 박대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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