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신 냄새’를 찾아라!…후각 천재 ‘레오’

입력 2018.07.09 (06:46) 수정 2018.07.09 (06:52)

읽어주기 기능은 크롬기반의
브라우저에서만 사용하실 수 있습니다.

[앵커]

'강진 여고생 사건'은 수사가 장기화될 수도 있었지만, 사건 여드레 만에 시신이 발견되면서 수사에 속도가 붙었습니다.

시신을 찾아낸 일등공신은 고도의 후각 능력을 가진 경찰의 '체취견' 이었다고 하는데요.

이 체취견의 활약상을 김민혁 기자가 만나봤습니다.

[리포트]

30도에 육박하는 무더운 여름날.

체취견들이 잔디밭을 뛰어다닙니다.

경찰관과 장난을 치다가도, 사뭇 진지한 표정으로 훈련에 임합니다.

팀의 가장 맏형인 '레오'는 올해로 9살, 벌써 경력 7년차인 최고참 체취견입니다.

강진 여고생 사건에서도 시신 발견에 중요한 역할을 한 레오, 벌써 내년이면 은퇴를 앞두고 있습니다.

7년째 곁을 지켜온 경찰 요원 '핸들러'의 손짓 하나가 레오에게는 가장 소중합니다.

체취견들은 핸들러와의 교감이 중요하기 때문에 항상 소통하는 교육을 받아오고 있습니다.

사람이 실종된 상황을 가정하고 숨어봤습니다.

사람이 누워있는 곳으로 오더니 특출난 후각에 의존해 결국 찾아냅니다.

땀을 흘리며 산도 타보고, 냄새가 나는 방향을 쫓아 이리저리 돌아다닙니다.

결국 땅 속에서 무언가 찾아냅니다.

시신과 같은 냄새가 나는 화학 약품이 묻은 천 조각입니다.

올해부터는 수중 훈련도 도입됐습니다.

흐르는 물에서 냄새가 퍼져 수색이 훨씬 어려워지지만, 수중에서 결국 찾아냅니다.

체취견은 시신과 생존자 등 사람 수색을 위해 2012년 처음 도입됐는데 지난해엔 3백 번 가까이 출동했습니다.

[김도형/부산지방경찰청 과학수사대 : "많은 인원이 수색을 하고 있는데 그럴 때보다 체취견들이 산에 수색을 하면 한 마리당 2~3백 명 정도의 역할을 할 수 있지 않나..."]

전국에서 땀 흘리고 있는 체취견은 모두 17마리.

사람이 할 수 없는 과학수사의 영역에 체취견의 도전은 계속되고 있습니다.

KBS 뉴스 김민혁입니다.

■ 제보하기
▷ 카카오톡 : 'KBS제보' 검색, 채널 추가
▷ 전화 : 02-781-1234, 4444
▷ 이메일 : kbs1234@kbs.co.kr
▷ 유튜브, 네이버, 카카오에서도 KBS뉴스를 구독해주세요!


  • ‘시신 냄새’를 찾아라!…후각 천재 ‘레오’
    • 입력 2018-07-09 06:46:56
    • 수정2018-07-09 06:52:49
    뉴스광장 1부
[앵커]

'강진 여고생 사건'은 수사가 장기화될 수도 있었지만, 사건 여드레 만에 시신이 발견되면서 수사에 속도가 붙었습니다.

시신을 찾아낸 일등공신은 고도의 후각 능력을 가진 경찰의 '체취견' 이었다고 하는데요.

이 체취견의 활약상을 김민혁 기자가 만나봤습니다.

[리포트]

30도에 육박하는 무더운 여름날.

체취견들이 잔디밭을 뛰어다닙니다.

경찰관과 장난을 치다가도, 사뭇 진지한 표정으로 훈련에 임합니다.

팀의 가장 맏형인 '레오'는 올해로 9살, 벌써 경력 7년차인 최고참 체취견입니다.

강진 여고생 사건에서도 시신 발견에 중요한 역할을 한 레오, 벌써 내년이면 은퇴를 앞두고 있습니다.

7년째 곁을 지켜온 경찰 요원 '핸들러'의 손짓 하나가 레오에게는 가장 소중합니다.

체취견들은 핸들러와의 교감이 중요하기 때문에 항상 소통하는 교육을 받아오고 있습니다.

사람이 실종된 상황을 가정하고 숨어봤습니다.

사람이 누워있는 곳으로 오더니 특출난 후각에 의존해 결국 찾아냅니다.

땀을 흘리며 산도 타보고, 냄새가 나는 방향을 쫓아 이리저리 돌아다닙니다.

결국 땅 속에서 무언가 찾아냅니다.

시신과 같은 냄새가 나는 화학 약품이 묻은 천 조각입니다.

올해부터는 수중 훈련도 도입됐습니다.

흐르는 물에서 냄새가 퍼져 수색이 훨씬 어려워지지만, 수중에서 결국 찾아냅니다.

체취견은 시신과 생존자 등 사람 수색을 위해 2012년 처음 도입됐는데 지난해엔 3백 번 가까이 출동했습니다.

[김도형/부산지방경찰청 과학수사대 : "많은 인원이 수색을 하고 있는데 그럴 때보다 체취견들이 산에 수색을 하면 한 마리당 2~3백 명 정도의 역할을 할 수 있지 않나..."]

전국에서 땀 흘리고 있는 체취견은 모두 17마리.

사람이 할 수 없는 과학수사의 영역에 체취견의 도전은 계속되고 있습니다.

KBS 뉴스 김민혁입니다.

이 기사가 좋으셨다면

오늘의 핫 클릭

실시간 뜨거운 관심을 받고 있는 뉴스

이 기사에 대한 의견을 남겨주세요.

수신료 수신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