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 베트남 기적 따라야”…회담 결과에 비판론

입력 2018.07.09 (23:01) 수정 2018.07.09 (23: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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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북한을 다녀온 폼페이오 미 국무장관이 북한을 향해 베트남과 같은 길을 가라는 메시지를 던졌습니다.

자세한 내용, 또 향후 비핵화 논의가 어떻게 진행될지 짚어봅니다.

워싱턴 전종철 특파원, 방북을 마치고 베트남을 방문한 폼페이오 장관이 베트남의 기적을 언급하며 북한 얘기를 했다는데 뭐라고 했나요?

[기자]

네. 폼페이오 장관은 미국과 베트남의 수교를 언급하면서 김정은 위원장이 기회를 잡는다면 미국과 정상적 외교관계를 맺고, 번영으로 가는 베트남의 길을 따라갈 수 있다고 말했습니다.

이어 베트남의 기적이 김 위원장의 것이 될 수 있다, 또 그러면 김 위원장은 영웅이 될 거라는 말까지 했습니다.

밝은 미래를 보장할 테니, 빨리 비핵화에 나서라고 북한에게 촉구한 것입니다.

[앵커]

미국이 북한이 비핵화하면 밝은 미래가 열릴 거라고 한 게 어제 오늘의 얘기가 아닌데, 이 시점에 베트남 사례를 언급한 이유는 뭘까요?

[기자]

이런 원론적 얘기를 또다시 반복한 건 , 역으로 북한과 비핵화 논의가 순탄치 않다는 것을 보여주고 있습니다.

3차 방북 이후 북한은 미국이 강도처럼 비핵화 요구를 한다고까지 비난했는데요.

실제로 이번 방북에서 비핵화 시간표는 물론이고 미군유해 송환문제라든지 미사일 시험장 폐기 문제도 결론내지 못한 것은 협상 진통이 만만치 않음을 보여줍니다.

[앵커]

미국 언론은 지금 이 상황을 어떻게 분석하고 있습니까?

[기자]

미 언론은 비핵화에 대한 북미간 인식 차가 크다는데 주목하고 있습니다.

북미정상간 비핵화 합의 이후 미국은 북한의 조속한 이행을 기대한 반면, 북한은 이 합의를 대화의 출발로 인식했다고 미 언론은 분석했습니다.

조셉윤 전 미 국무부 대북정책 특별대표도 미국은 중대한 보상을 해주기 전에 북한이 실질적 비핵화를 할 것으로 믿지만 북한은 양측이 공동으로, 동시에 움직이고 모두 양보를 해야 한다고 믿고 있다고 설명했습니다.

이번 3차 방북의 성과와 관련해서도, 워싱턴 포스트는 비핵화 대화 진전의 관점에서 보면 실패했다고 규정했고, CNN은 미국이 북한의 양보를 이끌어내는데 어려움을 겪고 있다고 지적했습니다.

반면에 한 외교소식통은 북한은 미국을 공개 비난한 것과는 사뭇 달리, 이번 폼페이오의 방북때 미국의 비핵화 요구를 성실히 경청했다며, 추후에 협상이 진전될 가능성이 있다고 내다봤습니다.

트럼프 대통령이 중간선거 전에 가시적 성과를 내려한다는 점을 감안하면, 북한이 유리한 위치에 섰다는 분석도 미 언론에선 내놓고 있습니다.

[앵커]

이러다 보니, 미 공화당을 중심으로 강경론이 다시 고개를 들고 있다고요?

[기자]

네, 일부 공화당 의원들은 한미 훈련을 재개해야 한다, 또 대북 제재의 끈을 놓지 말라고 요구하고 나섰습니다.

폼페이오 장관도 한미일 외교장관 공동기자회견에서 제재 유지 방침을 재확인했고 일부 언론은 트럼프 행정부가 새 대북 제재 카드를 만지작거리고 있다고 보도했습니다.

북미간 비핵화 협상은 양국 정상이 큰 틀의 합의를 한 뒤 실무협상을 진행하는 톱 다운 방식으로 진행되고 있는데요.

우선 양국 정상이 합의했다고 해서 양측간 인식차나 현실적 문제점들을 넘어서는 게 만만치 않다는 것을 보여줬고요.

반면에 두 정상이 전세계를 상대로 비핵화 약속을 했기 때문에 이제와서 접기도 어려운 상황입니다.

이런 가운데 북미간 실무협상이 곧 재개됩니다.

양측간 시각차가 크지만 정상회담의 동력을 이어가야 한다는 데 공감대가 있는 건 분명해 보입니다.

지금까지 워싱턴에서 전해드렸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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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북, 베트남 기적 따라야”…회담 결과에 비판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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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수정2018-07-09 23:44: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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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을 다녀온 폼페이오 미 국무장관이 북한을 향해 베트남과 같은 길을 가라는 메시지를 던졌습니다.

자세한 내용, 또 향후 비핵화 논의가 어떻게 진행될지 짚어봅니다.

워싱턴 전종철 특파원, 방북을 마치고 베트남을 방문한 폼페이오 장관이 베트남의 기적을 언급하며 북한 얘기를 했다는데 뭐라고 했나요?

[기자]

네. 폼페이오 장관은 미국과 베트남의 수교를 언급하면서 김정은 위원장이 기회를 잡는다면 미국과 정상적 외교관계를 맺고, 번영으로 가는 베트남의 길을 따라갈 수 있다고 말했습니다.

이어 베트남의 기적이 김 위원장의 것이 될 수 있다, 또 그러면 김 위원장은 영웅이 될 거라는 말까지 했습니다.

밝은 미래를 보장할 테니, 빨리 비핵화에 나서라고 북한에게 촉구한 것입니다.

[앵커]

미국이 북한이 비핵화하면 밝은 미래가 열릴 거라고 한 게 어제 오늘의 얘기가 아닌데, 이 시점에 베트남 사례를 언급한 이유는 뭘까요?

[기자]

이런 원론적 얘기를 또다시 반복한 건 , 역으로 북한과 비핵화 논의가 순탄치 않다는 것을 보여주고 있습니다.

3차 방북 이후 북한은 미국이 강도처럼 비핵화 요구를 한다고까지 비난했는데요.

실제로 이번 방북에서 비핵화 시간표는 물론이고 미군유해 송환문제라든지 미사일 시험장 폐기 문제도 결론내지 못한 것은 협상 진통이 만만치 않음을 보여줍니다.

[앵커]

미국 언론은 지금 이 상황을 어떻게 분석하고 있습니까?

[기자]

미 언론은 비핵화에 대한 북미간 인식 차가 크다는데 주목하고 있습니다.

북미정상간 비핵화 합의 이후 미국은 북한의 조속한 이행을 기대한 반면, 북한은 이 합의를 대화의 출발로 인식했다고 미 언론은 분석했습니다.

조셉윤 전 미 국무부 대북정책 특별대표도 미국은 중대한 보상을 해주기 전에 북한이 실질적 비핵화를 할 것으로 믿지만 북한은 양측이 공동으로, 동시에 움직이고 모두 양보를 해야 한다고 믿고 있다고 설명했습니다.

이번 3차 방북의 성과와 관련해서도, 워싱턴 포스트는 비핵화 대화 진전의 관점에서 보면 실패했다고 규정했고, CNN은 미국이 북한의 양보를 이끌어내는데 어려움을 겪고 있다고 지적했습니다.

반면에 한 외교소식통은 북한은 미국을 공개 비난한 것과는 사뭇 달리, 이번 폼페이오의 방북때 미국의 비핵화 요구를 성실히 경청했다며, 추후에 협상이 진전될 가능성이 있다고 내다봤습니다.

트럼프 대통령이 중간선거 전에 가시적 성과를 내려한다는 점을 감안하면, 북한이 유리한 위치에 섰다는 분석도 미 언론에선 내놓고 있습니다.

[앵커]

이러다 보니, 미 공화당을 중심으로 강경론이 다시 고개를 들고 있다고요?

[기자]

네, 일부 공화당 의원들은 한미 훈련을 재개해야 한다, 또 대북 제재의 끈을 놓지 말라고 요구하고 나섰습니다.

폼페이오 장관도 한미일 외교장관 공동기자회견에서 제재 유지 방침을 재확인했고 일부 언론은 트럼프 행정부가 새 대북 제재 카드를 만지작거리고 있다고 보도했습니다.

북미간 비핵화 협상은 양국 정상이 큰 틀의 합의를 한 뒤 실무협상을 진행하는 톱 다운 방식으로 진행되고 있는데요.

우선 양국 정상이 합의했다고 해서 양측간 인식차나 현실적 문제점들을 넘어서는 게 만만치 않다는 것을 보여줬고요.

반면에 두 정상이 전세계를 상대로 비핵화 약속을 했기 때문에 이제와서 접기도 어려운 상황입니다.

이런 가운데 북미간 실무협상이 곧 재개됩니다.

양측간 시각차가 크지만 정상회담의 동력을 이어가야 한다는 데 공감대가 있는 건 분명해 보입니다.

지금까지 워싱턴에서 전해드렸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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