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기 사람 있어요”…에어포켓서 2시간 넘게 버텨

입력 2018.07.09 (23:30) 수정 2018.07.09 (23: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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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어제 저녁 전북 군산 어청도 앞바다에서 어선이 전복되는 사고가 났는데요.

미처 탈출하지 못한 선원 4명이 선미 안쪽 물이 차오르지 않은 공기층, '에어포켓'에서 2시간 넘게 버틴 끝에 무사히 구조됐습니다.

긴박했던 현장을 조선우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뒤집힌 어선의 바닥면이 수면 위에 떠 있습니다.

해경 대원들이 선체 위로 올라가 생존자를 확인합니다.

["어디 쪽에 계세요?"]

배 안에서 선원들의 목소리가 들립니다.

["선실 맞아요? (네!) 선실 맞대!"]

생존자 수를 파악하고.

["몇 명 있어요? 사람 수대로 두드려 주세요. (똑똑똑똑.) 4명!"]

곧바로 잠수 장비를 동원해 구조에 나섰지만 배 안으로 들어가기가 쉽지 않습니다.

[김호철/군산해양경찰서 현장구조대 : "로프 등이나 어망, 기타 부유물들 그리고 파편들이 산재돼 있어가지고 접근하기가 쉽지는 않았고요."]

마침내 4번째 생존자까지 무사히 구조합니다.

["4번째 생존자 구조 완료!"]

어제 오후 7시 10분쯤 군산 어청도 앞바다에서 새우잡이 어선이 예인선 줄에 걸려 전복됐습니다.

갑작스런 충격에 선원들은 탈출할 새도 없이 선실에 갇혔습니다.

배가 뒤집혀 선미 부분이 수면 위로 떠오르면서 물이 차오르지 않아 숨을 쉴 수 있는 공간인 '에어포켓'이 생겼고, 이곳에서 2시간 넘게 버틸 수 있었습니다.

[이장욱/생존 선원 : "공기가 좀 있었어요. 서로 간에 말을 계속하고 그래서 산 거죠. 혼자였으면 죽었을 거예요."]

긴박한 순간, 나이 많은 선원부터 구해 달라며 동료애를 보여주기도 했습니다.

해경은 사고 해역을 중심으로 실종된 선장 56살 권모 씨를 찾는데 힘을 쏟고 있습니다.

KBS 뉴스 조선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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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여기 사람 있어요”…에어포켓서 2시간 넘게 버텨
    • 입력 2018-07-09 23:31:54
    • 수정2018-07-09 23:50: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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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어제 저녁 전북 군산 어청도 앞바다에서 어선이 전복되는 사고가 났는데요.

미처 탈출하지 못한 선원 4명이 선미 안쪽 물이 차오르지 않은 공기층, '에어포켓'에서 2시간 넘게 버틴 끝에 무사히 구조됐습니다.

긴박했던 현장을 조선우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뒤집힌 어선의 바닥면이 수면 위에 떠 있습니다.

해경 대원들이 선체 위로 올라가 생존자를 확인합니다.

["어디 쪽에 계세요?"]

배 안에서 선원들의 목소리가 들립니다.

["선실 맞아요? (네!) 선실 맞대!"]

생존자 수를 파악하고.

["몇 명 있어요? 사람 수대로 두드려 주세요. (똑똑똑똑.) 4명!"]

곧바로 잠수 장비를 동원해 구조에 나섰지만 배 안으로 들어가기가 쉽지 않습니다.

[김호철/군산해양경찰서 현장구조대 : "로프 등이나 어망, 기타 부유물들 그리고 파편들이 산재돼 있어가지고 접근하기가 쉽지는 않았고요."]

마침내 4번째 생존자까지 무사히 구조합니다.

["4번째 생존자 구조 완료!"]

어제 오후 7시 10분쯤 군산 어청도 앞바다에서 새우잡이 어선이 예인선 줄에 걸려 전복됐습니다.

갑작스런 충격에 선원들은 탈출할 새도 없이 선실에 갇혔습니다.

배가 뒤집혀 선미 부분이 수면 위로 떠오르면서 물이 차오르지 않아 숨을 쉴 수 있는 공간인 '에어포켓'이 생겼고, 이곳에서 2시간 넘게 버틸 수 있었습니다.

[이장욱/생존 선원 : "공기가 좀 있었어요. 서로 간에 말을 계속하고 그래서 산 거죠. 혼자였으면 죽었을 거예요."]

긴박한 순간, 나이 많은 선원부터 구해 달라며 동료애를 보여주기도 했습니다.

해경은 사고 해역을 중심으로 실종된 선장 56살 권모 씨를 찾는데 힘을 쏟고 있습니다.

KBS 뉴스 조선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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