관세전쟁 후폭풍…미국 내 업체 연쇄 이탈

입력 2018.07.11 (09:31) 수정 2018.07.11 (1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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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미국과 중국 간의 관세전쟁이 시작되고 한 주가 채 지나지 않은 상황에서, 미국 안에 있던 제조업체들이 하나 둘 미국에서 이탈하고 있습니다.

무역 전쟁의 방아쇠를 당긴 트럼프 미국 대통령 입장에서 부담이 될 수 있는 소식입니다.

뉴욕 김철우 특파원의 보도입니다.

[리포트]

자동차 제조업체 BMW가 미국 사우스캐롤라이나 주에 있는 스포츠유틸리티차량 제조시설을 미국 이외 지역으로 옮길 것이라고 현지 언론이 보도했습니다.

중국 내 공장에서 내년까지 생산량을 연간 52만 대로 늘리는 대신 사우스캐롤라이나 주 공장의 생산량을 줄이기로 했다는 것입니다.

BMW가 사우스캐롤라이나 주의 제조 라인을 전부 철수시킬 지, 일부만 줄일 것인지에 대해선 공식 입장이 나오지 않았습니다.

신문은 "미국의 중국산 제품 관세 폭탄에 맞서 중국이 미국산 자동차에 최고 40%의 보복관세를 때리면서, BMW가 이런 방침을 정한 것으로 해석된다"고 전했습니다.

미국 전기차 회사 테슬라도 연간 50만대 생산 능력을 갖춘 공장을 중국 상하이에 짓기로 했다고 미 경제 매체들이 보도했습니다.

상하이 공장은 테슬라가 외국에 짓는 공장 가운데 가장 큰 규모로, 미중 관세전쟁이 격화됐을 때를 대비한 것으로 평가받고 있습니다.

앞서 미국 오토바이 제조회사 할리 데이비슨은 지난 달, 유럽연합의 보복관세를 피해 미국 위스콘신 주에 있는 공장을 해외로 이전하기로 했습니다.

전문가들은 이런 추세가 계속될 수 있다고 전망합니다.

[게리 락/전 美 상무장관 : "더 많은 기업들이 대규모는 아니더라도 특점 제품 생산 라인이 해외로 이전하는 것을 보실 수 있을 겁니다. 더 많은 미국 기업들이 그렇게 할 것입니다."]

트럼프 대통령은 중국 등 세계 각국과 벌이는 관세 전쟁이 미국의 일자리 창출과 경제 회복에 기여할 것이라고 주장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제조업체들의 잇따른 미국 이탈 소식이 향후 적지않은 부담이 될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오고 있습니다.

뉴욕에서 KBS 뉴스 김철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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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관세전쟁 후폭풍…미국 내 업체 연쇄 이탈
    • 입력 2018-07-11 09:33:21
    • 수정2018-07-11 10: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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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미국과 중국 간의 관세전쟁이 시작되고 한 주가 채 지나지 않은 상황에서, 미국 안에 있던 제조업체들이 하나 둘 미국에서 이탈하고 있습니다.

무역 전쟁의 방아쇠를 당긴 트럼프 미국 대통령 입장에서 부담이 될 수 있는 소식입니다.

뉴욕 김철우 특파원의 보도입니다.

[리포트]

자동차 제조업체 BMW가 미국 사우스캐롤라이나 주에 있는 스포츠유틸리티차량 제조시설을 미국 이외 지역으로 옮길 것이라고 현지 언론이 보도했습니다.

중국 내 공장에서 내년까지 생산량을 연간 52만 대로 늘리는 대신 사우스캐롤라이나 주 공장의 생산량을 줄이기로 했다는 것입니다.

BMW가 사우스캐롤라이나 주의 제조 라인을 전부 철수시킬 지, 일부만 줄일 것인지에 대해선 공식 입장이 나오지 않았습니다.

신문은 "미국의 중국산 제품 관세 폭탄에 맞서 중국이 미국산 자동차에 최고 40%의 보복관세를 때리면서, BMW가 이런 방침을 정한 것으로 해석된다"고 전했습니다.

미국 전기차 회사 테슬라도 연간 50만대 생산 능력을 갖춘 공장을 중국 상하이에 짓기로 했다고 미 경제 매체들이 보도했습니다.

상하이 공장은 테슬라가 외국에 짓는 공장 가운데 가장 큰 규모로, 미중 관세전쟁이 격화됐을 때를 대비한 것으로 평가받고 있습니다.

앞서 미국 오토바이 제조회사 할리 데이비슨은 지난 달, 유럽연합의 보복관세를 피해 미국 위스콘신 주에 있는 공장을 해외로 이전하기로 했습니다.

전문가들은 이런 추세가 계속될 수 있다고 전망합니다.

[게리 락/전 美 상무장관 : "더 많은 기업들이 대규모는 아니더라도 특점 제품 생산 라인이 해외로 이전하는 것을 보실 수 있을 겁니다. 더 많은 미국 기업들이 그렇게 할 것입니다."]

트럼프 대통령은 중국 등 세계 각국과 벌이는 관세 전쟁이 미국의 일자리 창출과 경제 회복에 기여할 것이라고 주장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제조업체들의 잇따른 미국 이탈 소식이 향후 적지않은 부담이 될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오고 있습니다.

뉴욕에서 KBS 뉴스 김철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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