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행사가 금품 살포”…의약 리베이트 적발

입력 2018.07.20 (06:38) 수정 2018.07.20 (06: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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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영업대행사를 통해 의사 백여 명에게 거액의 리베이트를 건넨 제약회사가 덜미를 잡혔습니다.

리베이트 단속이 강화되자 금품을 직접 주지 않고 대행사를 거치는 신종 수법을 썼습니다.

김지숙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충북 진천에 있는 수액제 전문 제약 회사입니다.

이 제약사는 2013년부터 지난해까지 인천의 한 대행사에 제품 영업을 맡겼습니다.

[영업대행사 건물 관계자 : "거기 다른 데로 옮겨갔는데. (언제 옮겼어요?) 올 2월인가 3월이라고 했는데."]

그런데 대행사는 판매만 대신해준 게 아니었습니다.

제약사가 대행사에게 높은 판매 수수료를 주면, 대행사는 의사들을 상대로 리베이트를 건네는 수법을 썼습니다.

직접 현금을 주거나 식당 등에서 미리 결제해놓고 이용하게끔 꼼수를 부렸습니다.

이렇게 전국의 의사 백여명에게 건네진 금품은 16억여 원.

의사 한 명이 받아 챙긴 돈은 적게는 수백만 원부터 많게는 5천만 원이 넘습니다.

리베이트를 주고받는 양쪽을 모두 처벌하도록 하는 등 단속이 강화되자 대행사를 끼고 금품이 오가는 신종 수법이 동원됐습니다.

[제약사 관계자/음성변조 : "그런 전례가 있었다는 것 인정하고 있고요. 모든 부분 다 바로잡고, 내부 규정을 정비하고 있고요."]

서울서부지검은 의사들과 불법 리베이트를 주고 받은 혐의 등으로 제약사 대표 신모 씨와 영업대행사 대표 박 모 씨, 의료진 등 83명을 불구속기소했습니다.

검찰은 보건복지부 등에 해당 제약사 제품 가격을 내리고 불법 리베이트를 받은 의사들의 면허를 정지해달라는 등 행정 처분을 의뢰했습니다.

KBS 뉴스 김지숙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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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대행사가 금품 살포”…의약 리베이트 적발
    • 입력 2018-07-20 06:38:39
    • 수정2018-07-20 06:59: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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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영업대행사를 통해 의사 백여 명에게 거액의 리베이트를 건넨 제약회사가 덜미를 잡혔습니다.

리베이트 단속이 강화되자 금품을 직접 주지 않고 대행사를 거치는 신종 수법을 썼습니다.

김지숙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충북 진천에 있는 수액제 전문 제약 회사입니다.

이 제약사는 2013년부터 지난해까지 인천의 한 대행사에 제품 영업을 맡겼습니다.

[영업대행사 건물 관계자 : "거기 다른 데로 옮겨갔는데. (언제 옮겼어요?) 올 2월인가 3월이라고 했는데."]

그런데 대행사는 판매만 대신해준 게 아니었습니다.

제약사가 대행사에게 높은 판매 수수료를 주면, 대행사는 의사들을 상대로 리베이트를 건네는 수법을 썼습니다.

직접 현금을 주거나 식당 등에서 미리 결제해놓고 이용하게끔 꼼수를 부렸습니다.

이렇게 전국의 의사 백여명에게 건네진 금품은 16억여 원.

의사 한 명이 받아 챙긴 돈은 적게는 수백만 원부터 많게는 5천만 원이 넘습니다.

리베이트를 주고받는 양쪽을 모두 처벌하도록 하는 등 단속이 강화되자 대행사를 끼고 금품이 오가는 신종 수법이 동원됐습니다.

[제약사 관계자/음성변조 : "그런 전례가 있었다는 것 인정하고 있고요. 모든 부분 다 바로잡고, 내부 규정을 정비하고 있고요."]

서울서부지검은 의사들과 불법 리베이트를 주고 받은 혐의 등으로 제약사 대표 신모 씨와 영업대행사 대표 박 모 씨, 의료진 등 83명을 불구속기소했습니다.

검찰은 보건복지부 등에 해당 제약사 제품 가격을 내리고 불법 리베이트를 받은 의사들의 면허를 정지해달라는 등 행정 처분을 의뢰했습니다.

KBS 뉴스 김지숙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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