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숨쉴 틈 없어요”…‘아름다운’ 아시아나의 민낯

입력 2018.07.21 (07:34) 수정 2018.07.21 (08: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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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아시아나항공은 금호그룹 공익재단 아래 여러 계열사를 두고, 티켓 발권이나 기내 청소같은 업무에 대해 하청을 주고 있습니다.

공익재단을 지원하겠다는 건데, 정작 하청업체 직원들은 열악한 처우에 시달린다고 말합니다.

황경주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승객이 내린 비행기는 신속한 청소가 필수적입니다.

급할 땐 비행기 한 대를 20분 만에 청소해야 합니다.

[김○○/케이오 직원/음성변조 : "식당가서 밥 먹을 여유도 없어요. 도시락 싸가지고 와서 대기실에서 먹는거죠. 2,30분 만에 빨리 밥먹고 일 해야 하니까."]

아시아나 기내 청소는 모두 계열사 '케이오' 직원들이 담당합니다.

최근엔 일감이 늘어 하루 수 십대를 더 청소해야 하는데, 인력은 십여 명 충원이 전붑니다.

[김○○/케이오 직원/음성변조 : "(아시아나뿐 아니라)제주항공을 받게됐어. 하루에 70편수. 노동강도가 세고 힘들어요. 입사해서 열명중 한명만 살아남을 정도예요."]

또 다른 계열사 '케이알' 직원은 하청업체 직원들의 급여가 1년 차나 10년 차나 제자리라고 말합니다.

[장○○/케이알 직원 : "실수령액으로 (월급) 200만 원(받아요). K시리즈나 A시리즈의 모든 하청업체의 특성은 뭐냐면 십년 전에 입사한 분이나 한달전에 입사한 사람 월급이 똑같아요."]

계열사 소속이면서 본사 직원과 한 곳에서 일하다 보니 '불법 파견' 여지도 큽니다.

고용노동부도 현장조사에 나섰습니다.

업체 측은 근로조건엔 문제가 없다는 입장입니다.

[케이오 관계자/음성변조 : "당연히 일 강도가 세다고 생각할 수 있어요. 저희만 특별한거 아니고요. 만약 거기 상응하는 적절한 보상 이뤄지지 않으면 누가 하겠어요."]

케이오, 케이알 등 계열사 9곳이 지난해 번 영업이익은 90억.

직원들은 월급을 쥐어짠 결과라고 지적했고, 아시아나는 공익재단의 재원이 되는 착한 수익이라고 반박했습니다.

KBS 뉴스 황경주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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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숨쉴 틈 없어요”…‘아름다운’ 아시아나의 민낯
    • 입력 2018-07-21 07:39:20
    • 수정2018-07-21 08:03: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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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아시아나항공은 금호그룹 공익재단 아래 여러 계열사를 두고, 티켓 발권이나 기내 청소같은 업무에 대해 하청을 주고 있습니다.

공익재단을 지원하겠다는 건데, 정작 하청업체 직원들은 열악한 처우에 시달린다고 말합니다.

황경주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승객이 내린 비행기는 신속한 청소가 필수적입니다.

급할 땐 비행기 한 대를 20분 만에 청소해야 합니다.

[김○○/케이오 직원/음성변조 : "식당가서 밥 먹을 여유도 없어요. 도시락 싸가지고 와서 대기실에서 먹는거죠. 2,30분 만에 빨리 밥먹고 일 해야 하니까."]

아시아나 기내 청소는 모두 계열사 '케이오' 직원들이 담당합니다.

최근엔 일감이 늘어 하루 수 십대를 더 청소해야 하는데, 인력은 십여 명 충원이 전붑니다.

[김○○/케이오 직원/음성변조 : "(아시아나뿐 아니라)제주항공을 받게됐어. 하루에 70편수. 노동강도가 세고 힘들어요. 입사해서 열명중 한명만 살아남을 정도예요."]

또 다른 계열사 '케이알' 직원은 하청업체 직원들의 급여가 1년 차나 10년 차나 제자리라고 말합니다.

[장○○/케이알 직원 : "실수령액으로 (월급) 200만 원(받아요). K시리즈나 A시리즈의 모든 하청업체의 특성은 뭐냐면 십년 전에 입사한 분이나 한달전에 입사한 사람 월급이 똑같아요."]

계열사 소속이면서 본사 직원과 한 곳에서 일하다 보니 '불법 파견' 여지도 큽니다.

고용노동부도 현장조사에 나섰습니다.

업체 측은 근로조건엔 문제가 없다는 입장입니다.

[케이오 관계자/음성변조 : "당연히 일 강도가 세다고 생각할 수 있어요. 저희만 특별한거 아니고요. 만약 거기 상응하는 적절한 보상 이뤄지지 않으면 누가 하겠어요."]

케이오, 케이알 등 계열사 9곳이 지난해 번 영업이익은 90억.

직원들은 월급을 쥐어짠 결과라고 지적했고, 아시아나는 공익재단의 재원이 되는 착한 수익이라고 반박했습니다.

KBS 뉴스 황경주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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