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리보기] 시사기획 창 : 재벌갑질 청산 프로젝트 1 : 회장님의 왕국

입력 2018.07.23 (11:20) 수정 2018.07.24 (07: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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취재 : 박효인, 안다영
방송일 : 2018. 7. 24. (화) 밤 10시, KBS 1TV


"회장님을 뵙는 날, 자꾸만 떨리는 마음에 밤잠을 설쳤었죠. 이제야 회장님께 감사하단 말 대신 한 송이 빨간 장미를 두 손 모아 드려요. 새빨간 장미만큼 회장님 사랑해. 가슴이 터질 듯한 이 마음 아는지.“

80년대 청춘 드라마와 함께 인기를 끌었던 노래가 귀를 사로잡았다. 그런데 왜 난데없이 ‘회장님’? 프러포즈나 결혼식에서 사랑하는 사람에게 들려줄 법한 노래인데 왜 ‘하필’ 회장님일까?

“이러려고 승무원이 된 건 아니었는데. 이런 일 까지 해야 하나 싶었습니다.”

2018년 상반기를 가로지르는 대표적인 화두의 하나가 바로 ‘갑질’ 이었다. 갑질의 중심에는 회장님을 비롯한 총수 일가가 있었다. 승무원들을 대상으로 황제놀이를 즐기는 회장님, 협력업체는 물론 사내 직원들을 막 대하는 회장님의 자녀들, 그리고 수행기사를 종 다루듯 하는 회장님의 사모님. 더욱이 협력업체와의 상생 의지를 잃어버린 대기업들까지. 그 모든 것이 곪아서 터지면서 한쪽으로는 사상 초유의 기내식 대란이, 다른 한쪽으로는 양대 항공사 직원들의 거리 집회로까지 이어졌다.

“재벌갑질 청산하라, 재벌갑질 청산하라”

우리 시대 대기업은 여전히 일감 몰아주기의 백화점을 보는 것 같다. 계열사 내부거래도 모자라 친족기업과 이른바 ‘가신기업’을 통한 사익 편취가 만연하고 있다. 심지어 위장 계열사까지 등장한다. 법망을 아무리 촘촘하게 좁혀도 요리조리 피해왔던 대기업들. 그리고 그 중심에는 회장님이 있었다. 이사회도 주주총회도 회장님께 반기를 들지 않았다. 오히려 회장님 체제를 지켜주는 방패막이였다.

“회장님, 전 회장님의 영원한 종입니다. 딸랑 딸랑 딸랑 딸랑”

1980년대 인기를 끌었던 우리나라 최초의 시사코미디 ‘회장님 회장님 우리 회장님’의 대표적인 유행어 가운데 하나다. 회장님의 비위 맞추기에 여념이 없었던 이사들과 그 위에 군림하는 회장님과 재벌 2세, 친인척의 모습. 실제보다 더 실제 같은 느낌에 마냥 웃을 수만은 없다.

지난 10년 동안 재벌 대기업은 경제 집중도를 더욱 높였다. GDP 상승률을 앞지르는 재벌의 성장 속도. 자산도 매출도 영업이익까지 차례로 커졌다. 시장 지배력을 강화하면서 실속까지 챙긴 것이다. 그렇게 그들만의 왕국을 건설했다. 그들의 가족이 아니면, 그들의 친인척이 아니면, 그들과 연줄이 없으면 그들의 왕국에는 들어갈 수 없게 됐다.

정부는 ‘재벌 개혁’이란 이름으로 문을 두드려 왔다. 회장님의 왕국은 이제 응답해야 한다. 재벌은 사업을 잘 해서 돈을 벌고, 그 돈은 이익을 만드는 데 기여한 직원들과 협력 업체, 주주들, 그리고 사회와 공평히 나눠야 할 것이다. 이것이 바로 우리가 꿈꾸는 진정한 회장님의 왕국이 아닐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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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송일 : 2018. 7. 24. (화) 밤 10시, KBS 1TV


"회장님을 뵙는 날, 자꾸만 떨리는 마음에 밤잠을 설쳤었죠. 이제야 회장님께 감사하단 말 대신 한 송이 빨간 장미를 두 손 모아 드려요. 새빨간 장미만큼 회장님 사랑해. 가슴이 터질 듯한 이 마음 아는지.“

80년대 청춘 드라마와 함께 인기를 끌었던 노래가 귀를 사로잡았다. 그런데 왜 난데없이 ‘회장님’? 프러포즈나 결혼식에서 사랑하는 사람에게 들려줄 법한 노래인데 왜 ‘하필’ 회장님일까?

“이러려고 승무원이 된 건 아니었는데. 이런 일 까지 해야 하나 싶었습니다.”

2018년 상반기를 가로지르는 대표적인 화두의 하나가 바로 ‘갑질’ 이었다. 갑질의 중심에는 회장님을 비롯한 총수 일가가 있었다. 승무원들을 대상으로 황제놀이를 즐기는 회장님, 협력업체는 물론 사내 직원들을 막 대하는 회장님의 자녀들, 그리고 수행기사를 종 다루듯 하는 회장님의 사모님. 더욱이 협력업체와의 상생 의지를 잃어버린 대기업들까지. 그 모든 것이 곪아서 터지면서 한쪽으로는 사상 초유의 기내식 대란이, 다른 한쪽으로는 양대 항공사 직원들의 거리 집회로까지 이어졌다.

“재벌갑질 청산하라, 재벌갑질 청산하라”

우리 시대 대기업은 여전히 일감 몰아주기의 백화점을 보는 것 같다. 계열사 내부거래도 모자라 친족기업과 이른바 ‘가신기업’을 통한 사익 편취가 만연하고 있다. 심지어 위장 계열사까지 등장한다. 법망을 아무리 촘촘하게 좁혀도 요리조리 피해왔던 대기업들. 그리고 그 중심에는 회장님이 있었다. 이사회도 주주총회도 회장님께 반기를 들지 않았다. 오히려 회장님 체제를 지켜주는 방패막이였다.

“회장님, 전 회장님의 영원한 종입니다. 딸랑 딸랑 딸랑 딸랑”

1980년대 인기를 끌었던 우리나라 최초의 시사코미디 ‘회장님 회장님 우리 회장님’의 대표적인 유행어 가운데 하나다. 회장님의 비위 맞추기에 여념이 없었던 이사들과 그 위에 군림하는 회장님과 재벌 2세, 친인척의 모습. 실제보다 더 실제 같은 느낌에 마냥 웃을 수만은 없다.

지난 10년 동안 재벌 대기업은 경제 집중도를 더욱 높였다. GDP 상승률을 앞지르는 재벌의 성장 속도. 자산도 매출도 영업이익까지 차례로 커졌다. 시장 지배력을 강화하면서 실속까지 챙긴 것이다. 그렇게 그들만의 왕국을 건설했다. 그들의 가족이 아니면, 그들의 친인척이 아니면, 그들과 연줄이 없으면 그들의 왕국에는 들어갈 수 없게 됐다.

정부는 ‘재벌 개혁’이란 이름으로 문을 두드려 왔다. 회장님의 왕국은 이제 응답해야 한다. 재벌은 사업을 잘 해서 돈을 벌고, 그 돈은 이익을 만드는 데 기여한 직원들과 협력 업체, 주주들, 그리고 사회와 공평히 나눠야 할 것이다. 이것이 바로 우리가 꿈꾸는 진정한 회장님의 왕국이 아닐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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