녹고 뒤틀리고…땡볕 아래 차 안에서 무슨 일이?
입력 2018.07.23 (21:22)
수정 2018.07.24 (08: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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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폭염 속에 차량에서 어린 아이들이 숨지는 사고가 잇따라 주변을 안타깝게 했는데요.
이런 사고에서도 알 수 있듯이 여름철 땡볕에 주차된 차 안의 기온은 급격하게 치솟습니다.
실제로 차 내부가 얼마나 뜨거워지는지 오대성 기자가 실험을 통해 알아봤습니다.
[리포트]
지금 시간이 정오를 막 지났는데요,
이미 바깥 온도는 30도를 훌쩍 뛰어넘었습니다.
이렇게 더운 날, 차를 땡볕에 세워 두면 차 안에서는 어떤 일들이 벌어질까요?
저희가 직접 실험해 보겠습니다.
실험은 승용차 문을 모두 닫고 진행했습니다.
20분이 지나자, 초콜릿이 용암처럼 흘러내리더니 액체가 됐습니다.
쫀득쫀득 젤라틴 성분이 든 젤리도 서서히 모양이 변하면서 35분 만에 모두 녹았습니다.
승용차 내부 온도가 크레파스가 녹는 점인 60도까지 올랐습니다.
카메라가 고열을 못 견뎌 꺼져버리고, 크레파스는 어두운색부터 하나하나 녹아 흘러내립니다.
실험을 시작한 지 한 시간 반 정도가 지났는데요.
차 표면의 온도가 몇 도까지 올랐을지 열화상 카메라로 직접 재보겠습니다.
바깥에서 승용차 앞쪽 보닛을 측정하니 55도 가까이 올랐습니다.
공기가 통하지 않았던 내부는 더 뜨겁습니다.
운전석 핸들 표면은 62도까지 올라 무턱대고 잡았다간 화상을 입을 수 있습니다.
햇볕을 직접 받은 대시보드 표면의 온도는 최고 82도를 기록했습니다.
딱딱한 알루미늄 캔도 높은 열을 받아 부풀어 오르고, 따개 부분이 뒤틀릴 정돕니다.
이 때문에, 요즘같은 폭염에는 주차에 각별히 신경을 써야 합니다.
[이광범/한국교통안전공단 자동차안전연구원 : "야외 주차장에 주차할 때는 가급적 그늘을 찾아가는 게 낫고, 그늘이 확보가 안 되면 주차를 하되 창문을 약 1cm 정도 다 열어두는 게 좋습니다."]
라이터나 스프레이 등은 고온에 오래 둘 경우 폭발 위험이 있어 치워둬야 합니다.
사람도 밀폐된 차 안에 오래 방치되면 탈수와 질식으로 목숨이 위험할 수 있습니다.
차에서 떠나기 전, 반드시 내부를 확인해야 사고를 막을 수 있습니다.
KBS 뉴스 오대성입니다.
폭염 속에 차량에서 어린 아이들이 숨지는 사고가 잇따라 주변을 안타깝게 했는데요.
이런 사고에서도 알 수 있듯이 여름철 땡볕에 주차된 차 안의 기온은 급격하게 치솟습니다.
실제로 차 내부가 얼마나 뜨거워지는지 오대성 기자가 실험을 통해 알아봤습니다.
[리포트]
지금 시간이 정오를 막 지났는데요,
이미 바깥 온도는 30도를 훌쩍 뛰어넘었습니다.
이렇게 더운 날, 차를 땡볕에 세워 두면 차 안에서는 어떤 일들이 벌어질까요?
저희가 직접 실험해 보겠습니다.
실험은 승용차 문을 모두 닫고 진행했습니다.
20분이 지나자, 초콜릿이 용암처럼 흘러내리더니 액체가 됐습니다.
쫀득쫀득 젤라틴 성분이 든 젤리도 서서히 모양이 변하면서 35분 만에 모두 녹았습니다.
승용차 내부 온도가 크레파스가 녹는 점인 60도까지 올랐습니다.
카메라가 고열을 못 견뎌 꺼져버리고, 크레파스는 어두운색부터 하나하나 녹아 흘러내립니다.
실험을 시작한 지 한 시간 반 정도가 지났는데요.
차 표면의 온도가 몇 도까지 올랐을지 열화상 카메라로 직접 재보겠습니다.
바깥에서 승용차 앞쪽 보닛을 측정하니 55도 가까이 올랐습니다.
공기가 통하지 않았던 내부는 더 뜨겁습니다.
운전석 핸들 표면은 62도까지 올라 무턱대고 잡았다간 화상을 입을 수 있습니다.
햇볕을 직접 받은 대시보드 표면의 온도는 최고 82도를 기록했습니다.
딱딱한 알루미늄 캔도 높은 열을 받아 부풀어 오르고, 따개 부분이 뒤틀릴 정돕니다.
이 때문에, 요즘같은 폭염에는 주차에 각별히 신경을 써야 합니다.
[이광범/한국교통안전공단 자동차안전연구원 : "야외 주차장에 주차할 때는 가급적 그늘을 찾아가는 게 낫고, 그늘이 확보가 안 되면 주차를 하되 창문을 약 1cm 정도 다 열어두는 게 좋습니다."]
라이터나 스프레이 등은 고온에 오래 둘 경우 폭발 위험이 있어 치워둬야 합니다.
사람도 밀폐된 차 안에 오래 방치되면 탈수와 질식으로 목숨이 위험할 수 있습니다.
차에서 떠나기 전, 반드시 내부를 확인해야 사고를 막을 수 있습니다.
KBS 뉴스 오대성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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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입력 2018-07-23 21:25:11
- 수정2018-07-24 08:01:34
[앵커]
폭염 속에 차량에서 어린 아이들이 숨지는 사고가 잇따라 주변을 안타깝게 했는데요.
이런 사고에서도 알 수 있듯이 여름철 땡볕에 주차된 차 안의 기온은 급격하게 치솟습니다.
실제로 차 내부가 얼마나 뜨거워지는지 오대성 기자가 실험을 통해 알아봤습니다.
[리포트]
지금 시간이 정오를 막 지났는데요,
이미 바깥 온도는 30도를 훌쩍 뛰어넘었습니다.
이렇게 더운 날, 차를 땡볕에 세워 두면 차 안에서는 어떤 일들이 벌어질까요?
저희가 직접 실험해 보겠습니다.
실험은 승용차 문을 모두 닫고 진행했습니다.
20분이 지나자, 초콜릿이 용암처럼 흘러내리더니 액체가 됐습니다.
쫀득쫀득 젤라틴 성분이 든 젤리도 서서히 모양이 변하면서 35분 만에 모두 녹았습니다.
승용차 내부 온도가 크레파스가 녹는 점인 60도까지 올랐습니다.
카메라가 고열을 못 견뎌 꺼져버리고, 크레파스는 어두운색부터 하나하나 녹아 흘러내립니다.
실험을 시작한 지 한 시간 반 정도가 지났는데요.
차 표면의 온도가 몇 도까지 올랐을지 열화상 카메라로 직접 재보겠습니다.
바깥에서 승용차 앞쪽 보닛을 측정하니 55도 가까이 올랐습니다.
공기가 통하지 않았던 내부는 더 뜨겁습니다.
운전석 핸들 표면은 62도까지 올라 무턱대고 잡았다간 화상을 입을 수 있습니다.
햇볕을 직접 받은 대시보드 표면의 온도는 최고 82도를 기록했습니다.
딱딱한 알루미늄 캔도 높은 열을 받아 부풀어 오르고, 따개 부분이 뒤틀릴 정돕니다.
이 때문에, 요즘같은 폭염에는 주차에 각별히 신경을 써야 합니다.
[이광범/한국교통안전공단 자동차안전연구원 : "야외 주차장에 주차할 때는 가급적 그늘을 찾아가는 게 낫고, 그늘이 확보가 안 되면 주차를 하되 창문을 약 1cm 정도 다 열어두는 게 좋습니다."]
라이터나 스프레이 등은 고온에 오래 둘 경우 폭발 위험이 있어 치워둬야 합니다.
사람도 밀폐된 차 안에 오래 방치되면 탈수와 질식으로 목숨이 위험할 수 있습니다.
차에서 떠나기 전, 반드시 내부를 확인해야 사고를 막을 수 있습니다.
KBS 뉴스 오대성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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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대성 기자 ohwhy@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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