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똑! 기자 꿀! 정보] 사람과 고래가 함께 꿈꾸는 바다 ‘울산 장생포’

입력 2018.07.25 (08:41) 수정 2018.07.25 (08: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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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똑! 기자 꿀! 정보입니다.

매주 수요일은 특색 있는 여행지를 소개하는 시간이죠.

김기흥 기자! 나왔습니다.

연이은 폭염 탓에 다들 시원한 휴식이 절실할 때인데요.

오늘은 어떤 여행지를 소개해줄 건가요?

[기자]

여름방학도 시작됐으니 가족들과 함께 갈 수 있는 그런 곳을 준비했는데요.

두 분은 울산 하면 뭐가 떠오르시나요?

[앵커]

울산하면 현대자동차, 현대중공업, SK 등... 대기업들이 많잖아요.

산업의 수도라는 이미지가 강한데.

[기자]

맞습니다, 많은 분들이 그렇게 생각하실텐데요.

하지만 울산은 고래의 도시이기도 합니다.

울산 반구대에는 암각화가 있는데요.

선사시대의 암각화에서도 고래의 모습이 발견됐을 만큼 울산은 고래와 인연이 깊습니다.

오늘의 목적지는 고래잡이의 전진기지였던 울산의 장생포데요.

포경이 금지된 후 쇠락의 길을 걷던 이곳이 다시 고래의 꿈을 꾸기 시작했다는데요,

현장으로 가보시죠.

[리포트]

드넓은 울산 앞바다가 시원하게 펼쳐집니다.

울산만 연안에 있는 장생포.

장승이 있던 포구라는 데서 유래한 이름인데요.

예로부터 고래로 유명한 곳입니다.

장생포에 오면 절대 놓쳐선 안 될 것,

하루 두 번 운행하는 고래 바다 여행선입니다.

수족관에서만 보던 고래를 보러 직접 바다로 나가볼 수 있는데요.

국내 유일의 고래 탐사선을 타고 고래를 만나러 떠나볼까요.

시원한 바닷바람 맞으며 바다로 나아가다 보면, 다양한 풍경을 만나게 되는데요.

먼저 울산 최초의 등대, 울기등대가 보입니다.

저 멀리 보이는 대왕암은 신라 문무대왕비의 수중릉으로 알려져 있죠.

장생포를 떠난지 30여 분.

["왔다, 왔다!"]

["어! 대박!"]

운 좋게 참돌고래 떼를 만났는데요.

무려 500마리 정도가 모습을 드러냈습니다.

참돌고래는 우리가 흔히 아는 일반적인 소형 돌고래인데요.

배 앞머리의 파도를 타는 습성이 있어, 이렇게 가까이에서 볼 수 있습니다.

[신영주/울산시 동구: "태어나서 처음으로 보는 돌고래인데, 너무 기분이 좋아요."]

참돌고래는 워낙 사람들을 좋아해 먹이를 잡으면서 배 주변에 머뭅니다.

사실 이렇게 많은 돌고래를 보는 건 흔한 일이 아닌데요.

보통 열 번에 한 번꼴로 볼 수 있는데, 이날은 배 운항 이후 가장 긴 시간인 70분 동안 돌고래를 볼 수 있었습니다.

[문승현/울산시 남구 : "올해 거의 열 손가락 안에 꼽힐 정도로 (돌고래를) 봤다고 하더라고요. 그런데 오늘 보게 돼서 너무 기쁘고, 오늘 참 운이 좋다는 생각을 하게 됐습니다."]

워낙 고래가 많이 나타나다 보니, 장생포는 예로부터 고래의 고향이라고도 불렸는데요.

고래잡이가 전성기를 이뤘던 1970년대 말 무렵,

장생포는 20여 척의 포경선과 만여 명의 인구가 상주하는 큰 마을이었습니다.

하지만 80년대 중반 (1986년)부터 포경이 금지되면서, 점차 쇠락하기 시작했는데요.

마을 곳곳에는 아직도 포경의 흔적이 고스란히 남아 있습니다.

이곳은 포경 역사와 문화를 보존하고 있는, 국내 유일의 고래박물관인데요.

실제로 고래를 잡을 때 사용했던 쇠 촉과 작살 등,

이제는 사라져 버린 다양한 포경 도구들도 전시돼 있습니다.

거대한 실물 고래 뼈부터 고래수염도 볼 수 있는데요.

아이들의 눈에도 참 신기합니다.

간단한 체험도 할 수 있습니다.

직접 색을 입혀, 나만의 고래를 만들어 봅니다.

아이들에게는 잊지 못할 특별한 추억이 되겠죠.

박물관 바로 옆엔 모노레일 승강장이 있는데요.

지난 5월부터 운행을 시작해 고래문화특구의 새로운 명물이 됐습니다.

고래박물관을 출발해 1.3km를 순환하는 코스인데요.

왕복 20분 정도 골립니다.

지상에서 3~5m 높이로 다양한 장생포의 풍경을 조망할 수 있는데요.

그야말로 장관이죠.

먼저, 산업의 수도인 울산답게,

넓게 자리한 울산 공단이 펼쳐지고요. 장대한 울산대교의 모습도 한눈에 들어옵니다.

[한정인/경북 구미시 : "이 위에 있으니까 하늘을 나는 것 같아요."]

시선이 닿는 곳에 마음을 빼앗겨 보다 보니 어느새 정류장에 도착했는데요.

이곳은 장생포 고래문화마을입니다.

가장 먼저 고래 해체장이 눈에 띄죠.

고래 위에서 해부장이 지시를 하면, 해부원들이 그 지시에 따라 잡아 온 고래를 해체하는 장면입니다.

[강도남/고래문화마을 해설사 : "7, 80년대 장생포 옛 마을을 재현해 놓은 곳이고요. 고래에 대한 다양한 정보와 그 당시 어민들의 실생활을 생생하게 들여다볼 수 있는 곳입니다."]

바로 옆엔 고래기름을 짜던 곳도 있는데요.

고래가 워낙 크다 보니, 통도 그 규모가 어마어마합니다.

이렇게 짜낸 고래 기름은 화장품, 약품, 세제 등으로 쓰였는데,

7, 80년대 번성했던 마을의 모습이 이곳에 그대로 재현돼 있는데요.

이발소, 연탄 가게 등 옛 가게들도 쏠쏠한 볼거립니다.

당시의 활기찬 풍경이 고스란히 느껴지는데요.

옛 추억이 새록새록 살아나는 듯하죠.

이번엔 초등학교로 가봅니다.

마을에서 빌린 교복을 입으면, 그리운 학창 시절로 돌아간 기분이 들죠.

꼭 시간여행을 떠나온 것 같네요.

여긴 어린 친구들에게 특히 인기인 장생포의 명물이 있는데요.

["고래빵 주세요~"]

["네. 여기 있어요~"]

이름처럼 모양도 고래와 똑 닮았죠.

울산 반구대 암각화에 있는 긴수염고래나 새끼를 업은 어미 고래 모습을 본따 만들었는데요

[김도균/부산시 해운대구 : "미역 맛도 좀 나고, 유자 맛이 은은해서 독특하고 부드럽고 맛있어요."]

고래사냥으로 명성을 떨치던 그 시절은 이제 추억이 됐지만, 여전히 장생포는 고래의 고향입니다.

국내 유일의 고래관광특구, 울산 장생포로 떠나보면 어떨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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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똑! 기자 꿀! 정보] 사람과 고래가 함께 꿈꾸는 바다 ‘울산 장생포’
    • 입력 2018-07-25 08:42:41
    • 수정2018-07-25 08:58: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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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똑! 기자 꿀! 정보입니다.

매주 수요일은 특색 있는 여행지를 소개하는 시간이죠.

김기흥 기자! 나왔습니다.

연이은 폭염 탓에 다들 시원한 휴식이 절실할 때인데요.

오늘은 어떤 여행지를 소개해줄 건가요?

[기자]

여름방학도 시작됐으니 가족들과 함께 갈 수 있는 그런 곳을 준비했는데요.

두 분은 울산 하면 뭐가 떠오르시나요?

[앵커]

울산하면 현대자동차, 현대중공업, SK 등... 대기업들이 많잖아요.

산업의 수도라는 이미지가 강한데.

[기자]

맞습니다, 많은 분들이 그렇게 생각하실텐데요.

하지만 울산은 고래의 도시이기도 합니다.

울산 반구대에는 암각화가 있는데요.

선사시대의 암각화에서도 고래의 모습이 발견됐을 만큼 울산은 고래와 인연이 깊습니다.

오늘의 목적지는 고래잡이의 전진기지였던 울산의 장생포데요.

포경이 금지된 후 쇠락의 길을 걷던 이곳이 다시 고래의 꿈을 꾸기 시작했다는데요,

현장으로 가보시죠.

[리포트]

드넓은 울산 앞바다가 시원하게 펼쳐집니다.

울산만 연안에 있는 장생포.

장승이 있던 포구라는 데서 유래한 이름인데요.

예로부터 고래로 유명한 곳입니다.

장생포에 오면 절대 놓쳐선 안 될 것,

하루 두 번 운행하는 고래 바다 여행선입니다.

수족관에서만 보던 고래를 보러 직접 바다로 나가볼 수 있는데요.

국내 유일의 고래 탐사선을 타고 고래를 만나러 떠나볼까요.

시원한 바닷바람 맞으며 바다로 나아가다 보면, 다양한 풍경을 만나게 되는데요.

먼저 울산 최초의 등대, 울기등대가 보입니다.

저 멀리 보이는 대왕암은 신라 문무대왕비의 수중릉으로 알려져 있죠.

장생포를 떠난지 30여 분.

["왔다, 왔다!"]

["어! 대박!"]

운 좋게 참돌고래 떼를 만났는데요.

무려 500마리 정도가 모습을 드러냈습니다.

참돌고래는 우리가 흔히 아는 일반적인 소형 돌고래인데요.

배 앞머리의 파도를 타는 습성이 있어, 이렇게 가까이에서 볼 수 있습니다.

[신영주/울산시 동구: "태어나서 처음으로 보는 돌고래인데, 너무 기분이 좋아요."]

참돌고래는 워낙 사람들을 좋아해 먹이를 잡으면서 배 주변에 머뭅니다.

사실 이렇게 많은 돌고래를 보는 건 흔한 일이 아닌데요.

보통 열 번에 한 번꼴로 볼 수 있는데, 이날은 배 운항 이후 가장 긴 시간인 70분 동안 돌고래를 볼 수 있었습니다.

[문승현/울산시 남구 : "올해 거의 열 손가락 안에 꼽힐 정도로 (돌고래를) 봤다고 하더라고요. 그런데 오늘 보게 돼서 너무 기쁘고, 오늘 참 운이 좋다는 생각을 하게 됐습니다."]

워낙 고래가 많이 나타나다 보니, 장생포는 예로부터 고래의 고향이라고도 불렸는데요.

고래잡이가 전성기를 이뤘던 1970년대 말 무렵,

장생포는 20여 척의 포경선과 만여 명의 인구가 상주하는 큰 마을이었습니다.

하지만 80년대 중반 (1986년)부터 포경이 금지되면서, 점차 쇠락하기 시작했는데요.

마을 곳곳에는 아직도 포경의 흔적이 고스란히 남아 있습니다.

이곳은 포경 역사와 문화를 보존하고 있는, 국내 유일의 고래박물관인데요.

실제로 고래를 잡을 때 사용했던 쇠 촉과 작살 등,

이제는 사라져 버린 다양한 포경 도구들도 전시돼 있습니다.

거대한 실물 고래 뼈부터 고래수염도 볼 수 있는데요.

아이들의 눈에도 참 신기합니다.

간단한 체험도 할 수 있습니다.

직접 색을 입혀, 나만의 고래를 만들어 봅니다.

아이들에게는 잊지 못할 특별한 추억이 되겠죠.

박물관 바로 옆엔 모노레일 승강장이 있는데요.

지난 5월부터 운행을 시작해 고래문화특구의 새로운 명물이 됐습니다.

고래박물관을 출발해 1.3km를 순환하는 코스인데요.

왕복 20분 정도 골립니다.

지상에서 3~5m 높이로 다양한 장생포의 풍경을 조망할 수 있는데요.

그야말로 장관이죠.

먼저, 산업의 수도인 울산답게,

넓게 자리한 울산 공단이 펼쳐지고요. 장대한 울산대교의 모습도 한눈에 들어옵니다.

[한정인/경북 구미시 : "이 위에 있으니까 하늘을 나는 것 같아요."]

시선이 닿는 곳에 마음을 빼앗겨 보다 보니 어느새 정류장에 도착했는데요.

이곳은 장생포 고래문화마을입니다.

가장 먼저 고래 해체장이 눈에 띄죠.

고래 위에서 해부장이 지시를 하면, 해부원들이 그 지시에 따라 잡아 온 고래를 해체하는 장면입니다.

[강도남/고래문화마을 해설사 : "7, 80년대 장생포 옛 마을을 재현해 놓은 곳이고요. 고래에 대한 다양한 정보와 그 당시 어민들의 실생활을 생생하게 들여다볼 수 있는 곳입니다."]

바로 옆엔 고래기름을 짜던 곳도 있는데요.

고래가 워낙 크다 보니, 통도 그 규모가 어마어마합니다.

이렇게 짜낸 고래 기름은 화장품, 약품, 세제 등으로 쓰였는데,

7, 80년대 번성했던 마을의 모습이 이곳에 그대로 재현돼 있는데요.

이발소, 연탄 가게 등 옛 가게들도 쏠쏠한 볼거립니다.

당시의 활기찬 풍경이 고스란히 느껴지는데요.

옛 추억이 새록새록 살아나는 듯하죠.

이번엔 초등학교로 가봅니다.

마을에서 빌린 교복을 입으면, 그리운 학창 시절로 돌아간 기분이 들죠.

꼭 시간여행을 떠나온 것 같네요.

여긴 어린 친구들에게 특히 인기인 장생포의 명물이 있는데요.

["고래빵 주세요~"]

["네. 여기 있어요~"]

이름처럼 모양도 고래와 똑 닮았죠.

울산 반구대 암각화에 있는 긴수염고래나 새끼를 업은 어미 고래 모습을 본따 만들었는데요

[김도균/부산시 해운대구 : "미역 맛도 좀 나고, 유자 맛이 은은해서 독특하고 부드럽고 맛있어요."]

고래사냥으로 명성을 떨치던 그 시절은 이제 추억이 됐지만, 여전히 장생포는 고래의 고향입니다.

국내 유일의 고래관광특구, 울산 장생포로 떠나보면 어떨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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