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군 유해 오산 기지 도착…정상회담 합의 이행

[앵커]

한국전쟁 정전협정 체결 65주년인 오늘 미군 유해를 실은 미국 수송기가 오산 미군기지에 도착했습니다.

북미정상회담 합의에 따른 상징적 조치가 이행되면서 후속 협상에도 탄력을 받을지 주목됩니다.

보도에 서지영 기자입니다.

[리포트]

6.25 한국전쟁 중 전사한 미군 유해를 넘겨받은 미 수송기 C-17기가 오늘 오전 11시 쯤 오산 미 공군기지에 도착했습니다.

오늘 새벽 오산 미군기지를 이륙해 북한 원산으로 갔던 수송기는 미군 유해 55구를 싣고 오산으로 복귀했습니다.

미측은 국방부 전쟁포로 및 실종자 확인국 관계자들을 통해 오산 공군기지에서 유해 확인 절차를 밟을 예정입니다.

송환된 유해는 지난 2011년 북미 공동발굴 예정이었던 평안북도 운산과 함경남도 장진호 인근 지역에서 발굴됐을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이후 미국 하와이로 옮겨져 추가 검사와 현지 가족들과의 DNA 대조작업 등을 진행한 뒤 고국에서 영면에 들 예정입니다.

백악관은 이와 관련해 다음달 1일 공식 유해송환 행사를 개최할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미군 유해송환은 지난달 12일 싱가포르에서 열린 북미정상회담 합의에 따른 공식적인 첫 이행조치입니다.

미군 유해 송환을 계기로 지난달 북미정상회담 이후 교착 상태에 빠졌던 후속 협상도 탄력을 받을 것으로 보입니다.

북미 간 인도적 교류에 이어 남북관계에서도 대북 제재 때문에 진전이 없는 북한 산림복구 지원 등 다른 인도주의적 사안에 대한 논의도 속도를 낼 수 있을지 주목됩니다.

KBS 뉴스 서지영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