밤낮 없는 폭염에 야간경기 침체…“장사 안돼요”

입력 2018.07.31 (19:04) 수정 2018.07.31 (20: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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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밤낮 구분 없이 이어지는 장기간 폭염 속에 야간에도 외출을 꺼리는 시민들이 갈수록 늘고 있습니다.

이 때문에 휴가철임에도 식당 등 요식업계와 택시업계 등이 뜻하지 않은 불경기를 겪고 있습니다.

하초희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퇴근 시간이 조금 지난 밤 8시쯤, 한 아파트단집니다.

평상시와 달리 지하 주차장이 가득 찼습니다.

주민들이 일찍 귀가한 겁니다.

강원도 춘천의 명물, 닭갈비 골목.

한창 저녁 식사를 즐길 때지만, 골목 거리는 한산합니다.

행여 손님이 찾아올까, 에어컨에 선풍기까지 모두 가동했지만, 가게는 텅 비었습니다.

뜨거운 음식이 주메뉴인 식당은 상황이 더욱 심각합니다.

손님이 급격히 줄어들자, 식당 한켠은 아예 불을 꺼 폐쇄했습니다.

[원연화/식당 주인 : "가스로 조리해서 먹어야 하는 음식이다 보니까 그런 거 같아요. 장사도 많이 어렵고 하니까 직원들을 가게에서 2명씩 빼고 있어요."]

주말 밤마다 북적이던 야시장도 폭염에 두 손을 들었습니다.

야간에도 찜통더위가 이어지자, 50여 개 점포가 무더위가 누그러질 때까지 2주간 휴장하기로 했습니다.

[임병철/춘천 풍물시장상인회장 : "음식 재료도 노지에서 상하기도 하고 또 찾아주시는 고객들의 건강도 염려가 되고..."]

택시업계도 비상입니다.

요즘엔 퇴근 시간대만 넘으면, 거리에서 손님 보기가 힘듭니다.

거리에 사람들이 워낙 없다 보니 역과 터미널에는 손님을 기다리는 택시들이 줄을 이어 대기하고 있습니다.

[택시기사 : "덥잖아요. 요새 막. 그러니까 밤에도 잘 안 나와요. 한번 대면 5분에 빠질 거 15분, 20분씩 기다려야 한 대씩 빠지고 그래요."]

밤낮을 가리지 않는 폭염이 맛집 거리와 시내 밤거리 모습까지 바꿔놓고 있습니다.

KBS 뉴스 하초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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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밤낮 없는 폭염에 야간경기 침체…“장사 안돼요”
    • 입력 2018-07-31 19:06:43
    • 수정2018-07-31 20:10:01
    뉴스 7
[앵커]

밤낮 구분 없이 이어지는 장기간 폭염 속에 야간에도 외출을 꺼리는 시민들이 갈수록 늘고 있습니다.

이 때문에 휴가철임에도 식당 등 요식업계와 택시업계 등이 뜻하지 않은 불경기를 겪고 있습니다.

하초희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퇴근 시간이 조금 지난 밤 8시쯤, 한 아파트단집니다.

평상시와 달리 지하 주차장이 가득 찼습니다.

주민들이 일찍 귀가한 겁니다.

강원도 춘천의 명물, 닭갈비 골목.

한창 저녁 식사를 즐길 때지만, 골목 거리는 한산합니다.

행여 손님이 찾아올까, 에어컨에 선풍기까지 모두 가동했지만, 가게는 텅 비었습니다.

뜨거운 음식이 주메뉴인 식당은 상황이 더욱 심각합니다.

손님이 급격히 줄어들자, 식당 한켠은 아예 불을 꺼 폐쇄했습니다.

[원연화/식당 주인 : "가스로 조리해서 먹어야 하는 음식이다 보니까 그런 거 같아요. 장사도 많이 어렵고 하니까 직원들을 가게에서 2명씩 빼고 있어요."]

주말 밤마다 북적이던 야시장도 폭염에 두 손을 들었습니다.

야간에도 찜통더위가 이어지자, 50여 개 점포가 무더위가 누그러질 때까지 2주간 휴장하기로 했습니다.

[임병철/춘천 풍물시장상인회장 : "음식 재료도 노지에서 상하기도 하고 또 찾아주시는 고객들의 건강도 염려가 되고..."]

택시업계도 비상입니다.

요즘엔 퇴근 시간대만 넘으면, 거리에서 손님 보기가 힘듭니다.

거리에 사람들이 워낙 없다 보니 역과 터미널에는 손님을 기다리는 택시들이 줄을 이어 대기하고 있습니다.

[택시기사 : "덥잖아요. 요새 막. 그러니까 밤에도 잘 안 나와요. 한번 대면 5분에 빠질 거 15분, 20분씩 기다려야 한 대씩 빠지고 그래요."]

밤낮을 가리지 않는 폭염이 맛집 거리와 시내 밤거리 모습까지 바꿔놓고 있습니다.

KBS 뉴스 하초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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