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리지 않는 통학차량 안전벨…개조에 ‘속수무책’
입력 2018.08.01 (06:40)
수정 2018.08.01 (09: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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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2년 전 여름 통학버스에서 내리지 못한 유치원생이 의식불명에 빠지는 사고가 광주광역시에서 있었습니다.
사고 후 유치원 통학 차량에 안전벨이 의무 설치됐는데 벨이 울리지 않도록 개조하는 일이 여전하다고 합니다.
어찌 된 일인지 박영민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유치원 통학버스에서 아이들이 내리자 운전 기사가 시동을 끕니다.
좌석을 확인한 기사가 안전벨을 누를 때까지 경고음이 울립니다.
2년 전 통학 차량에 유치원생이 갇히는 사고가 나자 광주시교육청이 내놓은 대책입니다.
그런데 운전대 위 쪽에 의심쩍은 기기가 있습니다.
버튼을 누르니 안전벨 전원 공급이 차단됩니다.
[유치원 통학 버스 운전기사/음성변조 : "오랫동안 주차해 놓고 그럴 때는 조금 빼 놓기도 해요. (이걸 누르면 벨이 작동을 안 해요?) 네네."]
또 다른 유치원 통학버스.
운전대 아래에서 수상한 전선이 발견됩니다.
[유치원 통학 버스 운전기사/음성변조 : "그냥 뚜껑 열고 뒤로 빼면 돼. 퓨즈가 나가버리잖아요. 불편하니까 내가 퓨즈를 밖으로 빼 놨죠."]
지난해 1월 스위치로 안전벨 전원 공급을 차단할 수 있다는 KBS 보도가 나온 뒤 더 교묘한 방식이 쓰이고 있습니다.
차량 배터리를 아끼기 위해섭니다.
설치하기도 어렵지 않습니다.
[기기 공급업자/음성변조 : "선 하나만 잘라서 연결하면 되는 거거든요. 아니면 카센터 가서 해도 되고. 조금 지식만 있으면 할 수 있는 부분이고..."]
취재가 시작되자 교육당국은 교통안전공단 등과 함께 점검에 나서겠다고 밝혔습니다.
[정영미/광주시교육청 유치원 운영지원담당 : "학부모님들이 우려하는 부분을 최소화하는 방향으로 그렇게 검토를 하겠습니다."]
정부는 그동안 관리 사각지대에 남아 있던 어린이집 통학 차량에도 올해 연말까지 잠자는 아이 확인 장치를 설치하기로 했습니다.
동두천 사고에 따른 조치가 실효를 거두기 위해선 안전 장치가 제대로 작동할 수 있도록 보완 대책이 마련돼야 할 것으로 보입니다.
KBS 뉴스 박영민입니다.
2년 전 여름 통학버스에서 내리지 못한 유치원생이 의식불명에 빠지는 사고가 광주광역시에서 있었습니다.
사고 후 유치원 통학 차량에 안전벨이 의무 설치됐는데 벨이 울리지 않도록 개조하는 일이 여전하다고 합니다.
어찌 된 일인지 박영민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유치원 통학버스에서 아이들이 내리자 운전 기사가 시동을 끕니다.
좌석을 확인한 기사가 안전벨을 누를 때까지 경고음이 울립니다.
2년 전 통학 차량에 유치원생이 갇히는 사고가 나자 광주시교육청이 내놓은 대책입니다.
그런데 운전대 위 쪽에 의심쩍은 기기가 있습니다.
버튼을 누르니 안전벨 전원 공급이 차단됩니다.
[유치원 통학 버스 운전기사/음성변조 : "오랫동안 주차해 놓고 그럴 때는 조금 빼 놓기도 해요. (이걸 누르면 벨이 작동을 안 해요?) 네네."]
또 다른 유치원 통학버스.
운전대 아래에서 수상한 전선이 발견됩니다.
[유치원 통학 버스 운전기사/음성변조 : "그냥 뚜껑 열고 뒤로 빼면 돼. 퓨즈가 나가버리잖아요. 불편하니까 내가 퓨즈를 밖으로 빼 놨죠."]
지난해 1월 스위치로 안전벨 전원 공급을 차단할 수 있다는 KBS 보도가 나온 뒤 더 교묘한 방식이 쓰이고 있습니다.
차량 배터리를 아끼기 위해섭니다.
설치하기도 어렵지 않습니다.
[기기 공급업자/음성변조 : "선 하나만 잘라서 연결하면 되는 거거든요. 아니면 카센터 가서 해도 되고. 조금 지식만 있으면 할 수 있는 부분이고..."]
취재가 시작되자 교육당국은 교통안전공단 등과 함께 점검에 나서겠다고 밝혔습니다.
[정영미/광주시교육청 유치원 운영지원담당 : "학부모님들이 우려하는 부분을 최소화하는 방향으로 그렇게 검토를 하겠습니다."]
정부는 그동안 관리 사각지대에 남아 있던 어린이집 통학 차량에도 올해 연말까지 잠자는 아이 확인 장치를 설치하기로 했습니다.
동두천 사고에 따른 조치가 실효를 거두기 위해선 안전 장치가 제대로 작동할 수 있도록 보완 대책이 마련돼야 할 것으로 보입니다.
KBS 뉴스 박영민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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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울리지 않는 통학차량 안전벨…개조에 ‘속수무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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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입력 2018-08-01 06:42: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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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2년 전 여름 통학버스에서 내리지 못한 유치원생이 의식불명에 빠지는 사고가 광주광역시에서 있었습니다.
사고 후 유치원 통학 차량에 안전벨이 의무 설치됐는데 벨이 울리지 않도록 개조하는 일이 여전하다고 합니다.
어찌 된 일인지 박영민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유치원 통학버스에서 아이들이 내리자 운전 기사가 시동을 끕니다.
좌석을 확인한 기사가 안전벨을 누를 때까지 경고음이 울립니다.
2년 전 통학 차량에 유치원생이 갇히는 사고가 나자 광주시교육청이 내놓은 대책입니다.
그런데 운전대 위 쪽에 의심쩍은 기기가 있습니다.
버튼을 누르니 안전벨 전원 공급이 차단됩니다.
[유치원 통학 버스 운전기사/음성변조 : "오랫동안 주차해 놓고 그럴 때는 조금 빼 놓기도 해요. (이걸 누르면 벨이 작동을 안 해요?) 네네."]
또 다른 유치원 통학버스.
운전대 아래에서 수상한 전선이 발견됩니다.
[유치원 통학 버스 운전기사/음성변조 : "그냥 뚜껑 열고 뒤로 빼면 돼. 퓨즈가 나가버리잖아요. 불편하니까 내가 퓨즈를 밖으로 빼 놨죠."]
지난해 1월 스위치로 안전벨 전원 공급을 차단할 수 있다는 KBS 보도가 나온 뒤 더 교묘한 방식이 쓰이고 있습니다.
차량 배터리를 아끼기 위해섭니다.
설치하기도 어렵지 않습니다.
[기기 공급업자/음성변조 : "선 하나만 잘라서 연결하면 되는 거거든요. 아니면 카센터 가서 해도 되고. 조금 지식만 있으면 할 수 있는 부분이고..."]
취재가 시작되자 교육당국은 교통안전공단 등과 함께 점검에 나서겠다고 밝혔습니다.
[정영미/광주시교육청 유치원 운영지원담당 : "학부모님들이 우려하는 부분을 최소화하는 방향으로 그렇게 검토를 하겠습니다."]
정부는 그동안 관리 사각지대에 남아 있던 어린이집 통학 차량에도 올해 연말까지 잠자는 아이 확인 장치를 설치하기로 했습니다.
동두천 사고에 따른 조치가 실효를 거두기 위해선 안전 장치가 제대로 작동할 수 있도록 보완 대책이 마련돼야 할 것으로 보입니다.
KBS 뉴스 박영민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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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영민 기자 youngmin@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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