발표 기온 37.9도? 체감 기온은 40도 웃돌아

입력 2018.08.02 (23:00) 수정 2018.08.02 (23: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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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사상 최악의 폭염을 기록한 어제 충북 제천의 한 산업단지에서 불이 났습니다.

소방당국은 바깥에 쌓아놓은 화장품 폐기물이 폭염 때문에 저절로 불이 붙은, 자연 발화로 추정하고 있는데요.

전남 여수와 목포에서도 깻묵과 석탄 등에서 자연 발화로 의심되는 화재가 잇따랐습니다.

폭염이 이어지면서 어젯밤 서울에선 최저 기온이 30도를 웃도는 '초열대야 현상'이 처음 나타났습니다.

오늘도 경기도 안성과 경북 영천의 낮 기온이 40도를 넘어서는 등 폭염이 이틀째 절정을 이뤘는데요.

기상청이 발표하는 이런 공식 온도보다 실생활에서 느끼는 체감 온도는 훨씬 더 높습니다.

이런 차이는 왜 생기고, 오늘 체감 온도는 얼마나 됐는지 이정훈 기상전문기자가 직접 확인해봤습니다.

[리포트]

구름이 잠시 걷히자 사나운 햇살이 거리를 달굽니다.

양산으로 볕은 가려보지만, 아스팔트에서 뜨거운 열기가 솟구쳐 오릅니다.

온통 콘크리트로 둘러싸인 도심, 부채질에도, 휴대용 선풍기에서도 뜨거운 바람만 불어옵니다.

[박수빈/서울시 서초구 : "강남은 사람도 많으니까, 차도 많이 다니고 그래서 더 더운 것 같아요. 찜질방에 있는 것처럼 50도 정도 되는 것 같아요."]

실제 강남대로 한복판, 중앙차로 정류장에서 기온을 재자 40도까지 치솟습니다.

열기를 내뿜는 건 사람과 차량뿐만이 아닙니다.

햇빛에 달궈진 아스팔트, 그리고 주위를 둘러싼 빌딩들에서 배출하는 더운 공기가 도심의 온도를 더욱 높이고 있습니다.

잔디밭 위, 햇볕을 직접 받지 않는 백엽상 안에서 잰 기상청 공식 관측 온도보다 높을 수밖에 없습니다.

햇볕이 강할수록 이 차이는 커집니다.

유난히 일사량이 높은 올해 도심의 체감 더위가 극심한 이유입니다.

1994년 가장 더웠던 날과 비교해도 어제 일사량은 약 9% 많았습니다.

기온은 1도 남짓 차이 났지만, 태양에 달궈진 지면 온도는 4도 가까이 더 높았습니다.

[우진규/기상청 예보분석관 : "일사가 강해질 경우 공기의 온도보다 지면의 온도 상승률이 더 가팔라지며, 특히 아스팔트와 같은 인공 구조물의 경우는 그 기온 상승률이 더욱 높습니다."]

공사장 등 도심의 야외 노동자에게 올여름 폭염이 더 가혹한 이유입니다.

중부 지방은 어제를 고비로 기온이 다소나마 내려가는 추세지만, 영남지방은 주말부터 40도에 육박하는 폭염이 기승을 부릴 것으로 예보됐습니다.

KBS 뉴스 이정훈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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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발표 기온 37.9도? 체감 기온은 40도 웃돌아
    • 입력 2018-08-02 23:02:44
    • 수정2018-08-02 23:05: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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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사상 최악의 폭염을 기록한 어제 충북 제천의 한 산업단지에서 불이 났습니다.

소방당국은 바깥에 쌓아놓은 화장품 폐기물이 폭염 때문에 저절로 불이 붙은, 자연 발화로 추정하고 있는데요.

전남 여수와 목포에서도 깻묵과 석탄 등에서 자연 발화로 의심되는 화재가 잇따랐습니다.

폭염이 이어지면서 어젯밤 서울에선 최저 기온이 30도를 웃도는 '초열대야 현상'이 처음 나타났습니다.

오늘도 경기도 안성과 경북 영천의 낮 기온이 40도를 넘어서는 등 폭염이 이틀째 절정을 이뤘는데요.

기상청이 발표하는 이런 공식 온도보다 실생활에서 느끼는 체감 온도는 훨씬 더 높습니다.

이런 차이는 왜 생기고, 오늘 체감 온도는 얼마나 됐는지 이정훈 기상전문기자가 직접 확인해봤습니다.

[리포트]

구름이 잠시 걷히자 사나운 햇살이 거리를 달굽니다.

양산으로 볕은 가려보지만, 아스팔트에서 뜨거운 열기가 솟구쳐 오릅니다.

온통 콘크리트로 둘러싸인 도심, 부채질에도, 휴대용 선풍기에서도 뜨거운 바람만 불어옵니다.

[박수빈/서울시 서초구 : "강남은 사람도 많으니까, 차도 많이 다니고 그래서 더 더운 것 같아요. 찜질방에 있는 것처럼 50도 정도 되는 것 같아요."]

실제 강남대로 한복판, 중앙차로 정류장에서 기온을 재자 40도까지 치솟습니다.

열기를 내뿜는 건 사람과 차량뿐만이 아닙니다.

햇빛에 달궈진 아스팔트, 그리고 주위를 둘러싼 빌딩들에서 배출하는 더운 공기가 도심의 온도를 더욱 높이고 있습니다.

잔디밭 위, 햇볕을 직접 받지 않는 백엽상 안에서 잰 기상청 공식 관측 온도보다 높을 수밖에 없습니다.

햇볕이 강할수록 이 차이는 커집니다.

유난히 일사량이 높은 올해 도심의 체감 더위가 극심한 이유입니다.

1994년 가장 더웠던 날과 비교해도 어제 일사량은 약 9% 많았습니다.

기온은 1도 남짓 차이 났지만, 태양에 달궈진 지면 온도는 4도 가까이 더 높았습니다.

[우진규/기상청 예보분석관 : "일사가 강해질 경우 공기의 온도보다 지면의 온도 상승률이 더 가팔라지며, 특히 아스팔트와 같은 인공 구조물의 경우는 그 기온 상승률이 더욱 높습니다."]

공사장 등 도심의 야외 노동자에게 올여름 폭염이 더 가혹한 이유입니다.

중부 지방은 어제를 고비로 기온이 다소나마 내려가는 추세지만, 영남지방은 주말부터 40도에 육박하는 폭염이 기승을 부릴 것으로 예보됐습니다.

KBS 뉴스 이정훈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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