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무사 해편’…27년 만에 새 조직으로 재탄생

입력 2018.08.03 (21:03) 수정 2018.08.03 (21: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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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1980 년 국군보안사령부로 출발해서 지난 27 년간 그야말로 무소불위의 권력을 휘둘러 온 국군 기무사가 사실상 해체 수순을 밟게 됐습니다.

기무사령관도 전격적으로 경질됐습니다.

새로 탄생할 조직은 어떤 성격이 될 지 국방부 출입기자와 자세히 알아보겠습니다.

김영은 기자 나와있습니다.

오늘(3일) 청와대 발표를 보면 기무사를 해편한다고 돼있는데요.

해편이라는게 좀 생소한 용어같네요. 어떤 뜻입니까 ?

[기자]

네, 기무사의 개편 방향을 상징하는 단어인데요.

'풀 해'에 '엮을 편', 사실상 기무사를 해체해서 다시 편성한다는 뜻이 담겨 있습니다.

앞서 기무사 개혁위가 마련한 조직개편안은 1) 인원 축소 뒤 존치하는 안 2) 국방부 본부 조직화 3) 외청으로 독립 등 3가지였습니다.

이번 발표는 사령부를 존치시키며 1안에 무게를 실어주었는데요,

단순 인원 감축은 면죄부를 주는 것이라며 대내외의 강한 반발도 있었습니다.

보다 대폭적인 인적 물갈이, 조직 개편 등을 요구한 것이라고 볼 수 있습니다.

[앵커]

과거와 단절된 새로운 사령부를 창설한다고 돼 있는데요.

그러면 기무사라는 이름도 바뀌게 되는 건가요 ?

[기자]

네. 새로운 사령부로 검토되는 명칭은 '국군보안방첩사령부', '국군정보지원사령부' 등이 거론되고 있는데요.

관통하는 키워드는 기무사 고유 업무인 '보안'과 '방첩'에 충실한 조직으로 거듭난다는 것입니다.

정치개입이나 민간인 사찰, 군인사 관여 소지는 완전히 차단하는데도 초점이 맞춰질 전망입니다. 관련 참모부도 폐지수순을 밟을 것으로 보입니다

대신 정보 기능을 강화해 군의 유사시 대비 태세와 작전에 도움을 줄 수 있도록 기능이 수정될 수도 있습니다.

[앵커]

오늘(3일) 이석구 기무사령관을 전격적으로 경질했는데요.

얼마전 국회에서 있었던 항명 파동에 대해 책임을 물은 걸로 봐야되는 건가요 ?

[기자]

네, 문재인 대통령이 휴가중 인사를 단행한 건 이례적인 조치라고 볼 수 있죠.

그만큼 기무사 개혁에 '속도'를 강조한 것으로 풀이되고요.

이석구 기무사령관 교체는 최근 국회 국방위원회에서 송영무 국방장관과 대치하며 하극상 논란을 빚은 데 대한 경질로 해석됩니다.

새 신임 기무사령관으로 임명된 남영신 중장은 군이나 기무사에서 대부분 파격 인사라는 평이 많습니다.

학군 출신입니다.

즉, 비육사 출신이고요.

특전사령관으로 야전에서 작전업무에 뛰어나다는 평가를 받습니다.

비육사 출신 사령관에, 민간인 감찰실장까지 임명해 기무사 조직 자체를 완전히 바꿔놓겠다는 뜻으로 풀이됩니다.

[앵커]

이렇게 되면 송영무 국방장관의 거취도 궁금해 지는데요. 어떻습니까 ? 경질설도 있던데...

[기자]

청와대는 군 통수권을 지닌 대통령이 결정해야 할 문제라는 입장을 고수중입니다.

국방부와 기무사 개혁위의 보고를 받은 뒤 문 대통령이 전격 결정한 만큼 당장 송장관을 경질하진 않을 것이다...

이런 분석이 나온 것도 사실입니다.

이왕 기무사 개혁을 위해 악역을 맡은 이상 마무리를 하라는 뜻으로도 풀이되는데요.

다만, 그동안 미니스커트 발언 등 잇따른 설화에 이어 기무사 계엄 검토 문건을 늑장 보고하며 논란을 자초한 면도 있습니다.

청와대는 현재 경질 가능성에 대해 긍정도 부인도 하지 않고 있어 기무사 개혁이 마무리되는 대로 개각 대상에 포함될 지 여부를 지켜봐야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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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기무사 해편’…27년 만에 새 조직으로 재탄생
    • 입력 2018-08-03 21:06:04
    • 수정2018-08-03 21:52: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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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1980 년 국군보안사령부로 출발해서 지난 27 년간 그야말로 무소불위의 권력을 휘둘러 온 국군 기무사가 사실상 해체 수순을 밟게 됐습니다.

기무사령관도 전격적으로 경질됐습니다.

새로 탄생할 조직은 어떤 성격이 될 지 국방부 출입기자와 자세히 알아보겠습니다.

김영은 기자 나와있습니다.

오늘(3일) 청와대 발표를 보면 기무사를 해편한다고 돼있는데요.

해편이라는게 좀 생소한 용어같네요. 어떤 뜻입니까 ?

[기자]

네, 기무사의 개편 방향을 상징하는 단어인데요.

'풀 해'에 '엮을 편', 사실상 기무사를 해체해서 다시 편성한다는 뜻이 담겨 있습니다.

앞서 기무사 개혁위가 마련한 조직개편안은 1) 인원 축소 뒤 존치하는 안 2) 국방부 본부 조직화 3) 외청으로 독립 등 3가지였습니다.

이번 발표는 사령부를 존치시키며 1안에 무게를 실어주었는데요,

단순 인원 감축은 면죄부를 주는 것이라며 대내외의 강한 반발도 있었습니다.

보다 대폭적인 인적 물갈이, 조직 개편 등을 요구한 것이라고 볼 수 있습니다.

[앵커]

과거와 단절된 새로운 사령부를 창설한다고 돼 있는데요.

그러면 기무사라는 이름도 바뀌게 되는 건가요 ?

[기자]

네. 새로운 사령부로 검토되는 명칭은 '국군보안방첩사령부', '국군정보지원사령부' 등이 거론되고 있는데요.

관통하는 키워드는 기무사 고유 업무인 '보안'과 '방첩'에 충실한 조직으로 거듭난다는 것입니다.

정치개입이나 민간인 사찰, 군인사 관여 소지는 완전히 차단하는데도 초점이 맞춰질 전망입니다. 관련 참모부도 폐지수순을 밟을 것으로 보입니다

대신 정보 기능을 강화해 군의 유사시 대비 태세와 작전에 도움을 줄 수 있도록 기능이 수정될 수도 있습니다.

[앵커]

오늘(3일) 이석구 기무사령관을 전격적으로 경질했는데요.

얼마전 국회에서 있었던 항명 파동에 대해 책임을 물은 걸로 봐야되는 건가요 ?

[기자]

네, 문재인 대통령이 휴가중 인사를 단행한 건 이례적인 조치라고 볼 수 있죠.

그만큼 기무사 개혁에 '속도'를 강조한 것으로 풀이되고요.

이석구 기무사령관 교체는 최근 국회 국방위원회에서 송영무 국방장관과 대치하며 하극상 논란을 빚은 데 대한 경질로 해석됩니다.

새 신임 기무사령관으로 임명된 남영신 중장은 군이나 기무사에서 대부분 파격 인사라는 평이 많습니다.

학군 출신입니다.

즉, 비육사 출신이고요.

특전사령관으로 야전에서 작전업무에 뛰어나다는 평가를 받습니다.

비육사 출신 사령관에, 민간인 감찰실장까지 임명해 기무사 조직 자체를 완전히 바꿔놓겠다는 뜻으로 풀이됩니다.

[앵커]

이렇게 되면 송영무 국방장관의 거취도 궁금해 지는데요. 어떻습니까 ? 경질설도 있던데...

[기자]

청와대는 군 통수권을 지닌 대통령이 결정해야 할 문제라는 입장을 고수중입니다.

국방부와 기무사 개혁위의 보고를 받은 뒤 문 대통령이 전격 결정한 만큼 당장 송장관을 경질하진 않을 것이다...

이런 분석이 나온 것도 사실입니다.

이왕 기무사 개혁을 위해 악역을 맡은 이상 마무리를 하라는 뜻으로도 풀이되는데요.

다만, 그동안 미니스커트 발언 등 잇따른 설화에 이어 기무사 계엄 검토 문건을 늑장 보고하며 논란을 자초한 면도 있습니다.

청와대는 현재 경질 가능성에 대해 긍정도 부인도 하지 않고 있어 기무사 개혁이 마무리되는 대로 개각 대상에 포함될 지 여부를 지켜봐야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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