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리포트] 1회용 플라스틱 퇴출 작전
입력 2018.08.04 (22:08)
수정 2018.08.04 (22: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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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한쪽 코에 플라스틱 빨대가 박혀 고통스러워 하던 바다거북이의 영상이 공개돼 충격을 줬었는데요,
그런가하면 죽은 거북이의 뱃속에서는 엄청난 양의 플라스틱 쓰레기가 발견되기도 했습니다.
값이 싸고 편리하다는 이유로 쉽게 사용하는 일회용 플라스틱 제품들은 해양생물들에게는 치명적이고, 또 환경 파괴의 주범이기도 한데요,
요즘 미국에서는 해안 도시들과 대기업을 중심으로 일회용 플라스틱 제품 퇴출 노력이 한창입니다,
어떤 대안을 마련 중인지 최동혁 특파원이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놀란 눈으로 주위를 경계하는 사슴 한 마리, 연신 침을 흘리며 턱에 박혀 있는 투명한 물체를 떼려 안간힘을 쓰지만 소용이 없습니다.
사슴을 괴롭히는 이 물체, 바로 플라스틱 쓰레기 잼 통입니다.
[산드라 퍼셀/목격자 : "사슴이 죽지 않았으면 좋겠어요. 그렇지만이런 더위 속에 물을 섭취하지 못하면 얼마 못 버틸 거여요. 이건 인간이 야기한 문제죠. 따라서 우리가 바로 잡아야 합니다."]
울부짖던 바다거북이 코에선 플라스틱 빨대가 나왔습니다.
7월 중순엔 아름답기로 유명한 카리브 해 바닷가를 파도에 쓸려온 엄청난 양의 플라스틱 쓰레기가 뒤덮었습니다.
미국 환경단체 UNEP에 따르면 해마다 바다에서 건져 올리는 플라스틱 쓰레기는 800만 톤에 이릅니다.
특히 플라스틱 빨대는 크기가 작고 뾰족해 동물들이 삼키거나 몸에 박혀 환경 파괴의 주범으로 꼽히고 있습니다.
미국 인디애나 주의 한 종이 빨대 제조업체입니다.
이곳에는 최근 종이 빨대 주문이 물밀 듯이 밀려들고 있습니다.
[데이비드 로스/아드바크 해외사업 본부장 : "솔직히 말해 (플라스틱을 쓰지 않는 건) 이치에 맞는 일입니다. 현재 미국 외에도 34개 나라에 종이 빨대를 공급하고 있습니다. 엄청난 양의 무게를 감당하고 있죠."]
석 달을 대기해야 주문을 넣을 수 있을 정도여서 지난해 대비 매출이 50배나 증가했습니다.
인근 마을에서도 지난봄부터 플라스틱 빨대를 사용하지 말자는 운동이 벌어지고 있습니다.
[조디 리몬/알렌 카운티 환경담당 : "많은 사람이 정말 만족해하고 있어요. 종이 빨대는 음료수 안에서 젖어서 흐느적거리지도 않고 오랫동안 형태를 유지하죠. 또 해양 쓰레기가 되거나 환경오염도 없어서 마음도 훨씬 편하고요."]
미국에서는 해안지역 도시들을 중심으로 일회용 빨대 사용을 금지하는 곳이 늘고 있습니다.
미국 캘리포니아 주 말리부 시 해변가의 한 대형 레스토랑, 이곳에선 플라스틱 빨대를 찾아볼 수 없습니다.
대신 속이 빈 파스타를 잘라 만든 친환경 빨대를 사용합니다.
[디에고 수니가/손님 : "빨대를 얼마나 많이 써요! 그런데 지금은 스파게티 면으로 빨대를 대신하니까 정말 신기하기도 하고 환경에도 도움이 될 것 같아요."]
일회용 빨대와 식기류를 많이 사용하는 길거리 음식점에도 플라스틱 제품이 사라졌습니다.
[케빈 루이스/음식점 직원 : "말리부 시 당국에서 일회용 플라스틱 제품을 쓰지 말라고 요구했어요. 저희뿐만 아니라 말리부 시의 모든 식당에서 없애라고요."]
빨대는 물론, 포장 용기나 심지어 컵 뚜껑까지 모두 종이로 만들었습니다.
포크와 나이프 등 식기류도 천연 물질로 만든 제품입니다.
[랜든 오웬스/고객 : "나무나 종이로 만든 일회용품들은 플라스틱 일회용품들과 차이도 없고요, 플라스틱을 쓰는 것보다 훨씬 좋죠."]
말리부 시는 6월부터 빨대를 포함한 일회용 플라스틱 식기류 사용을 금지했습니다.
시애틀과 포트마이어스 시도 7월부터 금지했고, 이어 뉴욕, 샌프란시스코도 플라스틱 빨대 사용 금지를 추진하고 있습니다.
[릭 뮬런/말리부 시장 : "친환경 제품을 공급하는 업체들이 더 좋은 해법을 찾아낸다면 플라스틱 제품 사용을 금지하는 도시들도 곳곳에서 더 늘어나게 될 겁니다."]
미국의 지방 정부들은 'strawless' 빨대 없이 지내기 캠페인을 벌이고 있고, 요식업체들도 이런 추세에 맞춰 자발적으로 빨대 사용 줄이기 운동을 펼치고 있습니다.
미국의 대기업들도 동참하고 있습니다.
스타벅스는 앞으로 빨대 없이 입을 대고 바로 마실 수 있는 컵을 사용합니다.
빨대를 원하는 고객에게는 자연 분해되는 물질로 만든 빨대를 제공합니다.
이렇게 해서 오는 2020년까지 세계 모든 매장에서 플라스틱 빨대를 없애기로 했습니다.
[존 메이슨/손님 : "더 나은 환경을 위해 일회용 플라스틱 빨대 사용을 금지한다는 건 좋은 아이디어라고 생각합니다. 사업적으로도 현명한 결정이고요."]
이렇게 하면 한 해 10억 개의 플라스틱 빨대 사용을 줄일 수 있습니다.
호텔, 카지노 기업인 MGM 리조트와 하얏트 호텔 체인, 그리고 아메리칸에어라인 등 항공사들도 플라스틱 빨대와 막대 사용을 중단하기로 했습니다.
[시민 : "좋은 결정이라고 생각해요. 왜냐면 우리가 플라스틱 제품을 사용함으로써 동물들도 해를 입고 지구도 망가지고 있기 때문이죠."]
이러다 보니 친환경 빨대가 주목받고 있습니다.
종이뿐만 아니라, 스테인리스나 대나무, 유리로 만든 빨대도 있습니다.
먹는 빨대도 등장했습니다.
해초류나 곡물 등 음식재료로 만들어 먹어도 될 만큼 안전하다고 홍보하고 있습니다.
접었다가 펼쳐서 쓰는 이 금속 재질의 빨대는 소독하기도 편해서 반영구적으로 사용할 수 있습니다.
[알렉산드라 제이미슨 / 손님 : "친환경 빨대는 외출할 때 지갑이나 가방에 가볍게 넣고 가서 사용한 후에는 화장실에 가서 그냥 물로 씻어주기만 하면 되죠."]
하지만 플라스틱 제품 사용이 워낙 대중적으로 일반화한 만큼 싼값의 대체재 발굴이 쉽지 않다는 지적도 나오고 있습니다.
무엇보다 문제는 비용입니다.
플라스틱 빨대보다 종이 빨대의 가격이 다섯 배나 비싸기 때문에 영세한 음식점들은 걱정이 앞섭니다.
[조엘 루이스/식당 주인 : "돈이 더 들겠죠, 그럼 우리도 가격을 올려야겠죠. 그러고 싶진 않지만 어쩔 수 없죠."]
하지만 많은 사람은 환경을 생각하면 이런 비용도 감수할 수 있다고 말합니다.
[짐 하일스버그/손님 : "두 마리 토끼를 다 잡을 순 없죠. 싸게 사면서 환경에도 해를 끼치지 않겠다는 건 불가능합니다. 그나마 대안이 있다는 게 다행인 거죠."]
미국 사람들이 하루에 쓰는 빨대만도 5억 개에 달합니다.
작고 가벼워서 재활용 분류기에서도 걸러지지 않는 이 플라스틱 빨대를 자연이 분해하기까지는 500년이 넘게 걸립니다.
지금까지 로스앤젤레스였습니다.
한쪽 코에 플라스틱 빨대가 박혀 고통스러워 하던 바다거북이의 영상이 공개돼 충격을 줬었는데요,
그런가하면 죽은 거북이의 뱃속에서는 엄청난 양의 플라스틱 쓰레기가 발견되기도 했습니다.
값이 싸고 편리하다는 이유로 쉽게 사용하는 일회용 플라스틱 제품들은 해양생물들에게는 치명적이고, 또 환경 파괴의 주범이기도 한데요,
요즘 미국에서는 해안 도시들과 대기업을 중심으로 일회용 플라스틱 제품 퇴출 노력이 한창입니다,
어떤 대안을 마련 중인지 최동혁 특파원이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놀란 눈으로 주위를 경계하는 사슴 한 마리, 연신 침을 흘리며 턱에 박혀 있는 투명한 물체를 떼려 안간힘을 쓰지만 소용이 없습니다.
사슴을 괴롭히는 이 물체, 바로 플라스틱 쓰레기 잼 통입니다.
[산드라 퍼셀/목격자 : "사슴이 죽지 않았으면 좋겠어요. 그렇지만이런 더위 속에 물을 섭취하지 못하면 얼마 못 버틸 거여요. 이건 인간이 야기한 문제죠. 따라서 우리가 바로 잡아야 합니다."]
울부짖던 바다거북이 코에선 플라스틱 빨대가 나왔습니다.
7월 중순엔 아름답기로 유명한 카리브 해 바닷가를 파도에 쓸려온 엄청난 양의 플라스틱 쓰레기가 뒤덮었습니다.
미국 환경단체 UNEP에 따르면 해마다 바다에서 건져 올리는 플라스틱 쓰레기는 800만 톤에 이릅니다.
특히 플라스틱 빨대는 크기가 작고 뾰족해 동물들이 삼키거나 몸에 박혀 환경 파괴의 주범으로 꼽히고 있습니다.
미국 인디애나 주의 한 종이 빨대 제조업체입니다.
이곳에는 최근 종이 빨대 주문이 물밀 듯이 밀려들고 있습니다.
[데이비드 로스/아드바크 해외사업 본부장 : "솔직히 말해 (플라스틱을 쓰지 않는 건) 이치에 맞는 일입니다. 현재 미국 외에도 34개 나라에 종이 빨대를 공급하고 있습니다. 엄청난 양의 무게를 감당하고 있죠."]
석 달을 대기해야 주문을 넣을 수 있을 정도여서 지난해 대비 매출이 50배나 증가했습니다.
인근 마을에서도 지난봄부터 플라스틱 빨대를 사용하지 말자는 운동이 벌어지고 있습니다.
[조디 리몬/알렌 카운티 환경담당 : "많은 사람이 정말 만족해하고 있어요. 종이 빨대는 음료수 안에서 젖어서 흐느적거리지도 않고 오랫동안 형태를 유지하죠. 또 해양 쓰레기가 되거나 환경오염도 없어서 마음도 훨씬 편하고요."]
미국에서는 해안지역 도시들을 중심으로 일회용 빨대 사용을 금지하는 곳이 늘고 있습니다.
미국 캘리포니아 주 말리부 시 해변가의 한 대형 레스토랑, 이곳에선 플라스틱 빨대를 찾아볼 수 없습니다.
대신 속이 빈 파스타를 잘라 만든 친환경 빨대를 사용합니다.
[디에고 수니가/손님 : "빨대를 얼마나 많이 써요! 그런데 지금은 스파게티 면으로 빨대를 대신하니까 정말 신기하기도 하고 환경에도 도움이 될 것 같아요."]
일회용 빨대와 식기류를 많이 사용하는 길거리 음식점에도 플라스틱 제품이 사라졌습니다.
[케빈 루이스/음식점 직원 : "말리부 시 당국에서 일회용 플라스틱 제품을 쓰지 말라고 요구했어요. 저희뿐만 아니라 말리부 시의 모든 식당에서 없애라고요."]
빨대는 물론, 포장 용기나 심지어 컵 뚜껑까지 모두 종이로 만들었습니다.
포크와 나이프 등 식기류도 천연 물질로 만든 제품입니다.
[랜든 오웬스/고객 : "나무나 종이로 만든 일회용품들은 플라스틱 일회용품들과 차이도 없고요, 플라스틱을 쓰는 것보다 훨씬 좋죠."]
말리부 시는 6월부터 빨대를 포함한 일회용 플라스틱 식기류 사용을 금지했습니다.
시애틀과 포트마이어스 시도 7월부터 금지했고, 이어 뉴욕, 샌프란시스코도 플라스틱 빨대 사용 금지를 추진하고 있습니다.
[릭 뮬런/말리부 시장 : "친환경 제품을 공급하는 업체들이 더 좋은 해법을 찾아낸다면 플라스틱 제품 사용을 금지하는 도시들도 곳곳에서 더 늘어나게 될 겁니다."]
미국의 지방 정부들은 'strawless' 빨대 없이 지내기 캠페인을 벌이고 있고, 요식업체들도 이런 추세에 맞춰 자발적으로 빨대 사용 줄이기 운동을 펼치고 있습니다.
미국의 대기업들도 동참하고 있습니다.
스타벅스는 앞으로 빨대 없이 입을 대고 바로 마실 수 있는 컵을 사용합니다.
빨대를 원하는 고객에게는 자연 분해되는 물질로 만든 빨대를 제공합니다.
이렇게 해서 오는 2020년까지 세계 모든 매장에서 플라스틱 빨대를 없애기로 했습니다.
[존 메이슨/손님 : "더 나은 환경을 위해 일회용 플라스틱 빨대 사용을 금지한다는 건 좋은 아이디어라고 생각합니다. 사업적으로도 현명한 결정이고요."]
이렇게 하면 한 해 10억 개의 플라스틱 빨대 사용을 줄일 수 있습니다.
호텔, 카지노 기업인 MGM 리조트와 하얏트 호텔 체인, 그리고 아메리칸에어라인 등 항공사들도 플라스틱 빨대와 막대 사용을 중단하기로 했습니다.
[시민 : "좋은 결정이라고 생각해요. 왜냐면 우리가 플라스틱 제품을 사용함으로써 동물들도 해를 입고 지구도 망가지고 있기 때문이죠."]
이러다 보니 친환경 빨대가 주목받고 있습니다.
종이뿐만 아니라, 스테인리스나 대나무, 유리로 만든 빨대도 있습니다.
먹는 빨대도 등장했습니다.
해초류나 곡물 등 음식재료로 만들어 먹어도 될 만큼 안전하다고 홍보하고 있습니다.
접었다가 펼쳐서 쓰는 이 금속 재질의 빨대는 소독하기도 편해서 반영구적으로 사용할 수 있습니다.
[알렉산드라 제이미슨 / 손님 : "친환경 빨대는 외출할 때 지갑이나 가방에 가볍게 넣고 가서 사용한 후에는 화장실에 가서 그냥 물로 씻어주기만 하면 되죠."]
하지만 플라스틱 제품 사용이 워낙 대중적으로 일반화한 만큼 싼값의 대체재 발굴이 쉽지 않다는 지적도 나오고 있습니다.
무엇보다 문제는 비용입니다.
플라스틱 빨대보다 종이 빨대의 가격이 다섯 배나 비싸기 때문에 영세한 음식점들은 걱정이 앞섭니다.
[조엘 루이스/식당 주인 : "돈이 더 들겠죠, 그럼 우리도 가격을 올려야겠죠. 그러고 싶진 않지만 어쩔 수 없죠."]
하지만 많은 사람은 환경을 생각하면 이런 비용도 감수할 수 있다고 말합니다.
[짐 하일스버그/손님 : "두 마리 토끼를 다 잡을 순 없죠. 싸게 사면서 환경에도 해를 끼치지 않겠다는 건 불가능합니다. 그나마 대안이 있다는 게 다행인 거죠."]
미국 사람들이 하루에 쓰는 빨대만도 5억 개에 달합니다.
작고 가벼워서 재활용 분류기에서도 걸러지지 않는 이 플라스틱 빨대를 자연이 분해하기까지는 500년이 넘게 걸립니다.
지금까지 로스앤젤레스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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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8-08-04 22:12:39
- 수정2018-08-04 22:33:03
[앵커]
한쪽 코에 플라스틱 빨대가 박혀 고통스러워 하던 바다거북이의 영상이 공개돼 충격을 줬었는데요,
그런가하면 죽은 거북이의 뱃속에서는 엄청난 양의 플라스틱 쓰레기가 발견되기도 했습니다.
값이 싸고 편리하다는 이유로 쉽게 사용하는 일회용 플라스틱 제품들은 해양생물들에게는 치명적이고, 또 환경 파괴의 주범이기도 한데요,
요즘 미국에서는 해안 도시들과 대기업을 중심으로 일회용 플라스틱 제품 퇴출 노력이 한창입니다,
어떤 대안을 마련 중인지 최동혁 특파원이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놀란 눈으로 주위를 경계하는 사슴 한 마리, 연신 침을 흘리며 턱에 박혀 있는 투명한 물체를 떼려 안간힘을 쓰지만 소용이 없습니다.
사슴을 괴롭히는 이 물체, 바로 플라스틱 쓰레기 잼 통입니다.
[산드라 퍼셀/목격자 : "사슴이 죽지 않았으면 좋겠어요. 그렇지만이런 더위 속에 물을 섭취하지 못하면 얼마 못 버틸 거여요. 이건 인간이 야기한 문제죠. 따라서 우리가 바로 잡아야 합니다."]
울부짖던 바다거북이 코에선 플라스틱 빨대가 나왔습니다.
7월 중순엔 아름답기로 유명한 카리브 해 바닷가를 파도에 쓸려온 엄청난 양의 플라스틱 쓰레기가 뒤덮었습니다.
미국 환경단체 UNEP에 따르면 해마다 바다에서 건져 올리는 플라스틱 쓰레기는 800만 톤에 이릅니다.
특히 플라스틱 빨대는 크기가 작고 뾰족해 동물들이 삼키거나 몸에 박혀 환경 파괴의 주범으로 꼽히고 있습니다.
미국 인디애나 주의 한 종이 빨대 제조업체입니다.
이곳에는 최근 종이 빨대 주문이 물밀 듯이 밀려들고 있습니다.
[데이비드 로스/아드바크 해외사업 본부장 : "솔직히 말해 (플라스틱을 쓰지 않는 건) 이치에 맞는 일입니다. 현재 미국 외에도 34개 나라에 종이 빨대를 공급하고 있습니다. 엄청난 양의 무게를 감당하고 있죠."]
석 달을 대기해야 주문을 넣을 수 있을 정도여서 지난해 대비 매출이 50배나 증가했습니다.
인근 마을에서도 지난봄부터 플라스틱 빨대를 사용하지 말자는 운동이 벌어지고 있습니다.
[조디 리몬/알렌 카운티 환경담당 : "많은 사람이 정말 만족해하고 있어요. 종이 빨대는 음료수 안에서 젖어서 흐느적거리지도 않고 오랫동안 형태를 유지하죠. 또 해양 쓰레기가 되거나 환경오염도 없어서 마음도 훨씬 편하고요."]
미국에서는 해안지역 도시들을 중심으로 일회용 빨대 사용을 금지하는 곳이 늘고 있습니다.
미국 캘리포니아 주 말리부 시 해변가의 한 대형 레스토랑, 이곳에선 플라스틱 빨대를 찾아볼 수 없습니다.
대신 속이 빈 파스타를 잘라 만든 친환경 빨대를 사용합니다.
[디에고 수니가/손님 : "빨대를 얼마나 많이 써요! 그런데 지금은 스파게티 면으로 빨대를 대신하니까 정말 신기하기도 하고 환경에도 도움이 될 것 같아요."]
일회용 빨대와 식기류를 많이 사용하는 길거리 음식점에도 플라스틱 제품이 사라졌습니다.
[케빈 루이스/음식점 직원 : "말리부 시 당국에서 일회용 플라스틱 제품을 쓰지 말라고 요구했어요. 저희뿐만 아니라 말리부 시의 모든 식당에서 없애라고요."]
빨대는 물론, 포장 용기나 심지어 컵 뚜껑까지 모두 종이로 만들었습니다.
포크와 나이프 등 식기류도 천연 물질로 만든 제품입니다.
[랜든 오웬스/고객 : "나무나 종이로 만든 일회용품들은 플라스틱 일회용품들과 차이도 없고요, 플라스틱을 쓰는 것보다 훨씬 좋죠."]
말리부 시는 6월부터 빨대를 포함한 일회용 플라스틱 식기류 사용을 금지했습니다.
시애틀과 포트마이어스 시도 7월부터 금지했고, 이어 뉴욕, 샌프란시스코도 플라스틱 빨대 사용 금지를 추진하고 있습니다.
[릭 뮬런/말리부 시장 : "친환경 제품을 공급하는 업체들이 더 좋은 해법을 찾아낸다면 플라스틱 제품 사용을 금지하는 도시들도 곳곳에서 더 늘어나게 될 겁니다."]
미국의 지방 정부들은 'strawless' 빨대 없이 지내기 캠페인을 벌이고 있고, 요식업체들도 이런 추세에 맞춰 자발적으로 빨대 사용 줄이기 운동을 펼치고 있습니다.
미국의 대기업들도 동참하고 있습니다.
스타벅스는 앞으로 빨대 없이 입을 대고 바로 마실 수 있는 컵을 사용합니다.
빨대를 원하는 고객에게는 자연 분해되는 물질로 만든 빨대를 제공합니다.
이렇게 해서 오는 2020년까지 세계 모든 매장에서 플라스틱 빨대를 없애기로 했습니다.
[존 메이슨/손님 : "더 나은 환경을 위해 일회용 플라스틱 빨대 사용을 금지한다는 건 좋은 아이디어라고 생각합니다. 사업적으로도 현명한 결정이고요."]
이렇게 하면 한 해 10억 개의 플라스틱 빨대 사용을 줄일 수 있습니다.
호텔, 카지노 기업인 MGM 리조트와 하얏트 호텔 체인, 그리고 아메리칸에어라인 등 항공사들도 플라스틱 빨대와 막대 사용을 중단하기로 했습니다.
[시민 : "좋은 결정이라고 생각해요. 왜냐면 우리가 플라스틱 제품을 사용함으로써 동물들도 해를 입고 지구도 망가지고 있기 때문이죠."]
이러다 보니 친환경 빨대가 주목받고 있습니다.
종이뿐만 아니라, 스테인리스나 대나무, 유리로 만든 빨대도 있습니다.
먹는 빨대도 등장했습니다.
해초류나 곡물 등 음식재료로 만들어 먹어도 될 만큼 안전하다고 홍보하고 있습니다.
접었다가 펼쳐서 쓰는 이 금속 재질의 빨대는 소독하기도 편해서 반영구적으로 사용할 수 있습니다.
[알렉산드라 제이미슨 / 손님 : "친환경 빨대는 외출할 때 지갑이나 가방에 가볍게 넣고 가서 사용한 후에는 화장실에 가서 그냥 물로 씻어주기만 하면 되죠."]
하지만 플라스틱 제품 사용이 워낙 대중적으로 일반화한 만큼 싼값의 대체재 발굴이 쉽지 않다는 지적도 나오고 있습니다.
무엇보다 문제는 비용입니다.
플라스틱 빨대보다 종이 빨대의 가격이 다섯 배나 비싸기 때문에 영세한 음식점들은 걱정이 앞섭니다.
[조엘 루이스/식당 주인 : "돈이 더 들겠죠, 그럼 우리도 가격을 올려야겠죠. 그러고 싶진 않지만 어쩔 수 없죠."]
하지만 많은 사람은 환경을 생각하면 이런 비용도 감수할 수 있다고 말합니다.
[짐 하일스버그/손님 : "두 마리 토끼를 다 잡을 순 없죠. 싸게 사면서 환경에도 해를 끼치지 않겠다는 건 불가능합니다. 그나마 대안이 있다는 게 다행인 거죠."]
미국 사람들이 하루에 쓰는 빨대만도 5억 개에 달합니다.
작고 가벼워서 재활용 분류기에서도 걸러지지 않는 이 플라스틱 빨대를 자연이 분해하기까지는 500년이 넘게 걸립니다.
지금까지 로스앤젤레스였습니다.
한쪽 코에 플라스틱 빨대가 박혀 고통스러워 하던 바다거북이의 영상이 공개돼 충격을 줬었는데요,
그런가하면 죽은 거북이의 뱃속에서는 엄청난 양의 플라스틱 쓰레기가 발견되기도 했습니다.
값이 싸고 편리하다는 이유로 쉽게 사용하는 일회용 플라스틱 제품들은 해양생물들에게는 치명적이고, 또 환경 파괴의 주범이기도 한데요,
요즘 미국에서는 해안 도시들과 대기업을 중심으로 일회용 플라스틱 제품 퇴출 노력이 한창입니다,
어떤 대안을 마련 중인지 최동혁 특파원이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놀란 눈으로 주위를 경계하는 사슴 한 마리, 연신 침을 흘리며 턱에 박혀 있는 투명한 물체를 떼려 안간힘을 쓰지만 소용이 없습니다.
사슴을 괴롭히는 이 물체, 바로 플라스틱 쓰레기 잼 통입니다.
[산드라 퍼셀/목격자 : "사슴이 죽지 않았으면 좋겠어요. 그렇지만이런 더위 속에 물을 섭취하지 못하면 얼마 못 버틸 거여요. 이건 인간이 야기한 문제죠. 따라서 우리가 바로 잡아야 합니다."]
울부짖던 바다거북이 코에선 플라스틱 빨대가 나왔습니다.
7월 중순엔 아름답기로 유명한 카리브 해 바닷가를 파도에 쓸려온 엄청난 양의 플라스틱 쓰레기가 뒤덮었습니다.
미국 환경단체 UNEP에 따르면 해마다 바다에서 건져 올리는 플라스틱 쓰레기는 800만 톤에 이릅니다.
특히 플라스틱 빨대는 크기가 작고 뾰족해 동물들이 삼키거나 몸에 박혀 환경 파괴의 주범으로 꼽히고 있습니다.
미국 인디애나 주의 한 종이 빨대 제조업체입니다.
이곳에는 최근 종이 빨대 주문이 물밀 듯이 밀려들고 있습니다.
[데이비드 로스/아드바크 해외사업 본부장 : "솔직히 말해 (플라스틱을 쓰지 않는 건) 이치에 맞는 일입니다. 현재 미국 외에도 34개 나라에 종이 빨대를 공급하고 있습니다. 엄청난 양의 무게를 감당하고 있죠."]
석 달을 대기해야 주문을 넣을 수 있을 정도여서 지난해 대비 매출이 50배나 증가했습니다.
인근 마을에서도 지난봄부터 플라스틱 빨대를 사용하지 말자는 운동이 벌어지고 있습니다.
[조디 리몬/알렌 카운티 환경담당 : "많은 사람이 정말 만족해하고 있어요. 종이 빨대는 음료수 안에서 젖어서 흐느적거리지도 않고 오랫동안 형태를 유지하죠. 또 해양 쓰레기가 되거나 환경오염도 없어서 마음도 훨씬 편하고요."]
미국에서는 해안지역 도시들을 중심으로 일회용 빨대 사용을 금지하는 곳이 늘고 있습니다.
미국 캘리포니아 주 말리부 시 해변가의 한 대형 레스토랑, 이곳에선 플라스틱 빨대를 찾아볼 수 없습니다.
대신 속이 빈 파스타를 잘라 만든 친환경 빨대를 사용합니다.
[디에고 수니가/손님 : "빨대를 얼마나 많이 써요! 그런데 지금은 스파게티 면으로 빨대를 대신하니까 정말 신기하기도 하고 환경에도 도움이 될 것 같아요."]
일회용 빨대와 식기류를 많이 사용하는 길거리 음식점에도 플라스틱 제품이 사라졌습니다.
[케빈 루이스/음식점 직원 : "말리부 시 당국에서 일회용 플라스틱 제품을 쓰지 말라고 요구했어요. 저희뿐만 아니라 말리부 시의 모든 식당에서 없애라고요."]
빨대는 물론, 포장 용기나 심지어 컵 뚜껑까지 모두 종이로 만들었습니다.
포크와 나이프 등 식기류도 천연 물질로 만든 제품입니다.
[랜든 오웬스/고객 : "나무나 종이로 만든 일회용품들은 플라스틱 일회용품들과 차이도 없고요, 플라스틱을 쓰는 것보다 훨씬 좋죠."]
말리부 시는 6월부터 빨대를 포함한 일회용 플라스틱 식기류 사용을 금지했습니다.
시애틀과 포트마이어스 시도 7월부터 금지했고, 이어 뉴욕, 샌프란시스코도 플라스틱 빨대 사용 금지를 추진하고 있습니다.
[릭 뮬런/말리부 시장 : "친환경 제품을 공급하는 업체들이 더 좋은 해법을 찾아낸다면 플라스틱 제품 사용을 금지하는 도시들도 곳곳에서 더 늘어나게 될 겁니다."]
미국의 지방 정부들은 'strawless' 빨대 없이 지내기 캠페인을 벌이고 있고, 요식업체들도 이런 추세에 맞춰 자발적으로 빨대 사용 줄이기 운동을 펼치고 있습니다.
미국의 대기업들도 동참하고 있습니다.
스타벅스는 앞으로 빨대 없이 입을 대고 바로 마실 수 있는 컵을 사용합니다.
빨대를 원하는 고객에게는 자연 분해되는 물질로 만든 빨대를 제공합니다.
이렇게 해서 오는 2020년까지 세계 모든 매장에서 플라스틱 빨대를 없애기로 했습니다.
[존 메이슨/손님 : "더 나은 환경을 위해 일회용 플라스틱 빨대 사용을 금지한다는 건 좋은 아이디어라고 생각합니다. 사업적으로도 현명한 결정이고요."]
이렇게 하면 한 해 10억 개의 플라스틱 빨대 사용을 줄일 수 있습니다.
호텔, 카지노 기업인 MGM 리조트와 하얏트 호텔 체인, 그리고 아메리칸에어라인 등 항공사들도 플라스틱 빨대와 막대 사용을 중단하기로 했습니다.
[시민 : "좋은 결정이라고 생각해요. 왜냐면 우리가 플라스틱 제품을 사용함으로써 동물들도 해를 입고 지구도 망가지고 있기 때문이죠."]
이러다 보니 친환경 빨대가 주목받고 있습니다.
종이뿐만 아니라, 스테인리스나 대나무, 유리로 만든 빨대도 있습니다.
먹는 빨대도 등장했습니다.
해초류나 곡물 등 음식재료로 만들어 먹어도 될 만큼 안전하다고 홍보하고 있습니다.
접었다가 펼쳐서 쓰는 이 금속 재질의 빨대는 소독하기도 편해서 반영구적으로 사용할 수 있습니다.
[알렉산드라 제이미슨 / 손님 : "친환경 빨대는 외출할 때 지갑이나 가방에 가볍게 넣고 가서 사용한 후에는 화장실에 가서 그냥 물로 씻어주기만 하면 되죠."]
하지만 플라스틱 제품 사용이 워낙 대중적으로 일반화한 만큼 싼값의 대체재 발굴이 쉽지 않다는 지적도 나오고 있습니다.
무엇보다 문제는 비용입니다.
플라스틱 빨대보다 종이 빨대의 가격이 다섯 배나 비싸기 때문에 영세한 음식점들은 걱정이 앞섭니다.
[조엘 루이스/식당 주인 : "돈이 더 들겠죠, 그럼 우리도 가격을 올려야겠죠. 그러고 싶진 않지만 어쩔 수 없죠."]
하지만 많은 사람은 환경을 생각하면 이런 비용도 감수할 수 있다고 말합니다.
[짐 하일스버그/손님 : "두 마리 토끼를 다 잡을 순 없죠. 싸게 사면서 환경에도 해를 끼치지 않겠다는 건 불가능합니다. 그나마 대안이 있다는 게 다행인 거죠."]
미국 사람들이 하루에 쓰는 빨대만도 5억 개에 달합니다.
작고 가벼워서 재활용 분류기에서도 걸러지지 않는 이 플라스틱 빨대를 자연이 분해하기까지는 500년이 넘게 걸립니다.
지금까지 로스앤젤레스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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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동혁 기자 vivadong@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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