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타이완, 수도관 개통으로 갈등 증폭

입력 2018.08.06 (19:25) 수정 2018.08.06 (19: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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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중국과 타이완, 양안 사이에 이번엔 수돗물 갈등이 불거지고 있습니다.

타이완의 진먼섬이 중국에서부터 수돗물을 받기로 결정하면서 타이완 중앙정부의 심기가 크게 불편해진 건데요.

자칫, 진먼섬이 중국 영향권에 들어가지 않을까 하는 우려도 나오고 있습니다.

상하이 김도엽 특파원입니다.

[리포트]

타이완의 '진먼'은 중국 샤먼시와 불과 1.8km 떨어진 최전방의 섬입니다.

1990년대 양안 해빙기 시절, 진먼섬의 물부족 해결을 위해 양측은 중국 본토와 수도관을 연결하는 이른바 '통수'사업에 합의했습니다.

마침내 20여 년이 지나, 바닷속을 가로지르는 송수관이 개통됐습니다.

[류제이/중국 국무원 타이완 판공실 주임 : "양안은 더 좋고, 더 가깝고 더 확고하게 될 것입니다. 그 누가 막으려 한다해도 실패할 것입니다."]

하루 사용량의 5분의 1인 1만 톤의 물이 매일 공급될 예정입니다.

중국은 양안이 같은 물을 마시게 됐다며 환영했습니다.

하지만 타이완의 반응은 냉담했습니다 .

양안 관계가 다시 틀어지면서 '통수'사업에 대한 타이완내 여론도 악화됐기 때문입니다.

특히, 최근 중국의 압력으로 동아시안 유스게임 개최권을 박탈당하면서, 타이완 중앙정부는 개통식 자체를 거부하겠다는 뜻까지 밝히기도 했습니다.

결국 우여곡절끝에 중국측 따로, 타이완측 따로, 별도의 개통식을 여는 것으로 마무리 됐지만 타이완의 속내는 복잡하기만 합니다.

친중국 성향의 진먼 지방정부와 주민들이 타이완 중앙정부의 반대에도 불구하고 송수관 개통을 원했기 때문입니다.

이 때문에 타이완에서는, 진먼섬이 중국의 영향권으로 들어가 제2의 홍콩처럼 되는 것 아니냐는 우려까지 나오고 있습니다.

상하이에서 KBS 뉴스 김도엽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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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중국·타이완, 수도관 개통으로 갈등 증폭
    • 입력 2018-08-06 19:27:53
    • 수정2018-08-06 19:32: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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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중국과 타이완, 양안 사이에 이번엔 수돗물 갈등이 불거지고 있습니다.

타이완의 진먼섬이 중국에서부터 수돗물을 받기로 결정하면서 타이완 중앙정부의 심기가 크게 불편해진 건데요.

자칫, 진먼섬이 중국 영향권에 들어가지 않을까 하는 우려도 나오고 있습니다.

상하이 김도엽 특파원입니다.

[리포트]

타이완의 '진먼'은 중국 샤먼시와 불과 1.8km 떨어진 최전방의 섬입니다.

1990년대 양안 해빙기 시절, 진먼섬의 물부족 해결을 위해 양측은 중국 본토와 수도관을 연결하는 이른바 '통수'사업에 합의했습니다.

마침내 20여 년이 지나, 바닷속을 가로지르는 송수관이 개통됐습니다.

[류제이/중국 국무원 타이완 판공실 주임 : "양안은 더 좋고, 더 가깝고 더 확고하게 될 것입니다. 그 누가 막으려 한다해도 실패할 것입니다."]

하루 사용량의 5분의 1인 1만 톤의 물이 매일 공급될 예정입니다.

중국은 양안이 같은 물을 마시게 됐다며 환영했습니다.

하지만 타이완의 반응은 냉담했습니다 .

양안 관계가 다시 틀어지면서 '통수'사업에 대한 타이완내 여론도 악화됐기 때문입니다.

특히, 최근 중국의 압력으로 동아시안 유스게임 개최권을 박탈당하면서, 타이완 중앙정부는 개통식 자체를 거부하겠다는 뜻까지 밝히기도 했습니다.

결국 우여곡절끝에 중국측 따로, 타이완측 따로, 별도의 개통식을 여는 것으로 마무리 됐지만 타이완의 속내는 복잡하기만 합니다.

친중국 성향의 진먼 지방정부와 주민들이 타이완 중앙정부의 반대에도 불구하고 송수관 개통을 원했기 때문입니다.

이 때문에 타이완에서는, 진먼섬이 중국의 영향권으로 들어가 제2의 홍콩처럼 되는 것 아니냐는 우려까지 나오고 있습니다.

상하이에서 KBS 뉴스 김도엽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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