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정위 ‘특별승진’은 ‘자동승진’?…4급 100% 승진

입력 2018.08.08 (06:34) 수정 2018.08.08 (07: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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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공정거래위원회가 재취업한 명예 퇴직자 상당수를 '특별 승진'시켜줬다는 내용 최근 보도해드렸는데요.

최근 10년간 명퇴자 특별승진 현황을 살펴봤더니 명퇴자들의 특별승진율이 90%에 육박한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특히 4급은 100% 특별승진됐습니다.

오현태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공정위 명예 퇴직자들의 업무성과가 기록된 공적조서입니다.

21년 동안 일한 이 명퇴자는 포상 경력이 한 건도 없고, 뚜렷한 업무 실적도 기록돼 있질 않습니다.

그런데도 2013년 명예퇴직 당일에 3급에서 2급으로 특별승진했고, 곧바로 회계법인에 재취업했습니다.

명퇴자 특별승진은 '재직 중 공적이 특히 뚜렷할 때'만 해당이 되지만 공정위에선 달랐습니다.

[공정위 관계자/음성변조 : "20년 넘게 근속을 해온 분 같은 경우에는 원칙적으로 큰 공적을 쌓은 걸로 그렇게 판단을 하시는, 그런 방향으로 운영이 된 걸로 보입니다."]

지난 10년간 4급 명퇴자 34명 전원이 100% 특별승진했고, 5급은 37명 중 1명을 빼고 모두 승진했습니다.

전체 명퇴자 93명 가운데 81명이 특별승진해 승진율이 90%에 육박했습니다.

심지어 5급 명퇴자 2명은 음주운전과 뇌물수수로 징계 전력이 있는데도 특별승진한 걸로 드러났습니다.

특별승진이 아니라 '자동승진'이였다는 얘깁니다.

특별승진은 공무원 연금 등에는 영향이 없지만, 퇴직자들이 민간기업에 재취업할 경우엔 얘기가 달라집니다.

[대기업 관계자/음성변조 : "그 사람들에 대해서는 당연히 기업들도 4급하고 3급하고는 천지 차이니까요 당연히. 거기에 맞는 어떤 대우가 들어가는 거죠."]

결국 재취업할 때 좋은 대우를 받게 하려고 특별승진을 챙겨준 것 아니냐는 의심이 가는 대목입니다.

이미 최근 10년간 공정위 재취업 심사 대상자 47명 중 22명이 특별 승진한 걸로 확인된 바 있습니다.

[유동수/국회 정무위원 : "인사혁신처가 공정거래위원회뿐만 아니라 모든 부처의 명예퇴직자의 특별승진 실태를 파악해서 문제점이 있다면 이를 시정해야한다고 생각합니다."]

인사혁신처 관계자는, 기관장 권한이지만 특별승진 비율이 높은 건 문제의 소지가 있다고 말했습니다.

KBS 뉴스 오현태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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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공정위 ‘특별승진’은 ‘자동승진’?…4급 100% 승진
    • 입력 2018-08-08 06:34:18
    • 수정2018-08-08 07:58:56
    뉴스광장 1부
[앵커]

공정거래위원회가 재취업한 명예 퇴직자 상당수를 '특별 승진'시켜줬다는 내용 최근 보도해드렸는데요.

최근 10년간 명퇴자 특별승진 현황을 살펴봤더니 명퇴자들의 특별승진율이 90%에 육박한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특히 4급은 100% 특별승진됐습니다.

오현태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공정위 명예 퇴직자들의 업무성과가 기록된 공적조서입니다.

21년 동안 일한 이 명퇴자는 포상 경력이 한 건도 없고, 뚜렷한 업무 실적도 기록돼 있질 않습니다.

그런데도 2013년 명예퇴직 당일에 3급에서 2급으로 특별승진했고, 곧바로 회계법인에 재취업했습니다.

명퇴자 특별승진은 '재직 중 공적이 특히 뚜렷할 때'만 해당이 되지만 공정위에선 달랐습니다.

[공정위 관계자/음성변조 : "20년 넘게 근속을 해온 분 같은 경우에는 원칙적으로 큰 공적을 쌓은 걸로 그렇게 판단을 하시는, 그런 방향으로 운영이 된 걸로 보입니다."]

지난 10년간 4급 명퇴자 34명 전원이 100% 특별승진했고, 5급은 37명 중 1명을 빼고 모두 승진했습니다.

전체 명퇴자 93명 가운데 81명이 특별승진해 승진율이 90%에 육박했습니다.

심지어 5급 명퇴자 2명은 음주운전과 뇌물수수로 징계 전력이 있는데도 특별승진한 걸로 드러났습니다.

특별승진이 아니라 '자동승진'이였다는 얘깁니다.

특별승진은 공무원 연금 등에는 영향이 없지만, 퇴직자들이 민간기업에 재취업할 경우엔 얘기가 달라집니다.

[대기업 관계자/음성변조 : "그 사람들에 대해서는 당연히 기업들도 4급하고 3급하고는 천지 차이니까요 당연히. 거기에 맞는 어떤 대우가 들어가는 거죠."]

결국 재취업할 때 좋은 대우를 받게 하려고 특별승진을 챙겨준 것 아니냐는 의심이 가는 대목입니다.

이미 최근 10년간 공정위 재취업 심사 대상자 47명 중 22명이 특별 승진한 걸로 확인된 바 있습니다.

[유동수/국회 정무위원 : "인사혁신처가 공정거래위원회뿐만 아니라 모든 부처의 명예퇴직자의 특별승진 실태를 파악해서 문제점이 있다면 이를 시정해야한다고 생각합니다."]

인사혁신처 관계자는, 기관장 권한이지만 특별승진 비율이 높은 건 문제의 소지가 있다고 말했습니다.

KBS 뉴스 오현태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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