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성에 ‘불이익’…日 의대 입시 부정 파문 확산

입력 2018.08.08 (19:26) 수정 2018.08.08 (19: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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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일본의 한 의대에서 10년 넘게 여성 입시생들에게 불이익을 줬다는 사실이 드러나 일본 사회에 충격을 줬는데요.

일본의 다른 의대들도 여성의 합격률이 남성에 비해 낮은 것으로 드러나면서 일본 정부가 전수 조사에 나서는 등 파문이 커지고 있습니다.

도쿄 이승철 특파원의 보도입니다.

[리포트]

도쿄 의대의 2차 소 논문 시험 득점푭니다.

10점이었던 점수가 30점으로, 20점은 45점으로 고쳐졌습니다.

조사결과가 공식적으로 공개됐는데, 당초 알려진 2010년이 아닌 2006년부터 대학 측이 여학생들에게 점수 차별을 둔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남학생에게는 점수를 더해주지만, 여학생에게는 가점을 주지 않는 방식입니다.

[도쿄 의대 2차례 불합격 여학생 : "어떻게 해야 합격할 수 있는 거야라는 인상을 받았었는데... 정말 화가 나요."]

4수 이상 남학생에게도 점수를 차별해 불이익을 줬습니다.

대학 측은 조사에서 여학생의 경우 결혼과 출산 등으로 장기 근무가 어렵기 때문이라고 주장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나카이/변호사/입시 부정 조사위원회 : "2~30년은 뒤처진 발상이 근저에 자리 잡고 있었던 것 아닌가 합니다."]

의혹은 다른 의대로도 번지고 있습니다.

마이니치 신문은 도쿄 의대뿐 아니라 또 다른 8개 의대도 수험생 중 여성 비율보다 합격자 중 여성 비율이 낮다며 차별이 더 있을 수 있다고 지적했습니다.

도쿄신문도 일본 전체 대학의 학부별 남녀 지원자 합격 비율을 보면 오직 의대에서만 지원자 대비 남자의 합격률이 높다고 전했습니다.

[하야시/일본 문부과학상 : "전국 국공립·사립 의대를 대상으로 긴급 조사를 실시하고..."]

일본 의료계의 여성 차별은 해묵은 문제이지만, 가장 공정해야 할 대학 입시에서부터 차별이 이뤄였다는 점에서 일본 사회에 큰 충격을 주고 있습니다.

도쿄에서 KBS 뉴스 이승철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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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여성에 ‘불이익’…日 의대 입시 부정 파문 확산
    • 입력 2018-08-08 19:29:22
    • 수정2018-08-08 19:34: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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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일본의 한 의대에서 10년 넘게 여성 입시생들에게 불이익을 줬다는 사실이 드러나 일본 사회에 충격을 줬는데요.

일본의 다른 의대들도 여성의 합격률이 남성에 비해 낮은 것으로 드러나면서 일본 정부가 전수 조사에 나서는 등 파문이 커지고 있습니다.

도쿄 이승철 특파원의 보도입니다.

[리포트]

도쿄 의대의 2차 소 논문 시험 득점푭니다.

10점이었던 점수가 30점으로, 20점은 45점으로 고쳐졌습니다.

조사결과가 공식적으로 공개됐는데, 당초 알려진 2010년이 아닌 2006년부터 대학 측이 여학생들에게 점수 차별을 둔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남학생에게는 점수를 더해주지만, 여학생에게는 가점을 주지 않는 방식입니다.

[도쿄 의대 2차례 불합격 여학생 : "어떻게 해야 합격할 수 있는 거야라는 인상을 받았었는데... 정말 화가 나요."]

4수 이상 남학생에게도 점수를 차별해 불이익을 줬습니다.

대학 측은 조사에서 여학생의 경우 결혼과 출산 등으로 장기 근무가 어렵기 때문이라고 주장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나카이/변호사/입시 부정 조사위원회 : "2~30년은 뒤처진 발상이 근저에 자리 잡고 있었던 것 아닌가 합니다."]

의혹은 다른 의대로도 번지고 있습니다.

마이니치 신문은 도쿄 의대뿐 아니라 또 다른 8개 의대도 수험생 중 여성 비율보다 합격자 중 여성 비율이 낮다며 차별이 더 있을 수 있다고 지적했습니다.

도쿄신문도 일본 전체 대학의 학부별 남녀 지원자 합격 비율을 보면 오직 의대에서만 지원자 대비 남자의 합격률이 높다고 전했습니다.

[하야시/일본 문부과학상 : "전국 국공립·사립 의대를 대상으로 긴급 조사를 실시하고..."]

일본 의료계의 여성 차별은 해묵은 문제이지만, 가장 공정해야 할 대학 입시에서부터 차별이 이뤄였다는 점에서 일본 사회에 큰 충격을 주고 있습니다.

도쿄에서 KBS 뉴스 이승철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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