갑작스런 “심사 제외”…신뢰 추락 ‘대한민국 연극제’
입력 2018.08.08 (19:28)
수정 2018.08.08 (22:01)
읽어주기 기능은 크롬기반의
브라우저에서만 사용하실 수 있습니다.
[앵커]
박근혜 정부가 주도해서 만든 대한민국연극제가 있습니다.
이 연극제를 만들 때부터 정부에 비판적인 연극계를 길들이고자 하는 의도가 있었다는 게 문화계 블랙리스트 진상 조사에서 밝혀졌는데요.
지금도 연극제의 운영 방식이 그대로인 데다 운영도 미숙해 잡음이 끊이질 않고 있습니다.
김수영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지난 6월 대한민국 연극제에 강원대표로 출전한 공연 '만주전선'입니다.
반년동안 준비한 공연이 갑자기 심사 대상에서 제외됐습니다.
[남호섭/극단 '소울시어터' 대표 : "공연을 1주일 앞둔 극단의 대표 입장으로는 너무 당황스러운 상황이었어요."]
단원들의 한국연극협회원 비율이 70% 를 넘어야 한다는 본선 규정을 충족시키지 못했다는 이유였습니다.
하지만 예선 규정은 60%, 본선 규정과 다릅니다.
이런 정보는 한국연극협회나 연극제 홈페이지 어디에도 없습니다.
[최귀웅/연출가 : "예선과 본선의 규정이 다를 것이라는 상상을 우선 못 했고요. 우리는 예선의 규정을 다 맞춰서 나갔는데…."]
행사 주최 측인 한국연극협회는 따로 공지하지 않은 사실을 인정하면서도 본부와 지회가 서로 책임을 떠넘깁니다.
[한국연극협회 본부(음성변조) : "저희는 안내 고지 의무가 없다고 알고 있고, 지회에서 참가팀을 선발해서 보내는 거니까…."]
[한국연극협회 강원지회(음성변조) : "행사에 자기네가 공고도 안 해주고 궁색하니까 책임소재를 지회로 미룬다고 하는 게…."]
지난해에도 경북에서 비슷한 문제가 발생했지만 문제를 제기한 협회원까지 징계하는 것으로 마무리됐습니다.
[황윤동/한국연극협회 구미지부 회원 : "SNS라는 공개적인 공간에서 연극협회 회원이 아닌 다른 사람들도 보게 해서 명예를 훼손했다는 이런 취지였던 것 같아요."]
해마다 예산 7억 원을 들여 대통령상까지 주는 대한민국연극제.
전 정권에서 문화계를 길들이려 연극제를 확대 개편한 것이 블랙리스트 진상 조사로 확인됐지만, 운영 방식은 바뀌지 않고, 잡음도 무성해 연극제 권위를 스스로 떨어뜨리고 있습니다.
KBS 뉴스 김수영입니다.
박근혜 정부가 주도해서 만든 대한민국연극제가 있습니다.
이 연극제를 만들 때부터 정부에 비판적인 연극계를 길들이고자 하는 의도가 있었다는 게 문화계 블랙리스트 진상 조사에서 밝혀졌는데요.
지금도 연극제의 운영 방식이 그대로인 데다 운영도 미숙해 잡음이 끊이질 않고 있습니다.
김수영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지난 6월 대한민국 연극제에 강원대표로 출전한 공연 '만주전선'입니다.
반년동안 준비한 공연이 갑자기 심사 대상에서 제외됐습니다.
[남호섭/극단 '소울시어터' 대표 : "공연을 1주일 앞둔 극단의 대표 입장으로는 너무 당황스러운 상황이었어요."]
단원들의 한국연극협회원 비율이 70% 를 넘어야 한다는 본선 규정을 충족시키지 못했다는 이유였습니다.
하지만 예선 규정은 60%, 본선 규정과 다릅니다.
이런 정보는 한국연극협회나 연극제 홈페이지 어디에도 없습니다.
[최귀웅/연출가 : "예선과 본선의 규정이 다를 것이라는 상상을 우선 못 했고요. 우리는 예선의 규정을 다 맞춰서 나갔는데…."]
행사 주최 측인 한국연극협회는 따로 공지하지 않은 사실을 인정하면서도 본부와 지회가 서로 책임을 떠넘깁니다.
[한국연극협회 본부(음성변조) : "저희는 안내 고지 의무가 없다고 알고 있고, 지회에서 참가팀을 선발해서 보내는 거니까…."]
[한국연극협회 강원지회(음성변조) : "행사에 자기네가 공고도 안 해주고 궁색하니까 책임소재를 지회로 미룬다고 하는 게…."]
지난해에도 경북에서 비슷한 문제가 발생했지만 문제를 제기한 협회원까지 징계하는 것으로 마무리됐습니다.
[황윤동/한국연극협회 구미지부 회원 : "SNS라는 공개적인 공간에서 연극협회 회원이 아닌 다른 사람들도 보게 해서 명예를 훼손했다는 이런 취지였던 것 같아요."]
해마다 예산 7억 원을 들여 대통령상까지 주는 대한민국연극제.
전 정권에서 문화계를 길들이려 연극제를 확대 개편한 것이 블랙리스트 진상 조사로 확인됐지만, 운영 방식은 바뀌지 않고, 잡음도 무성해 연극제 권위를 스스로 떨어뜨리고 있습니다.
KBS 뉴스 김수영입니다.
■ 제보하기
▷ 카카오톡 : 'KBS제보' 검색, 채널 추가
▷ 전화 : 02-781-1234, 4444
▷ 이메일 : kbs1234@kbs.co.kr
▷ 유튜브, 네이버, 카카오에서도 KBS뉴스를 구독해주세요!
- 갑작스런 “심사 제외”…신뢰 추락 ‘대한민국 연극제’
-
- 입력 2018-08-08 19:31:08
- 수정2018-08-08 22:01:47
[앵커]
박근혜 정부가 주도해서 만든 대한민국연극제가 있습니다.
이 연극제를 만들 때부터 정부에 비판적인 연극계를 길들이고자 하는 의도가 있었다는 게 문화계 블랙리스트 진상 조사에서 밝혀졌는데요.
지금도 연극제의 운영 방식이 그대로인 데다 운영도 미숙해 잡음이 끊이질 않고 있습니다.
김수영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지난 6월 대한민국 연극제에 강원대표로 출전한 공연 '만주전선'입니다.
반년동안 준비한 공연이 갑자기 심사 대상에서 제외됐습니다.
[남호섭/극단 '소울시어터' 대표 : "공연을 1주일 앞둔 극단의 대표 입장으로는 너무 당황스러운 상황이었어요."]
단원들의 한국연극협회원 비율이 70% 를 넘어야 한다는 본선 규정을 충족시키지 못했다는 이유였습니다.
하지만 예선 규정은 60%, 본선 규정과 다릅니다.
이런 정보는 한국연극협회나 연극제 홈페이지 어디에도 없습니다.
[최귀웅/연출가 : "예선과 본선의 규정이 다를 것이라는 상상을 우선 못 했고요. 우리는 예선의 규정을 다 맞춰서 나갔는데…."]
행사 주최 측인 한국연극협회는 따로 공지하지 않은 사실을 인정하면서도 본부와 지회가 서로 책임을 떠넘깁니다.
[한국연극협회 본부(음성변조) : "저희는 안내 고지 의무가 없다고 알고 있고, 지회에서 참가팀을 선발해서 보내는 거니까…."]
[한국연극협회 강원지회(음성변조) : "행사에 자기네가 공고도 안 해주고 궁색하니까 책임소재를 지회로 미룬다고 하는 게…."]
지난해에도 경북에서 비슷한 문제가 발생했지만 문제를 제기한 협회원까지 징계하는 것으로 마무리됐습니다.
[황윤동/한국연극협회 구미지부 회원 : "SNS라는 공개적인 공간에서 연극협회 회원이 아닌 다른 사람들도 보게 해서 명예를 훼손했다는 이런 취지였던 것 같아요."]
해마다 예산 7억 원을 들여 대통령상까지 주는 대한민국연극제.
전 정권에서 문화계를 길들이려 연극제를 확대 개편한 것이 블랙리스트 진상 조사로 확인됐지만, 운영 방식은 바뀌지 않고, 잡음도 무성해 연극제 권위를 스스로 떨어뜨리고 있습니다.
KBS 뉴스 김수영입니다.
박근혜 정부가 주도해서 만든 대한민국연극제가 있습니다.
이 연극제를 만들 때부터 정부에 비판적인 연극계를 길들이고자 하는 의도가 있었다는 게 문화계 블랙리스트 진상 조사에서 밝혀졌는데요.
지금도 연극제의 운영 방식이 그대로인 데다 운영도 미숙해 잡음이 끊이질 않고 있습니다.
김수영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지난 6월 대한민국 연극제에 강원대표로 출전한 공연 '만주전선'입니다.
반년동안 준비한 공연이 갑자기 심사 대상에서 제외됐습니다.
[남호섭/극단 '소울시어터' 대표 : "공연을 1주일 앞둔 극단의 대표 입장으로는 너무 당황스러운 상황이었어요."]
단원들의 한국연극협회원 비율이 70% 를 넘어야 한다는 본선 규정을 충족시키지 못했다는 이유였습니다.
하지만 예선 규정은 60%, 본선 규정과 다릅니다.
이런 정보는 한국연극협회나 연극제 홈페이지 어디에도 없습니다.
[최귀웅/연출가 : "예선과 본선의 규정이 다를 것이라는 상상을 우선 못 했고요. 우리는 예선의 규정을 다 맞춰서 나갔는데…."]
행사 주최 측인 한국연극협회는 따로 공지하지 않은 사실을 인정하면서도 본부와 지회가 서로 책임을 떠넘깁니다.
[한국연극협회 본부(음성변조) : "저희는 안내 고지 의무가 없다고 알고 있고, 지회에서 참가팀을 선발해서 보내는 거니까…."]
[한국연극협회 강원지회(음성변조) : "행사에 자기네가 공고도 안 해주고 궁색하니까 책임소재를 지회로 미룬다고 하는 게…."]
지난해에도 경북에서 비슷한 문제가 발생했지만 문제를 제기한 협회원까지 징계하는 것으로 마무리됐습니다.
[황윤동/한국연극협회 구미지부 회원 : "SNS라는 공개적인 공간에서 연극협회 회원이 아닌 다른 사람들도 보게 해서 명예를 훼손했다는 이런 취지였던 것 같아요."]
해마다 예산 7억 원을 들여 대통령상까지 주는 대한민국연극제.
전 정권에서 문화계를 길들이려 연극제를 확대 개편한 것이 블랙리스트 진상 조사로 확인됐지만, 운영 방식은 바뀌지 않고, 잡음도 무성해 연극제 권위를 스스로 떨어뜨리고 있습니다.
KBS 뉴스 김수영입니다.
-
-
김수영 기자 swimming@kbs.co.kr
김수영 기자의 기사 모음
-
이 기사가 좋으셨다면
-
좋아요
0
-
응원해요
0
-
후속 원해요
0
이 기사에 대한 의견을 남겨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