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핫 이슈] ‘드론 암살’ 현실로 다가오나?

입력 2018.08.11 (21:39) 수정 2018.08.11 (22: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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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남미 베네수엘라에서 대통령이 야외 연설 도중 드론 공격을 받아 긴급 대피하는 사태가 벌어졌습니다.

그동안 영화속에서나 볼법한 무인 드론을 이용한 암살 시도가 '현실'로 다가왔는데요,

군사용 드론은 지금 어느 정도까지 발전했는지, 또 이를 막기 위한 대응 기술 개발은 어느 정도까지 이뤄지고 있는지 짚어보겠습니다.

보도본부 국제부 남종혁 기자 연결합니다.

[기자]

네, 군사용으로 개발되기 시작한 드론은 그 발전 속도가 상상을 초월합니다.

2005년 개봉한 영화 '스텔스'에 등장한 군사드론 한번 볼까요?

무선 조종을 넘어 인공지능이 탑재돼 있습니다.

자율적으로 임무를 수행하고, 기동성도 뛰어나, 적진 깊숙한 곳을 공격할 수 있습니다.

그런데, 영화속 상황이 실제 일어났습니다.

마두로 베네수엘라 대통령의 연설 도중, 굉음과 함께 카메라가 갑자기 흔들립니다.

[마두로/베네수엘라 대통령 : "이제 경제 회복의 시간이 다가왔습니다."]

대통령 부부와 장성들이 놀라 상공을 올려다보고, 경호원들이 대통령을 둘러쌉니다.

잠시 뒤 또한번의 폭발음이 들리고, 도열해있던 군인들이 황급히 대피합니다.

베네수엘라 정부는 폭발물을 탑재한 드론 여러대가 폭발했다고 밝혔습니다.

대통령은 무사했지만, 군인 7명이 다쳤습니다.

[니콜라스 마두로/베네수엘라 대통령 : "나에 대한 암살시도였어요. 그들은 나를 암살하려고 시도했고, 저는 이것이 우익 소행이라는 것을 확신합니다."]

이틀 뒤,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의 휴가 별장에도 정체불명의 드론이 날아들었습니다.

비행금지구역으로 무인기의 접근이 불허된 곳이지만, 빈틈을 노리고 파고든 겁니다.

대통령 경호실은 폭발물 탐지반과 잠수부를 동원해 드론이 추락한 바닷속을 수색중입니다.

[알랭카로/전 프랑스 대통령 경호실장 : "드론으로 목적지로 무기를 옮기거나 사진을 찍고 대화를 엿들을 수 있어요. 그래서 사전에 탐지기를 가동시켜 드론을 찾아내고 무력화시킬 수 있는 방법을 아는 것이 중요합니다."]

킬러로봇 반대 단체가 지난해말 공개한 영상입니다.

["손안의 드론에 3g의 폭약이 들어있어요. 어떻게 작동되는지 보시죠."]

카메라를 통해 얼굴 패턴을 인식한 드론이 목표물을 정확히 공격하는 원리입니다.

정교하고 정확함에 놀랄 수 밖에 없습니다.

드론 떼가 강의실의 학생들을 한꺼번에 공격하는 상황도 얼마든지 가능합니다.

천 2백여대의 벌떼 드론이 일사분란하게 움직인 평창 올림픽 드론쇼를 보면 드론 기술의 발달 수준을 가늠케합니다.

한명이 한대의 컴퓨터를 이용해 조종한 기술입니다.

드론이 만약 공격해 온다면, 막을 방법은 없는 걸까요?

미군이 실시한 드론 격추 실험입니다.

미군은 이 실험을 통해 총격으로 드론을 잡는 것은 사실상 불가능하다는 결론을 도출해 냅니다.

미군은 이후 드론 전쟁에 대비한 무기개발을 방산업체에 의뢰했고, 록히드 마틴은 드론잡는 레이저 무기를 개발하게 됩니다.

드론의 발달은 민간분야에서도 획기적입니다.

아마존은 2년전 드론을 이용한 첫 배송 영상을 공개했습니다.

고객이 주문을 하면 드론이 GPS를 이용해 목적지까지 정확하게 제품을 배달하는 체계입니다.

["아마존은 고객이 온라인으로 주문한지 30분 만에 물건을 받아 볼 수 있는 서비스를 개발중입니다."]

우리나라도 우편물 드론이 시범적으로 외딴섬 배송을 해낸데 이어 최근에는 산길 배송도 성공시켰습니다.

드론은 험난한 지역의 조난자를 수색하거나, 산불 감시용에 사용되는 등 다양한 분야로 영역을 확장중입니다.

군사용 드론은 정찰, 폭격, 폭파 등의 임무수행 쪽으로 빠르게 개발되고 있습니다.

더 이상 영화에나 나오는 상상속의 세계가 아니라, 현실 세계로 다가왔다는 뜻입니다.

무인 드론이 요인 암살 등 인명살상 도구로 악용되기보다는 인간의 삶의질을 높여주는 문명의 선물로 발전하길 고대해 봅니다.

지금까지 핫이슈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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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핫 이슈] ‘드론 암살’ 현실로 다가오나?
    • 입력 2018-08-11 22:00:27
    • 수정2018-08-11 22:08:35
    특파원 보고 세계는 지금
[앵커]

남미 베네수엘라에서 대통령이 야외 연설 도중 드론 공격을 받아 긴급 대피하는 사태가 벌어졌습니다.

그동안 영화속에서나 볼법한 무인 드론을 이용한 암살 시도가 '현실'로 다가왔는데요,

군사용 드론은 지금 어느 정도까지 발전했는지, 또 이를 막기 위한 대응 기술 개발은 어느 정도까지 이뤄지고 있는지 짚어보겠습니다.

보도본부 국제부 남종혁 기자 연결합니다.

[기자]

네, 군사용으로 개발되기 시작한 드론은 그 발전 속도가 상상을 초월합니다.

2005년 개봉한 영화 '스텔스'에 등장한 군사드론 한번 볼까요?

무선 조종을 넘어 인공지능이 탑재돼 있습니다.

자율적으로 임무를 수행하고, 기동성도 뛰어나, 적진 깊숙한 곳을 공격할 수 있습니다.

그런데, 영화속 상황이 실제 일어났습니다.

마두로 베네수엘라 대통령의 연설 도중, 굉음과 함께 카메라가 갑자기 흔들립니다.

[마두로/베네수엘라 대통령 : "이제 경제 회복의 시간이 다가왔습니다."]

대통령 부부와 장성들이 놀라 상공을 올려다보고, 경호원들이 대통령을 둘러쌉니다.

잠시 뒤 또한번의 폭발음이 들리고, 도열해있던 군인들이 황급히 대피합니다.

베네수엘라 정부는 폭발물을 탑재한 드론 여러대가 폭발했다고 밝혔습니다.

대통령은 무사했지만, 군인 7명이 다쳤습니다.

[니콜라스 마두로/베네수엘라 대통령 : "나에 대한 암살시도였어요. 그들은 나를 암살하려고 시도했고, 저는 이것이 우익 소행이라는 것을 확신합니다."]

이틀 뒤,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의 휴가 별장에도 정체불명의 드론이 날아들었습니다.

비행금지구역으로 무인기의 접근이 불허된 곳이지만, 빈틈을 노리고 파고든 겁니다.

대통령 경호실은 폭발물 탐지반과 잠수부를 동원해 드론이 추락한 바닷속을 수색중입니다.

[알랭카로/전 프랑스 대통령 경호실장 : "드론으로 목적지로 무기를 옮기거나 사진을 찍고 대화를 엿들을 수 있어요. 그래서 사전에 탐지기를 가동시켜 드론을 찾아내고 무력화시킬 수 있는 방법을 아는 것이 중요합니다."]

킬러로봇 반대 단체가 지난해말 공개한 영상입니다.

["손안의 드론에 3g의 폭약이 들어있어요. 어떻게 작동되는지 보시죠."]

카메라를 통해 얼굴 패턴을 인식한 드론이 목표물을 정확히 공격하는 원리입니다.

정교하고 정확함에 놀랄 수 밖에 없습니다.

드론 떼가 강의실의 학생들을 한꺼번에 공격하는 상황도 얼마든지 가능합니다.

천 2백여대의 벌떼 드론이 일사분란하게 움직인 평창 올림픽 드론쇼를 보면 드론 기술의 발달 수준을 가늠케합니다.

한명이 한대의 컴퓨터를 이용해 조종한 기술입니다.

드론이 만약 공격해 온다면, 막을 방법은 없는 걸까요?

미군이 실시한 드론 격추 실험입니다.

미군은 이 실험을 통해 총격으로 드론을 잡는 것은 사실상 불가능하다는 결론을 도출해 냅니다.

미군은 이후 드론 전쟁에 대비한 무기개발을 방산업체에 의뢰했고, 록히드 마틴은 드론잡는 레이저 무기를 개발하게 됩니다.

드론의 발달은 민간분야에서도 획기적입니다.

아마존은 2년전 드론을 이용한 첫 배송 영상을 공개했습니다.

고객이 주문을 하면 드론이 GPS를 이용해 목적지까지 정확하게 제품을 배달하는 체계입니다.

["아마존은 고객이 온라인으로 주문한지 30분 만에 물건을 받아 볼 수 있는 서비스를 개발중입니다."]

우리나라도 우편물 드론이 시범적으로 외딴섬 배송을 해낸데 이어 최근에는 산길 배송도 성공시켰습니다.

드론은 험난한 지역의 조난자를 수색하거나, 산불 감시용에 사용되는 등 다양한 분야로 영역을 확장중입니다.

군사용 드론은 정찰, 폭격, 폭파 등의 임무수행 쪽으로 빠르게 개발되고 있습니다.

더 이상 영화에나 나오는 상상속의 세계가 아니라, 현실 세계로 다가왔다는 뜻입니다.

무인 드론이 요인 암살 등 인명살상 도구로 악용되기보다는 인간의 삶의질을 높여주는 문명의 선물로 발전하길 고대해 봅니다.

지금까지 핫이슈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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