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에 항전”…터키 리라화 폭락 지속

입력 2018.08.13 (23:15) 수정 2018.08.13 (23: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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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터키 리라화의 폭락세가 세계 금융시장의 또 하나의 불안 요인으로 부상했습니다.

미국과의 제재가 큰 이유인데, 터키 에르도안 대통령이 절대 굴복하지 않겠다고 맞서면서 사태 해결의 실마리가 보이지 않고 있습니다.

특파원 연결합니다.

김형덕 특파원, 오늘도 터키 금융시장이 불안했죠?

[기자]

네, 오늘도 터키 리라화 가치는 7% 안팎 떨어지며 급락세가 이어졌습니다.

터키 금융당국은 오늘 긴급 시장안정대책을 내놨는데요, 외환 거래를 일시 제한하고 은행의 지급 준비율을 하향 조정하는 등 전체 유동성을 늘리는 내용입니다.

터키의 화폐인 리라화는 올해 들어 계속 가치가 하락해 왔는데, 터키의 경상수지 적자가 커지는 등 경제적인 이유가 있었습니다.

그런 와중에 미국이 이달초 터키의 장관 2명에게 금융 제재를 부과하며 폭락세가 시작됐습니다.

지난 금요일에는 트럼프 대통령이 터키의 철강과 알루미늄에 관세를 2배로 올리면서 하루 새 14%나 급락했습니다.

올초와 비교하면 터키 리라화의 가치가 40% 이상 폭락했습니다.

[앵커]

미국과의 마찰 때문이라는 얘긴데, 이유가 무엇입니까?

[기자]

네 여러 가지가 있지만 가장 큰 이유는 터키 당국이 미국인 목사를 구금하고 풀어주지 않고 있는 겁니다.

터키에서 활동하던 미국인 앤드루 브런슨 목사는 지난 2016년 10월 터키 경찰에 붙잡혔습니다.

터키가 테러조직으로 간주하는 쿠르드인들을 지원했다는 등의 혐의를 받고 있습니다.

미국이 브런슨 목사의 석방에 공을 들였지만 지난달 교도소에서만 풀려났을뿐 다시 가택 연금되면서 미국 트럼프 행정부가 제재의 칼을 빼든 겁니다.

터키 장관 2명에 대한 금융제재와 관세 폭탄에 이어 미국은 추가 제재를 검토하고 있습니다.

이에 에르도안 대통령은 미국에 결코 굴복하지 않겠다고 맞섰습니다.

미국 대신 새로운 동맹을 찾겠다며 강하게 반발하고 있는데요, 금융시장에서는 터키 대통령의 이런 태도가 다시 악재로 작용한 것입니다.

리라화 폭락 사태는 미국과 터키의 관계가 극적으로 개선되지 않는 한 당분간 돌파구를 찾기가 쉽지 않아 보입니다.

두바이에서 전해드렸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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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수정2018-08-13 23:46: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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터키 리라화의 폭락세가 세계 금융시장의 또 하나의 불안 요인으로 부상했습니다.

미국과의 제재가 큰 이유인데, 터키 에르도안 대통령이 절대 굴복하지 않겠다고 맞서면서 사태 해결의 실마리가 보이지 않고 있습니다.

특파원 연결합니다.

김형덕 특파원, 오늘도 터키 금융시장이 불안했죠?

[기자]

네, 오늘도 터키 리라화 가치는 7% 안팎 떨어지며 급락세가 이어졌습니다.

터키 금융당국은 오늘 긴급 시장안정대책을 내놨는데요, 외환 거래를 일시 제한하고 은행의 지급 준비율을 하향 조정하는 등 전체 유동성을 늘리는 내용입니다.

터키의 화폐인 리라화는 올해 들어 계속 가치가 하락해 왔는데, 터키의 경상수지 적자가 커지는 등 경제적인 이유가 있었습니다.

그런 와중에 미국이 이달초 터키의 장관 2명에게 금융 제재를 부과하며 폭락세가 시작됐습니다.

지난 금요일에는 트럼프 대통령이 터키의 철강과 알루미늄에 관세를 2배로 올리면서 하루 새 14%나 급락했습니다.

올초와 비교하면 터키 리라화의 가치가 40% 이상 폭락했습니다.

[앵커]

미국과의 마찰 때문이라는 얘긴데, 이유가 무엇입니까?

[기자]

네 여러 가지가 있지만 가장 큰 이유는 터키 당국이 미국인 목사를 구금하고 풀어주지 않고 있는 겁니다.

터키에서 활동하던 미국인 앤드루 브런슨 목사는 지난 2016년 10월 터키 경찰에 붙잡혔습니다.

터키가 테러조직으로 간주하는 쿠르드인들을 지원했다는 등의 혐의를 받고 있습니다.

미국이 브런슨 목사의 석방에 공을 들였지만 지난달 교도소에서만 풀려났을뿐 다시 가택 연금되면서 미국 트럼프 행정부가 제재의 칼을 빼든 겁니다.

터키 장관 2명에 대한 금융제재와 관세 폭탄에 이어 미국은 추가 제재를 검토하고 있습니다.

이에 에르도안 대통령은 미국에 결코 굴복하지 않겠다고 맞섰습니다.

미국 대신 새로운 동맹을 찾겠다며 강하게 반발하고 있는데요, 금융시장에서는 터키 대통령의 이런 태도가 다시 악재로 작용한 것입니다.

리라화 폭락 사태는 미국과 터키의 관계가 극적으로 개선되지 않는 한 당분간 돌파구를 찾기가 쉽지 않아 보입니다.

두바이에서 전해드렸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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