말복 앞둔 ‘최대 개 도축장’ 가봤더니…

입력 2018.08.16 (07:20) 수정 2018.08.16 (07: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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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오늘은 말복입니다.

이번 여름엔 개식용을 둘러싼 갈등이 더 심해진 양상인데요.

특히 무분별한 도살부터 막아야 한다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는데, 복날을 앞둔 도살장에선 도대체 무슨 일이 벌어지고 있는지 박찬 기자가 현장을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늦은 밤, 경기도 성남의 한 개 사육 농장.

동물권 단체 회원들과 안으로 들어가봤습니다.

좁은 철창들마다 수십 마리의 개들이 갇혀 있습니다.

["이렇게 목걸이가 돼 있다는 건 누군가가 길렀던 개였던 거예요."]

양동이엔 사료 대신 음식물 쓰레기가 담겨 있고, 이미 죽은 개들도 곳곳에 방치돼 있습니다.

철창에 발이 낀 채 죽은 개도 발견됩니다.

["저쪽에도 죽어있고 다 죽어 있어.이런 걸 사람들이 먹는거예요."]

철창들 옆 도살 공간, 각종 도구들이 널려 있고 구석엔 개들이 쌓여 있습니다.

["지금 저 아이들은 아직까지 따뜻해요."]

국내 최대 규모로 알려진 도살장, 이달 말 철거 예정이지만 이른 새벽을 틈타 여전히 도살이 이뤄지고 있는 겁니다.

갑작스런 항의 방문에 개 농장 관계자들과 실랑이도 이어집니다.

["이게 뭐예요. 이게."]

충돌을 막기 위해 경찰도 나섰습니다.

["나가주세요. 여기서 이러시면 안됩니다."]

농장 관계자에게 따로 입장을 물어봤습니다.

[개 농장 관계자/음성변조 : "보통 문제가 아니예요, 이게. 지금 복날에만 두 번 왔어요."]

동물권 단체 회원들은 무분별한 도살 문제부터 해결돼야 한다고 주장합니다.

[박소연/동물권단체 '케어' 대표 : "불법적인 도살장이 그대로 존속하는 한 동물의 고통뿐만아니라 국민의 건강, 보건에 심각한 문제들이 우려가 되고 있습니다."]

최근 청와대가 도축이 가능한 가축에서 개를 제외하겠다고 밝힌 상황, 말복인 오늘 개식용 찬반 집회가 동시에 열리는 등 갈등은 더욱 커지고 있습니다.

KBS 뉴스 박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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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말복 앞둔 ‘최대 개 도축장’ 가봤더니…
    • 입력 2018-08-16 07:23:27
    • 수정2018-08-16 07:57: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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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오늘은 말복입니다.

이번 여름엔 개식용을 둘러싼 갈등이 더 심해진 양상인데요.

특히 무분별한 도살부터 막아야 한다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는데, 복날을 앞둔 도살장에선 도대체 무슨 일이 벌어지고 있는지 박찬 기자가 현장을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늦은 밤, 경기도 성남의 한 개 사육 농장.

동물권 단체 회원들과 안으로 들어가봤습니다.

좁은 철창들마다 수십 마리의 개들이 갇혀 있습니다.

["이렇게 목걸이가 돼 있다는 건 누군가가 길렀던 개였던 거예요."]

양동이엔 사료 대신 음식물 쓰레기가 담겨 있고, 이미 죽은 개들도 곳곳에 방치돼 있습니다.

철창에 발이 낀 채 죽은 개도 발견됩니다.

["저쪽에도 죽어있고 다 죽어 있어.이런 걸 사람들이 먹는거예요."]

철창들 옆 도살 공간, 각종 도구들이 널려 있고 구석엔 개들이 쌓여 있습니다.

["지금 저 아이들은 아직까지 따뜻해요."]

국내 최대 규모로 알려진 도살장, 이달 말 철거 예정이지만 이른 새벽을 틈타 여전히 도살이 이뤄지고 있는 겁니다.

갑작스런 항의 방문에 개 농장 관계자들과 실랑이도 이어집니다.

["이게 뭐예요. 이게."]

충돌을 막기 위해 경찰도 나섰습니다.

["나가주세요. 여기서 이러시면 안됩니다."]

농장 관계자에게 따로 입장을 물어봤습니다.

[개 농장 관계자/음성변조 : "보통 문제가 아니예요, 이게. 지금 복날에만 두 번 왔어요."]

동물권 단체 회원들은 무분별한 도살 문제부터 해결돼야 한다고 주장합니다.

[박소연/동물권단체 '케어' 대표 : "불법적인 도살장이 그대로 존속하는 한 동물의 고통뿐만아니라 국민의 건강, 보건에 심각한 문제들이 우려가 되고 있습니다."]

최근 청와대가 도축이 가능한 가축에서 개를 제외하겠다고 밝힌 상황, 말복인 오늘 개식용 찬반 집회가 동시에 열리는 등 갈등은 더욱 커지고 있습니다.

KBS 뉴스 박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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