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핵탄두 50% 영국으로 반출 北에 제안”

입력 2018.08.17 (23:07) 수정 2018.08.17 (23: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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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폼페이오 미 국무장관의 4차 방북을 앞두고 미 정부 관계자가 핵탄두 50%를 영국으로 반출하는 방안을 북한에 제안한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영국은 핵무기 폐기 분야에서 전문성을 받고 있는데요.

폼페이오 장관이 연일 비핵화 협상과 관련해 '진전'을 시사하고 있는 가운데 북한이 이같은 방안을 수용할지 주목됩니다.

박경호 기자가 단독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스웨덴 소재 스톡홀름국제평화연구소가 추정한 북한의 핵탄두는 최대 20기.

최근 미 정부가 이 핵탄두 해체 과정에서 영국의 지원을 받는 방안을 북한에 제안한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한 외교소식통은 "최근 방한한 미 국무부 관계자가 핵탄두의 50%를 영국으로 옮기는 방안을 북한에 제안했다고 말했다"고 밝혔습니다.

영국은 핵보유국이지만 냉전이 한창이던 1970년대 말에 비해 절반 수준으로 감축하면서 핵무기 폐기 분야에서 전문성을 인정받고 있습니다.

앞서 폼페이오 미 국무장관은 지난 6월 보리스 존슨 영국 외무장관과 만찬을 한 자리에서, 북핵무기 해체 전문기술 지원을 요청한 것으로 밝혀졌습니다.

[홍민/통일연구원 북한연구실장 : "영국이 서방국가 중에 핵을 보유한 국가이기도 하고 핵을 폐기한 경험을 갖고 있어요. 그리고 미국과의 돈독한 정보기관의 교류, 이런 것도 상당 부분 반영됐을 수 있다..."]

다만, 미 국무부 관계자는 핵탄두 반출에 앞서 북미 간 초기 협상의 관건은 북한이 핵신고목록을 제출하는지 여부라고 말한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이와 관련해 4차 방북을 앞두고 있는 폼페이오 미 국무장관은 비핵화 협상과 관련해 연일 긍정적인 입장을 밝히고 있습니다.

[폼페이오/美 국무장관 : "북한과의 협상에 계속해서 진전이 있습니다. 머지않아 획기적 진전을 이룰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습니다."]

양측의 물밑조율 과정에서 상당한 진전이 이뤄졌음을 시사하는 것으로 풀이됩니다.

이에따라 북미 간 핵 신고 목록 제출과 종전선언 시점을 놓고, 팽팽히 맞섰던 입장차에서 한 걸음 씩 물러나 의견 접근이 상당부분 이뤄진 것 아니냐는 분석이 힘을 얻고 있습니다.

KBS 뉴스 박경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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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美, “핵탄두 50% 영국으로 반출 北에 제안”
    • 입력 2018-08-17 23:07:58
    • 수정2018-08-17 23:49: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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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폼페이오 미 국무장관의 4차 방북을 앞두고 미 정부 관계자가 핵탄두 50%를 영국으로 반출하는 방안을 북한에 제안한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영국은 핵무기 폐기 분야에서 전문성을 받고 있는데요.

폼페이오 장관이 연일 비핵화 협상과 관련해 '진전'을 시사하고 있는 가운데 북한이 이같은 방안을 수용할지 주목됩니다.

박경호 기자가 단독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스웨덴 소재 스톡홀름국제평화연구소가 추정한 북한의 핵탄두는 최대 20기.

최근 미 정부가 이 핵탄두 해체 과정에서 영국의 지원을 받는 방안을 북한에 제안한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한 외교소식통은 "최근 방한한 미 국무부 관계자가 핵탄두의 50%를 영국으로 옮기는 방안을 북한에 제안했다고 말했다"고 밝혔습니다.

영국은 핵보유국이지만 냉전이 한창이던 1970년대 말에 비해 절반 수준으로 감축하면서 핵무기 폐기 분야에서 전문성을 인정받고 있습니다.

앞서 폼페이오 미 국무장관은 지난 6월 보리스 존슨 영국 외무장관과 만찬을 한 자리에서, 북핵무기 해체 전문기술 지원을 요청한 것으로 밝혀졌습니다.

[홍민/통일연구원 북한연구실장 : "영국이 서방국가 중에 핵을 보유한 국가이기도 하고 핵을 폐기한 경험을 갖고 있어요. 그리고 미국과의 돈독한 정보기관의 교류, 이런 것도 상당 부분 반영됐을 수 있다..."]

다만, 미 국무부 관계자는 핵탄두 반출에 앞서 북미 간 초기 협상의 관건은 북한이 핵신고목록을 제출하는지 여부라고 말한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이와 관련해 4차 방북을 앞두고 있는 폼페이오 미 국무장관은 비핵화 협상과 관련해 연일 긍정적인 입장을 밝히고 있습니다.

[폼페이오/美 국무장관 : "북한과의 협상에 계속해서 진전이 있습니다. 머지않아 획기적 진전을 이룰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습니다."]

양측의 물밑조율 과정에서 상당한 진전이 이뤄졌음을 시사하는 것으로 풀이됩니다.

이에따라 북미 간 핵 신고 목록 제출과 종전선언 시점을 놓고, 팽팽히 맞섰던 입장차에서 한 걸음 씩 물러나 의견 접근이 상당부분 이뤄진 것 아니냐는 분석이 힘을 얻고 있습니다.

KBS 뉴스 박경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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