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난·안전 인사이드] 기록적 폭염으로 말벌 기승…대처법은?

입력 2018.08.19 (07:26) 수정 2018.08.19 (10: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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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올여름엔 유난히 말벌이 기승을 부리고 있습니다.

서울에선 말벌과 관련된 119 출동이 지난해보다 40%가량 늘었는데요,

기록적인 폭염으로 말벌 유충의 성장 속도가 빨라졌기 때문입니다.

특히 최근엔 도심에서도 말벌이 자주 나타나고 있는데, 대처법 정리했습니다.

[리포트]

주택가 처마 밑에 있는 말벌집.

119대원이 약물을 뿌린 뒤, 말벌이 잠잠해지자 벌집을 떼어냅니다.

한 아파트 단지의 공원에서도 말벌집이 발견됐는데요.

사다리를 타고 올라간 119대원이 나뭇가지 사이의 말벌집을 제거합니다.

[황성식/소방장/서울 중랑소방서 안전교육 담당 : "요즘 다른 출동보다 벌집 제거 출동이 많이 늘었는데요. 많을 때는 주간근무 하루 동안 5번 이상 출동하기도 합니다."]

폭염이 시작된 지난달 서울에서 말벌로 인한 119 출동 건수 천 9백여 건, 지난해 7월보다 39%나 늘었습니다.

기온 상승으로 말벌 유충의 성장 속도 빨라졌기 때문입니다.

또 최근엔 도시의 주택가뿐 아니라 대형 빌딩이나 상가 등지에서도 말벌집이 발견되고 있는데요.

[최문보/박사/경북대 식물의학연구소 : "최근 들어서는 공원을 많이 짓고 있기 때문에 도시지역에 녹지공간이 많이 늘어나면서 충분히 서식할 수 있는 공간이 마련됐고, 숲 속보다는 도시 지역에서 훨씬 더 온도가 높기 때문에 발육하는 데 있어서 훨씬 이득이 될 수 있어서…."]

국내에 서식하는 말벌은 30종에 이르는데요.

도심에서 가장 많이 발견되는 왕바다리.

또 공격성이 높은 등검은말벌과 좀말벌도 자주 나타납니다.

그런데 말벌은 움직임이 빨라서 구분하기 쉽지 않은데요.

벌집의 크기와 모양으로 어느 정도 구분이 가능합니다.

독성이 약한 편인 왕바다리는 벌집이 작은 편이고, 내부가 노출돼 있습니다.

독성이 강한 좀말벌은 벌집이 둥글고 내부는 보이지 않습니다.

최근 도심에 많이 나타나는 등검은말벌은 벌집이 가장 크고 그만큼 개체 수가 많습니다.

말벌의 공격을 막기 위해서는 옷차림이 중요한데요.

어떤 것이 좋은지 실험해봤습니다.

밝은색과 어두운색 모자를 쓴 마네킹을 두고 벌집을 두드려봤습니다

벌들은 주로 검은색 모자로 날아가 달라붙습니다.

이번엔 여러 색상을 실험해봤는데요.

8가지 색깔의 실타래를 걸어 놓고 말벌을 자극했더니, 가장 어두운 검은색에만 말벌이 달라붙습니다.

[정종철/국립공원관리공단 생태연구팀장 : "말벌이 검은색 등 어두운색을 집중공격 하는 것은 (어두운색의) 곰, 오소리 등과 같은 천적으로 오해하기 때문입니다."]

이 때문에 말벌의 공격을 막기 위해서 밝은색의 옷을 입고, 모자로 머리를 보호하는 것이 좋습니다.

또 되도록 말벌을 자극하는 행동을 하지 말아야 하는데요.

[최문보/박사/경북대학교 식물의학연구소 : "벌집 앞에서 큰 행동을 한다든지 또는 진동이 갔을 경우에는 자기들이 공격을 받고 있다고 생각하기 때문에 집단적으로 나와서 쏘기 때문에…."]

만약 말벌집이 보인다면 최대한 조용히 벌집 주변을 벗어나는 것이 좋습니다.

말벌에 쏘였을 때 응급처치 방법은 꿀벌과 다른데요.

말벌의 침은 꿀벌과 다르게 살에 박히지 않고 여러 번 쏠 수 있기 때문입니다.

[최문보/박사/경북대학교 식물의학연구소 : "벌침을 뽑기 위해서 카드로 긁어서 벌침을 뽑으라는 많은 정보가 있습니다. 그런데 말벌의 경우에는 완전히 잘못된 정보고요. 말벌에 쏘였을 때는 빨리 그 지역을 벗어나서 환부를 최대한 차갑게 해주시고 빨리 병원으로 가는 게 가장 좋은 방법이라고 보시면 됩니다."]

또 과거에 벌에 쏘였을 때 알레르기 반응을 보인 경우가 있다면, 호흡곤란이나 의식을 잃는 등 쇼크 증상을 보일 수 있기 때문에 더욱 주의해야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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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재난·안전 인사이드] 기록적 폭염으로 말벌 기승…대처법은?
    • 입력 2018-08-19 09:59:04
    • 수정2018-08-19 10:01: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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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올여름엔 유난히 말벌이 기승을 부리고 있습니다.

서울에선 말벌과 관련된 119 출동이 지난해보다 40%가량 늘었는데요,

기록적인 폭염으로 말벌 유충의 성장 속도가 빨라졌기 때문입니다.

특히 최근엔 도심에서도 말벌이 자주 나타나고 있는데, 대처법 정리했습니다.

[리포트]

주택가 처마 밑에 있는 말벌집.

119대원이 약물을 뿌린 뒤, 말벌이 잠잠해지자 벌집을 떼어냅니다.

한 아파트 단지의 공원에서도 말벌집이 발견됐는데요.

사다리를 타고 올라간 119대원이 나뭇가지 사이의 말벌집을 제거합니다.

[황성식/소방장/서울 중랑소방서 안전교육 담당 : "요즘 다른 출동보다 벌집 제거 출동이 많이 늘었는데요. 많을 때는 주간근무 하루 동안 5번 이상 출동하기도 합니다."]

폭염이 시작된 지난달 서울에서 말벌로 인한 119 출동 건수 천 9백여 건, 지난해 7월보다 39%나 늘었습니다.

기온 상승으로 말벌 유충의 성장 속도 빨라졌기 때문입니다.

또 최근엔 도시의 주택가뿐 아니라 대형 빌딩이나 상가 등지에서도 말벌집이 발견되고 있는데요.

[최문보/박사/경북대 식물의학연구소 : "최근 들어서는 공원을 많이 짓고 있기 때문에 도시지역에 녹지공간이 많이 늘어나면서 충분히 서식할 수 있는 공간이 마련됐고, 숲 속보다는 도시 지역에서 훨씬 더 온도가 높기 때문에 발육하는 데 있어서 훨씬 이득이 될 수 있어서…."]

국내에 서식하는 말벌은 30종에 이르는데요.

도심에서 가장 많이 발견되는 왕바다리.

또 공격성이 높은 등검은말벌과 좀말벌도 자주 나타납니다.

그런데 말벌은 움직임이 빨라서 구분하기 쉽지 않은데요.

벌집의 크기와 모양으로 어느 정도 구분이 가능합니다.

독성이 약한 편인 왕바다리는 벌집이 작은 편이고, 내부가 노출돼 있습니다.

독성이 강한 좀말벌은 벌집이 둥글고 내부는 보이지 않습니다.

최근 도심에 많이 나타나는 등검은말벌은 벌집이 가장 크고 그만큼 개체 수가 많습니다.

말벌의 공격을 막기 위해서는 옷차림이 중요한데요.

어떤 것이 좋은지 실험해봤습니다.

밝은색과 어두운색 모자를 쓴 마네킹을 두고 벌집을 두드려봤습니다

벌들은 주로 검은색 모자로 날아가 달라붙습니다.

이번엔 여러 색상을 실험해봤는데요.

8가지 색깔의 실타래를 걸어 놓고 말벌을 자극했더니, 가장 어두운 검은색에만 말벌이 달라붙습니다.

[정종철/국립공원관리공단 생태연구팀장 : "말벌이 검은색 등 어두운색을 집중공격 하는 것은 (어두운색의) 곰, 오소리 등과 같은 천적으로 오해하기 때문입니다."]

이 때문에 말벌의 공격을 막기 위해서 밝은색의 옷을 입고, 모자로 머리를 보호하는 것이 좋습니다.

또 되도록 말벌을 자극하는 행동을 하지 말아야 하는데요.

[최문보/박사/경북대학교 식물의학연구소 : "벌집 앞에서 큰 행동을 한다든지 또는 진동이 갔을 경우에는 자기들이 공격을 받고 있다고 생각하기 때문에 집단적으로 나와서 쏘기 때문에…."]

만약 말벌집이 보인다면 최대한 조용히 벌집 주변을 벗어나는 것이 좋습니다.

말벌에 쏘였을 때 응급처치 방법은 꿀벌과 다른데요.

말벌의 침은 꿀벌과 다르게 살에 박히지 않고 여러 번 쏠 수 있기 때문입니다.

[최문보/박사/경북대학교 식물의학연구소 : "벌침을 뽑기 위해서 카드로 긁어서 벌침을 뽑으라는 많은 정보가 있습니다. 그런데 말벌의 경우에는 완전히 잘못된 정보고요. 말벌에 쏘였을 때는 빨리 그 지역을 벗어나서 환부를 최대한 차갑게 해주시고 빨리 병원으로 가는 게 가장 좋은 방법이라고 보시면 됩니다."]

또 과거에 벌에 쏘였을 때 알레르기 반응을 보인 경우가 있다면, 호흡곤란이나 의식을 잃는 등 쇼크 증상을 보일 수 있기 때문에 더욱 주의해야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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