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고령 상봉자 101살 할아버지, 손녀 위해 신발 한가득
입력 2018.08.20 (07:01)
수정 2018.08.20 (14: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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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우리 측 방문단 가운데 가장 나이가 많은 분은 무려 101살입니다.
거동도 힘들 만큼 노쇠해진 몸도 상봉 의지를 꺾을 수는 없었습니다.
가족을 만나겠다는 일념으로 지내 온 세월의 무게가 느껴집니다.
강푸른 기자입니다.
[리포트]
상봉단 최고령자인 101살 백성규 할아버지.
북에 두고 온 아들은 먼저 세상을 떴고, 대신 손녀를 처음 만나게 됐습니다.
신발만 서른 켤레, 가방 한 가득 선물을 준비한 건, 어쩌면 마지막 만남이 될 지도 모른다는 생각 때문입니다.
[백성규/101살/북측 손녀 만날 예정 : "처음에 몇 번 했는데 다 안 되더라고. 그런데 이번에 소식이 왔더라고, 됐다고. 다 죽게 됐으니까."]
17살에 시집 왔던 새색시는 이제 혼자서는 대화를 잇기 힘든 고령이 됐고.
[권석/93살/의붓손자 만날 예정 : "(할머니 누구 만나러 가세요?) (엄마 누구 만나러 가냐고...) 손자, 손자."]
오빠 어디가느냐고 묻던 어린 여동생은 이제 얼굴도 떠오르지 않습니다.
[김병오/88살/여동생 만날 예정 : "여동생이 하나밖에 없는데 82세가 됐다고 그러더라고요. 단발머리 때 헤어진 그 모습만 보고 지금 왔어."]
하루도 잊은 적 없는 가족이지만, 이젠 만나도 알아볼 수 있을지 너무 긴 세월이 지났습니다.
[조봉임/88살/동생 만날 예정 : "보아가지고 모르지요. 조상들 누군가 다 물어보고 같으면 그게 동생이에요."]
우리측 방문단 89명 가운데, 80대 이상 고령자는 모두 77명입니다.
아흔 살을 넘긴 상봉자도 33명이나 되면서, 이번 방북길에는 20여 명의 의료진도 동행할 예정입니다.
KBS 뉴스 강푸른입니다.
우리 측 방문단 가운데 가장 나이가 많은 분은 무려 101살입니다.
거동도 힘들 만큼 노쇠해진 몸도 상봉 의지를 꺾을 수는 없었습니다.
가족을 만나겠다는 일념으로 지내 온 세월의 무게가 느껴집니다.
강푸른 기자입니다.
[리포트]
상봉단 최고령자인 101살 백성규 할아버지.
북에 두고 온 아들은 먼저 세상을 떴고, 대신 손녀를 처음 만나게 됐습니다.
신발만 서른 켤레, 가방 한 가득 선물을 준비한 건, 어쩌면 마지막 만남이 될 지도 모른다는 생각 때문입니다.
[백성규/101살/북측 손녀 만날 예정 : "처음에 몇 번 했는데 다 안 되더라고. 그런데 이번에 소식이 왔더라고, 됐다고. 다 죽게 됐으니까."]
17살에 시집 왔던 새색시는 이제 혼자서는 대화를 잇기 힘든 고령이 됐고.
[권석/93살/의붓손자 만날 예정 : "(할머니 누구 만나러 가세요?) (엄마 누구 만나러 가냐고...) 손자, 손자."]
오빠 어디가느냐고 묻던 어린 여동생은 이제 얼굴도 떠오르지 않습니다.
[김병오/88살/여동생 만날 예정 : "여동생이 하나밖에 없는데 82세가 됐다고 그러더라고요. 단발머리 때 헤어진 그 모습만 보고 지금 왔어."]
하루도 잊은 적 없는 가족이지만, 이젠 만나도 알아볼 수 있을지 너무 긴 세월이 지났습니다.
[조봉임/88살/동생 만날 예정 : "보아가지고 모르지요. 조상들 누군가 다 물어보고 같으면 그게 동생이에요."]
우리측 방문단 89명 가운데, 80대 이상 고령자는 모두 77명입니다.
아흔 살을 넘긴 상봉자도 33명이나 되면서, 이번 방북길에는 20여 명의 의료진도 동행할 예정입니다.
KBS 뉴스 강푸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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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최고령 상봉자 101살 할아버지, 손녀 위해 신발 한가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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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입력 2018-08-20 07:04:38
- 수정2018-08-20 14:09:22
[앵커]
우리 측 방문단 가운데 가장 나이가 많은 분은 무려 101살입니다.
거동도 힘들 만큼 노쇠해진 몸도 상봉 의지를 꺾을 수는 없었습니다.
가족을 만나겠다는 일념으로 지내 온 세월의 무게가 느껴집니다.
강푸른 기자입니다.
[리포트]
상봉단 최고령자인 101살 백성규 할아버지.
북에 두고 온 아들은 먼저 세상을 떴고, 대신 손녀를 처음 만나게 됐습니다.
신발만 서른 켤레, 가방 한 가득 선물을 준비한 건, 어쩌면 마지막 만남이 될 지도 모른다는 생각 때문입니다.
[백성규/101살/북측 손녀 만날 예정 : "처음에 몇 번 했는데 다 안 되더라고. 그런데 이번에 소식이 왔더라고, 됐다고. 다 죽게 됐으니까."]
17살에 시집 왔던 새색시는 이제 혼자서는 대화를 잇기 힘든 고령이 됐고.
[권석/93살/의붓손자 만날 예정 : "(할머니 누구 만나러 가세요?) (엄마 누구 만나러 가냐고...) 손자, 손자."]
오빠 어디가느냐고 묻던 어린 여동생은 이제 얼굴도 떠오르지 않습니다.
[김병오/88살/여동생 만날 예정 : "여동생이 하나밖에 없는데 82세가 됐다고 그러더라고요. 단발머리 때 헤어진 그 모습만 보고 지금 왔어."]
하루도 잊은 적 없는 가족이지만, 이젠 만나도 알아볼 수 있을지 너무 긴 세월이 지났습니다.
[조봉임/88살/동생 만날 예정 : "보아가지고 모르지요. 조상들 누군가 다 물어보고 같으면 그게 동생이에요."]
우리측 방문단 89명 가운데, 80대 이상 고령자는 모두 77명입니다.
아흔 살을 넘긴 상봉자도 33명이나 되면서, 이번 방북길에는 20여 명의 의료진도 동행할 예정입니다.
KBS 뉴스 강푸른입니다.
우리 측 방문단 가운데 가장 나이가 많은 분은 무려 101살입니다.
거동도 힘들 만큼 노쇠해진 몸도 상봉 의지를 꺾을 수는 없었습니다.
가족을 만나겠다는 일념으로 지내 온 세월의 무게가 느껴집니다.
강푸른 기자입니다.
[리포트]
상봉단 최고령자인 101살 백성규 할아버지.
북에 두고 온 아들은 먼저 세상을 떴고, 대신 손녀를 처음 만나게 됐습니다.
신발만 서른 켤레, 가방 한 가득 선물을 준비한 건, 어쩌면 마지막 만남이 될 지도 모른다는 생각 때문입니다.
[백성규/101살/북측 손녀 만날 예정 : "처음에 몇 번 했는데 다 안 되더라고. 그런데 이번에 소식이 왔더라고, 됐다고. 다 죽게 됐으니까."]
17살에 시집 왔던 새색시는 이제 혼자서는 대화를 잇기 힘든 고령이 됐고.
[권석/93살/의붓손자 만날 예정 : "(할머니 누구 만나러 가세요?) (엄마 누구 만나러 가냐고...) 손자, 손자."]
오빠 어디가느냐고 묻던 어린 여동생은 이제 얼굴도 떠오르지 않습니다.
[김병오/88살/여동생 만날 예정 : "여동생이 하나밖에 없는데 82세가 됐다고 그러더라고요. 단발머리 때 헤어진 그 모습만 보고 지금 왔어."]
하루도 잊은 적 없는 가족이지만, 이젠 만나도 알아볼 수 있을지 너무 긴 세월이 지났습니다.
[조봉임/88살/동생 만날 예정 : "보아가지고 모르지요. 조상들 누군가 다 물어보고 같으면 그게 동생이에요."]
우리측 방문단 89명 가운데, 80대 이상 고령자는 모두 77명입니다.
아흔 살을 넘긴 상봉자도 33명이나 되면서, 이번 방북길에는 20여 명의 의료진도 동행할 예정입니다.
KBS 뉴스 강푸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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