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파원리포트] 男 농구대표 ‘매매춘’ 파문…막가는 日스포츠계

입력 2018.08.22 (15:55) 수정 2018.08.30 (09: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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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 스포츠계에서 종목을 가리지 않고 불미스러운 사건 사고가 끊이지 않고 있다. 이번엔 국가대표 선수들이 국제적 사고를 세게 쳤다. 인도네시아 자카르타 아시안 게임에 참가한 남자농구 대표선수 4명이 현지 여성과 부적절한 행위를 한 사실이 들통났다. 국외 선양하라며 세금 들여 해외에 보냈더니 매매춘 행위로 국가 위신에 먹칠을 했다는 비난이 쏟아지고 있다. 일본 측은 공개 사과와 국가대표 박탈, 조기 귀국과 근신 조치 등으로 파문을 최소화하기 위해 고민하고 있다.

세금으로 해외 보냈더니, ‘유흥업소’에 ‘성매매’까지

지난 20일 새벽, 일본 남자농구 국가대표 선수 4명이 자카르타에서 귀국편 비행기에 올랐다. 같은 날 오전, 자카르타 메인 프레스센터에서 일본 올림픽위원회(JOC)의 기자회견이 열렸다. 야마시타 야스히로 일본선수단 단장은 일부 농구선수들이 유흥업소 여성과 호텔에 가서 부적절한 행위를 한 사실을 확인했다면서, “국민 여러분께 진심으로 사과드린다.”고 밝혔다.


물의를 일으킨 선수들은 하시모토 티쿠야, 사토 타쿠미, 이마무라 게이타, 나가요시 유야 등 4명이다. 공식 유니폼을 입고 환락가를 누볐으니, 목격자도 많았고, 언론의 추적 취재를 피할 수도 없었다.

농구협회 발표와 선수들 회견 내용 등을 종합하면, 선수 4명은 16일 밤 10시쯤 선수촌에서 나와 택시로 30분가량 떨어진 번화가로 향했다. 일식당에서 식사와 함께 술을 마신 뒤 밤 12시쯤 식당에서 나와 ‘2차’ 갈 곳을 찾던 중 현지 여성에게 말을 걸었다. 일본계 기업 직원 2명의 통역 도움을 받아 여성들과 금액 협상까지 했다. 이후 여성들과 함께 호텔로 갔다가 17일 새벽 1시 반에서 2시 반 사이에 선수촌으로 돌아왔다.

19일 오후, 일본 언론사로부터 연락을 받은 JOC가 현지의 팀 직원에게 사실 확인을 요청했고, 선수들의 청문을 거쳐 문제의 행위가 확인됐다. 야마시타 단장은 성매매 행위가 있었다고 생각한다면서, 이들의 처신이 선수단 행동 규범에 저촉된다고 인정했다. 즉시 선수단 자격 인증을 취소하고 선수촌에서 추방했다고 발표했다.


농구팀은 대회 개막 전인 14일부터 예산 경기를 치러 1승1패를 기록한 상태였다. 남은 선수 8명으로 끝까지 경기를 치르겠다며 20일 연습을 재개했다. 분위기는 무겁게 가라앉았다. 취재진에 노출된 선수들의 표정은 굳어 있었다.

사상초유 ‘매매춘 스캔들’…스포츠계 휘청!

스포츠계는 물론 정부도 발칵 뒤집혔다. 미쓰야 유코 일본농구협회 회장은 “국민과 농구 후원자께 진심으로 사과드린다.”면서 “대표선수로서 사려가 부족한 행동으로 변명의 여지가 없다. 관리 감독 책임을 통감한다. 불상사가 반복되지 않도록 협회에서 전력을 다해 관리 체계 강화 및 선수 인식 개선에 힘쓰겠다.“고 밝혔다.

다케다 쓰네가즈 JOC회장은 ”이번 문제를 심각하게 받아들인다. 지원해주는 여러분의 기대를 배신했다.“면서 ”행동규범 위반 행위가 벌어졌다. 더 많은 노력이 필요함을 통감한다.“고 말했다.

아시안게임 시찰을 위해 자카르타에 머물던 스즈키 다이치 스포츠청 장관은 20일 기자들과 만나, 불상사가 잇따르는 스포츠 단체에 대한 관여를 강화할 뜻을 밝혔다. 스즈키 장관은 “설마 이런 일이 있을 줄은 몰랐다. 경기가 계속되고 있는데 밤에 비트적대며 외출할 수 있는지 의문을 가질 수밖에 없다”면서, “경기단체에 국가가 어디까지 개입해야 하는지 다시 생각해야 할 것 같다. 청에서 검토하도록 지시했다”고 밝혔다.

“경솔한 행동, 깊이 반성” “머릿속이 하얗다”

대표팀에서 쫓겨난 농구 선수 4명은 귀국 직후인 20일 저녁 늦게 기자회견을 가졌다. 이들은 검은 정장 차림으로 등장해, 일본에서 논란의 장본인들이 으레 그러하듯 깊이 허리를 숙이며 공개 사죄했다. 이어, 한 명 씩 번갈아가며 사죄 발언을 했다.


최고령자인 나가요시 선수는 “경솔한 행동으로 막대한 폐를 끼친 것을 깊이 반성하고 있다. 정말 죄송하다”고 말했다. “식사를 하러 간다는 인식으로 이동했지만, 식사 후에 걷고 있으면서 현지 여성에게 말을 걸어 호텔에 갔다. 경솔했다. 분하고 비참한 마음으로 가득하고, 아직 정리가 안 된 공황상태이다.”라고 말했다.

하시모토 선수는 “팀 동료에게 폐를 끼쳐 사기를 떨어뜨려 미안하게 생각한다. 어떻게 사과해야 할지 생각했는데, 좀처럼 말이 떠오르지 않는다.”고 말했다. 이마무라 선수는 “팀 동료뿐만 아니라 일본 선수단 모두에게 폐를 끼쳤다. 지금 우리가 할 일은 책임지고 사과하는 것밖에 없다”고 말했다. 사토 선수는 “경솔한 행동으로, 지금까지 농구 역사에 상처를 내고 말았다. 지금은 머릿속이 새하얗지만, 아무튼 죄송한 마음밖에 없다”고 말했다.

일본농구협회는 변호사 3명으로 위원회를 만들어 오는 9월 초순까지 사실 관계를 조사한 뒤, 문제의 선수들에 대한 처분 수위를 결정할 예정이다. 또 농구리그와 대표선수들에게도 윤리교육을 실시하기로 했다. 미쓰야 회장은 “이번 사건은 일장기를 가슴에 달고 전투에 임하는 선수로서의 행동이 아니다. 죄송한 마음이 가득하다”면서도 “선수들이 앞으로 열심히 하면 패자부활과 같은 기회를 한 번은 만들어 주고 싶다”고 말해 여운을 남겼다.

선수 4명의 소속팀들은 농구협회의 공식 처분이 나올 때까지 각각의 선수를 근신 처분한다고 발표했다.

인천 아시안게임에선 ‘절도’까지…日국가대표, 반복되는 탈선

일본 국가대표 선수들의 탈선은 ‘전통’이 깊다. 지난 2014년 인천 아시안게임 당시 수영국가대표 토미타 나오야 선수가 경기장에서 우리 언론사의 카메라를 훔친 혐의로 선수단에서 추방됐다. 대회 최우수선수(MVP)에 뽑힌 일본 선수보다 절도 피의자가 인터넷에서 더 많은 주목을 받는 사태가 벌어졌다. JOC는 이를 의식해 “불명예스러운 관심을 받지 말고 본래 경기에서 관심을 받자”고 호소했지만, 대회초반 불미스러운 사태는 막지 못했다.


야마시타 단장도 과거 불미스러운 사건을 언급하면서, 귀국할 때까지 행동에 각별히 주의해 줄 것을 거듭 촉구했다. 그러나 사상 초유의 ‘매매춘 스캔들’로 난감한 상황에 몰렸다.

일본 국가대표선수와 관련된 불상사는 한둘이 아니다. 2013년 유도 여자대표선수에 대한 폭력적 지도방식이 문제가 됐다. 2015년 국립훈련센터 금연 숙소에서 남자 핸드볼대표가 흡연을 했다. 같은 해, 남자 배드민턴 선수의 불법 카지노 도박이 적발됐다. 올 들어서는 남자 카누선수가 금지약물을 경쟁선수에게 투입한 혐의가 드러났다. 여자 레슬링 선수에 대한 괴롭힘 문제도 드러났다.

JOC는 도쿄올림픽을 앞두고 올해부터 이른바 ‘진실성(integrity) 교육 훈련’을 실시하고 있다. ‘진실성’은 정직성과 성실성을 아우르는 개념이다. 사건이나 범죄뿐만 아니라 세계적으로 확산 중인 도핑 문제 등에서도 선수들이 스스로를 지키도록 하자는 취지를 담고 있다. 교육을 강화해도 탈선은 반복되고 있다. 일본 엘리트 스포츠의 저변을 흐르는 도덕성의 수준을 엿볼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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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8-08-22 15:55:35
    • 수정2018-08-30 09:24:00
    특파원 리포트
일본 스포츠계에서 종목을 가리지 않고 불미스러운 사건 사고가 끊이지 않고 있다. 이번엔 국가대표 선수들이 국제적 사고를 세게 쳤다. 인도네시아 자카르타 아시안 게임에 참가한 남자농구 대표선수 4명이 현지 여성과 부적절한 행위를 한 사실이 들통났다. 국외 선양하라며 세금 들여 해외에 보냈더니 매매춘 행위로 국가 위신에 먹칠을 했다는 비난이 쏟아지고 있다. 일본 측은 공개 사과와 국가대표 박탈, 조기 귀국과 근신 조치 등으로 파문을 최소화하기 위해 고민하고 있다.

세금으로 해외 보냈더니, ‘유흥업소’에 ‘성매매’까지

지난 20일 새벽, 일본 남자농구 국가대표 선수 4명이 자카르타에서 귀국편 비행기에 올랐다. 같은 날 오전, 자카르타 메인 프레스센터에서 일본 올림픽위원회(JOC)의 기자회견이 열렸다. 야마시타 야스히로 일본선수단 단장은 일부 농구선수들이 유흥업소 여성과 호텔에 가서 부적절한 행위를 한 사실을 확인했다면서, “국민 여러분께 진심으로 사과드린다.”고 밝혔다.


물의를 일으킨 선수들은 하시모토 티쿠야, 사토 타쿠미, 이마무라 게이타, 나가요시 유야 등 4명이다. 공식 유니폼을 입고 환락가를 누볐으니, 목격자도 많았고, 언론의 추적 취재를 피할 수도 없었다.

농구협회 발표와 선수들 회견 내용 등을 종합하면, 선수 4명은 16일 밤 10시쯤 선수촌에서 나와 택시로 30분가량 떨어진 번화가로 향했다. 일식당에서 식사와 함께 술을 마신 뒤 밤 12시쯤 식당에서 나와 ‘2차’ 갈 곳을 찾던 중 현지 여성에게 말을 걸었다. 일본계 기업 직원 2명의 통역 도움을 받아 여성들과 금액 협상까지 했다. 이후 여성들과 함께 호텔로 갔다가 17일 새벽 1시 반에서 2시 반 사이에 선수촌으로 돌아왔다.

19일 오후, 일본 언론사로부터 연락을 받은 JOC가 현지의 팀 직원에게 사실 확인을 요청했고, 선수들의 청문을 거쳐 문제의 행위가 확인됐다. 야마시타 단장은 성매매 행위가 있었다고 생각한다면서, 이들의 처신이 선수단 행동 규범에 저촉된다고 인정했다. 즉시 선수단 자격 인증을 취소하고 선수촌에서 추방했다고 발표했다.


농구팀은 대회 개막 전인 14일부터 예산 경기를 치러 1승1패를 기록한 상태였다. 남은 선수 8명으로 끝까지 경기를 치르겠다며 20일 연습을 재개했다. 분위기는 무겁게 가라앉았다. 취재진에 노출된 선수들의 표정은 굳어 있었다.

사상초유 ‘매매춘 스캔들’…스포츠계 휘청!

스포츠계는 물론 정부도 발칵 뒤집혔다. 미쓰야 유코 일본농구협회 회장은 “국민과 농구 후원자께 진심으로 사과드린다.”면서 “대표선수로서 사려가 부족한 행동으로 변명의 여지가 없다. 관리 감독 책임을 통감한다. 불상사가 반복되지 않도록 협회에서 전력을 다해 관리 체계 강화 및 선수 인식 개선에 힘쓰겠다.“고 밝혔다.

다케다 쓰네가즈 JOC회장은 ”이번 문제를 심각하게 받아들인다. 지원해주는 여러분의 기대를 배신했다.“면서 ”행동규범 위반 행위가 벌어졌다. 더 많은 노력이 필요함을 통감한다.“고 말했다.

아시안게임 시찰을 위해 자카르타에 머물던 스즈키 다이치 스포츠청 장관은 20일 기자들과 만나, 불상사가 잇따르는 스포츠 단체에 대한 관여를 강화할 뜻을 밝혔다. 스즈키 장관은 “설마 이런 일이 있을 줄은 몰랐다. 경기가 계속되고 있는데 밤에 비트적대며 외출할 수 있는지 의문을 가질 수밖에 없다”면서, “경기단체에 국가가 어디까지 개입해야 하는지 다시 생각해야 할 것 같다. 청에서 검토하도록 지시했다”고 밝혔다.

“경솔한 행동, 깊이 반성” “머릿속이 하얗다”

대표팀에서 쫓겨난 농구 선수 4명은 귀국 직후인 20일 저녁 늦게 기자회견을 가졌다. 이들은 검은 정장 차림으로 등장해, 일본에서 논란의 장본인들이 으레 그러하듯 깊이 허리를 숙이며 공개 사죄했다. 이어, 한 명 씩 번갈아가며 사죄 발언을 했다.


최고령자인 나가요시 선수는 “경솔한 행동으로 막대한 폐를 끼친 것을 깊이 반성하고 있다. 정말 죄송하다”고 말했다. “식사를 하러 간다는 인식으로 이동했지만, 식사 후에 걷고 있으면서 현지 여성에게 말을 걸어 호텔에 갔다. 경솔했다. 분하고 비참한 마음으로 가득하고, 아직 정리가 안 된 공황상태이다.”라고 말했다.

하시모토 선수는 “팀 동료에게 폐를 끼쳐 사기를 떨어뜨려 미안하게 생각한다. 어떻게 사과해야 할지 생각했는데, 좀처럼 말이 떠오르지 않는다.”고 말했다. 이마무라 선수는 “팀 동료뿐만 아니라 일본 선수단 모두에게 폐를 끼쳤다. 지금 우리가 할 일은 책임지고 사과하는 것밖에 없다”고 말했다. 사토 선수는 “경솔한 행동으로, 지금까지 농구 역사에 상처를 내고 말았다. 지금은 머릿속이 새하얗지만, 아무튼 죄송한 마음밖에 없다”고 말했다.

일본농구협회는 변호사 3명으로 위원회를 만들어 오는 9월 초순까지 사실 관계를 조사한 뒤, 문제의 선수들에 대한 처분 수위를 결정할 예정이다. 또 농구리그와 대표선수들에게도 윤리교육을 실시하기로 했다. 미쓰야 회장은 “이번 사건은 일장기를 가슴에 달고 전투에 임하는 선수로서의 행동이 아니다. 죄송한 마음이 가득하다”면서도 “선수들이 앞으로 열심히 하면 패자부활과 같은 기회를 한 번은 만들어 주고 싶다”고 말해 여운을 남겼다.

선수 4명의 소속팀들은 농구협회의 공식 처분이 나올 때까지 각각의 선수를 근신 처분한다고 발표했다.

인천 아시안게임에선 ‘절도’까지…日국가대표, 반복되는 탈선

일본 국가대표 선수들의 탈선은 ‘전통’이 깊다. 지난 2014년 인천 아시안게임 당시 수영국가대표 토미타 나오야 선수가 경기장에서 우리 언론사의 카메라를 훔친 혐의로 선수단에서 추방됐다. 대회 최우수선수(MVP)에 뽑힌 일본 선수보다 절도 피의자가 인터넷에서 더 많은 주목을 받는 사태가 벌어졌다. JOC는 이를 의식해 “불명예스러운 관심을 받지 말고 본래 경기에서 관심을 받자”고 호소했지만, 대회초반 불미스러운 사태는 막지 못했다.


야마시타 단장도 과거 불미스러운 사건을 언급하면서, 귀국할 때까지 행동에 각별히 주의해 줄 것을 거듭 촉구했다. 그러나 사상 초유의 ‘매매춘 스캔들’로 난감한 상황에 몰렸다.

일본 국가대표선수와 관련된 불상사는 한둘이 아니다. 2013년 유도 여자대표선수에 대한 폭력적 지도방식이 문제가 됐다. 2015년 국립훈련센터 금연 숙소에서 남자 핸드볼대표가 흡연을 했다. 같은 해, 남자 배드민턴 선수의 불법 카지노 도박이 적발됐다. 올 들어서는 남자 카누선수가 금지약물을 경쟁선수에게 투입한 혐의가 드러났다. 여자 레슬링 선수에 대한 괴롭힘 문제도 드러났다.

JOC는 도쿄올림픽을 앞두고 올해부터 이른바 ‘진실성(integrity) 교육 훈련’을 실시하고 있다. ‘진실성’은 정직성과 성실성을 아우르는 개념이다. 사건이나 범죄뿐만 아니라 세계적으로 확산 중인 도핑 문제 등에서도 선수들이 스스로를 지키도록 하자는 취지를 담고 있다. 교육을 강화해도 탈선은 반복되고 있다. 일본 엘리트 스포츠의 저변을 흐르는 도덕성의 수준을 엿볼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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