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승업 원작 vs 디지털 작품’ 더 생생한 것은?…기술이 바꾼 전시

입력 2018.08.28 (07:32) 수정 2018.08.28 (08: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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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오래되고 유명한 그림일수록 감상하기 까다로운 경우가 많죠.

보존을 위해서 어쩔 수 없는 조치인데, 최근 기술의 발전으로 원작보다 더 생생한 디지털 버전 그림들이 전시돼 원작과는 다른 또 다른 감동을 전해주고 있습니다.

박예원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오원 장승업의 솜씨가 유감없이 발휘된 화조도.

88인치 화면 8개를 이어 붙인 디지털 병풍 안으로 들어왔습니다.

깃털의 빛깔과 모양, 닭의 부리부리한 눈망울이 선명합니다.

하지만 120년 된 원작은 보호가 필요해 유리 벽 안, 어두운 조명 아래에서만 감상이 가능합니다.

[김태효/인천시 부평구 : "차라리 디지털로 보는 게 훨씬 좋을 거 같아요. 세세하게 확대도 해주고... 닭이 저렇게 아름다운 동물인 줄은 정말로 처음 알았습니다."]

구양수의 시조를 그림으로 표현한 안중식의 '성재수간'.

시조에 담긴 이야기 순서에 따라 화면 속 그림이 확대되고 자연스럽게 흘러갑니다.

원본에선 놓치기 쉬운 동자에게 인생의 황혼을 이야기하는 노인의 모습도 보입니다.

[백인산/간송미술관 연구실장 : "이런 카메라 움직임이나 속도나 이런 것들 따라서 전시의 세세한 부분들을 보여주면서 찾아가는 재미를 느끼게 해주는 그런 면도 디지털미디어의 장점 중 하납니다."]

전시 공간의 한계를 뛰어넘기도 합니다.

국립중앙박물관 등 국내 9개 주요 박물관의 대표작을 어디에서나 초고화질로 볼 수 있습니다.

박수근 화백 작품을 확대하자 화강암 같은 특유의 질감까지 느껴집니다.

[최서연/구글 아트&컬쳐 : "제약 없이, 정말 눈앞에서 내가 보고 싶은 부분을 적극적으로 재미있게 감상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습니다."]

멀게만 느껴지던 명화가 디지털 기술로 선명하게, 더 친절하게 변신하고 있습니다.

KBS 뉴스 박예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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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장승업 원작 vs 디지털 작품’ 더 생생한 것은?…기술이 바꾼 전시
    • 입력 2018-08-28 07:35:39
    • 수정2018-08-28 08:00: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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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오래되고 유명한 그림일수록 감상하기 까다로운 경우가 많죠.

보존을 위해서 어쩔 수 없는 조치인데, 최근 기술의 발전으로 원작보다 더 생생한 디지털 버전 그림들이 전시돼 원작과는 다른 또 다른 감동을 전해주고 있습니다.

박예원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오원 장승업의 솜씨가 유감없이 발휘된 화조도.

88인치 화면 8개를 이어 붙인 디지털 병풍 안으로 들어왔습니다.

깃털의 빛깔과 모양, 닭의 부리부리한 눈망울이 선명합니다.

하지만 120년 된 원작은 보호가 필요해 유리 벽 안, 어두운 조명 아래에서만 감상이 가능합니다.

[김태효/인천시 부평구 : "차라리 디지털로 보는 게 훨씬 좋을 거 같아요. 세세하게 확대도 해주고... 닭이 저렇게 아름다운 동물인 줄은 정말로 처음 알았습니다."]

구양수의 시조를 그림으로 표현한 안중식의 '성재수간'.

시조에 담긴 이야기 순서에 따라 화면 속 그림이 확대되고 자연스럽게 흘러갑니다.

원본에선 놓치기 쉬운 동자에게 인생의 황혼을 이야기하는 노인의 모습도 보입니다.

[백인산/간송미술관 연구실장 : "이런 카메라 움직임이나 속도나 이런 것들 따라서 전시의 세세한 부분들을 보여주면서 찾아가는 재미를 느끼게 해주는 그런 면도 디지털미디어의 장점 중 하납니다."]

전시 공간의 한계를 뛰어넘기도 합니다.

국립중앙박물관 등 국내 9개 주요 박물관의 대표작을 어디에서나 초고화질로 볼 수 있습니다.

박수근 화백 작품을 확대하자 화강암 같은 특유의 질감까지 느껴집니다.

[최서연/구글 아트&컬쳐 : "제약 없이, 정말 눈앞에서 내가 보고 싶은 부분을 적극적으로 재미있게 감상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습니다."]

멀게만 느껴지던 명화가 디지털 기술로 선명하게, 더 친절하게 변신하고 있습니다.

KBS 뉴스 박예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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