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도성장·혁신 없이는 새로운 대기업 등장도 어려워”

입력 2018.08.29 (10:02) 수정 2018.08.29 (10: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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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나라의 기업 성장은 여전히 재벌이 주도하고 있다는 분석이 제기됐습니다. 게다가 국내 경제가 고도성장을 하지 않거나 벤처기업의 혁신성이 발휘되지 않으면 과거처럼 토종기업이 대기업으로 성장하기도 어려울 것으로 지적됐습니다.

경제개혁연구소는 오늘(29일) 발표한 '한국 500대 기업의 동태적 변화 분석과 시사점(1998~2017)' 보고서에서 연도별 매출액 기준 500대 기업의 경제 비중 변화와 산업별 분포 변화 등을 분석한 결과 이런 시사점이 도출됐다고 밝혔습니다.

분석 결과 지난해 국내 500대 기업의 매출은 국내총생산(GDP) 대비 118.1%에 달해 우리 경제에서 대기업의 비중이 막대함을 보여줬습니다. 미국 500대 기업의 매출액은 미국 GDP의 62.7% 수준입니다.

우리 500대 기업의 매출 규모는 2007년 이전에는 GDP보다 작았으나 이후 급증해 2008년엔 141.4%까지 높아졌고 그 뒤 다소 축소되는 경향을 보였습니다.

특히 대기업 중에서도 상위 재벌의 경제력 집중 현상이 눈에 띄었습니다.

500대 기업 중 5대 재벌 계열사는 2007년 79개(15.8%)에서 지난해 93개(18.6%)로 늘었고 이들을 포함한 20대 재벌 계열사는 같은 기간 146개(29.2%)에서 182개(36.4%)로 증가했습니다.

500대 기업 매출 가운데 5대 재벌 계열사의 매출액이 차지하는 비중도 같은 기간 33.9%에서 39.3%로 늘었고 20대 재벌 계열사의 매출액 비중은 51.9%에서 59.7%로 상승했습니다.

500대 기업에 고용된 근로자는 1998년 107만 3천 명에서 지난해 155만 3천 명으로 연평균 2.03%의 증가율을 보였습니다.

또 500대 기업에 진입한 신설 회사를 보면 재벌 계열사가 비재벌 계열사보다 훨씬 많았습니다.

지난해 500대 기업 중 2000년 이후 신설된 법인은 175개인데, 이 가운데 35.6%인 62곳은 30대 그룹 소속 계열사였습니다. 여기에 자산 5조 원 이상 대규모 기업집단 소속 회사인 28곳 등 112곳(64.4%)은 재벌, 금융그룹 및 공기업과 관계된 계열사였습니다. 이에 비해 비재벌 회사는 62개 사(35.6%)에 그쳤습니다.

특히 기존 회사의 분할을 고려하면 실질적 신설 법인은 85곳인데, 이 중 재벌과 금융그룹 계열사가 47곳이고 비재벌계 회사는 38곳에 그쳤습니다. 심지어 이들 38개사 중 합작사와 외국계 회사 14곳을 제외하면 국내 토종기업은 24곳뿐입니다.

위평량 연구위원은 "분석 결과 우리 기업 성장의 특징은 여전히 재벌이 주도하는 양상이며 상위 재벌로 경제력이 심화되는 것으로 판단된다"고 말했습니다.

특히 위 연구위원은 "한국 경제가 고도성장을 하지 않거나 벤처기업의 혁신성이 발휘되지 않으면 과거와 같이 혜성처럼 등장하는 대기업을 보기 어려운 토양"이라며 "2000년 이후 신설된 개별 대기업 중 비재벌 회사 비중이 크지 않다는 점에서 재벌 체제가 새로운 대기업 출현을 억제하고 있지는 않은지도 면밀하게 볼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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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고도성장·혁신 없이는 새로운 대기업 등장도 어려워”
    • 입력 2018-08-29 10:02:58
    • 수정2018-08-29 10:10:09
    경제
우리나라의 기업 성장은 여전히 재벌이 주도하고 있다는 분석이 제기됐습니다. 게다가 국내 경제가 고도성장을 하지 않거나 벤처기업의 혁신성이 발휘되지 않으면 과거처럼 토종기업이 대기업으로 성장하기도 어려울 것으로 지적됐습니다.

경제개혁연구소는 오늘(29일) 발표한 '한국 500대 기업의 동태적 변화 분석과 시사점(1998~2017)' 보고서에서 연도별 매출액 기준 500대 기업의 경제 비중 변화와 산업별 분포 변화 등을 분석한 결과 이런 시사점이 도출됐다고 밝혔습니다.

분석 결과 지난해 국내 500대 기업의 매출은 국내총생산(GDP) 대비 118.1%에 달해 우리 경제에서 대기업의 비중이 막대함을 보여줬습니다. 미국 500대 기업의 매출액은 미국 GDP의 62.7% 수준입니다.

우리 500대 기업의 매출 규모는 2007년 이전에는 GDP보다 작았으나 이후 급증해 2008년엔 141.4%까지 높아졌고 그 뒤 다소 축소되는 경향을 보였습니다.

특히 대기업 중에서도 상위 재벌의 경제력 집중 현상이 눈에 띄었습니다.

500대 기업 중 5대 재벌 계열사는 2007년 79개(15.8%)에서 지난해 93개(18.6%)로 늘었고 이들을 포함한 20대 재벌 계열사는 같은 기간 146개(29.2%)에서 182개(36.4%)로 증가했습니다.

500대 기업 매출 가운데 5대 재벌 계열사의 매출액이 차지하는 비중도 같은 기간 33.9%에서 39.3%로 늘었고 20대 재벌 계열사의 매출액 비중은 51.9%에서 59.7%로 상승했습니다.

500대 기업에 고용된 근로자는 1998년 107만 3천 명에서 지난해 155만 3천 명으로 연평균 2.03%의 증가율을 보였습니다.

또 500대 기업에 진입한 신설 회사를 보면 재벌 계열사가 비재벌 계열사보다 훨씬 많았습니다.

지난해 500대 기업 중 2000년 이후 신설된 법인은 175개인데, 이 가운데 35.6%인 62곳은 30대 그룹 소속 계열사였습니다. 여기에 자산 5조 원 이상 대규모 기업집단 소속 회사인 28곳 등 112곳(64.4%)은 재벌, 금융그룹 및 공기업과 관계된 계열사였습니다. 이에 비해 비재벌 회사는 62개 사(35.6%)에 그쳤습니다.

특히 기존 회사의 분할을 고려하면 실질적 신설 법인은 85곳인데, 이 중 재벌과 금융그룹 계열사가 47곳이고 비재벌계 회사는 38곳에 그쳤습니다. 심지어 이들 38개사 중 합작사와 외국계 회사 14곳을 제외하면 국내 토종기업은 24곳뿐입니다.

위평량 연구위원은 "분석 결과 우리 기업 성장의 특징은 여전히 재벌이 주도하는 양상이며 상위 재벌로 경제력이 심화되는 것으로 판단된다"고 말했습니다.

특히 위 연구위원은 "한국 경제가 고도성장을 하지 않거나 벤처기업의 혁신성이 발휘되지 않으면 과거와 같이 혜성처럼 등장하는 대기업을 보기 어려운 토양"이라며 "2000년 이후 신설된 개별 대기업 중 비재벌 회사 비중이 크지 않다는 점에서 재벌 체제가 새로운 대기업 출현을 억제하고 있지는 않은지도 면밀하게 볼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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