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0분 만에 수위 1m 상승…교통 통제 ‘역부족’

입력 2018.08.29 (21:05) 수정 2018.08.30 (09: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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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멀쩡히 잘 달리던 차량이 강물에 휩쓸려서 인명사고로까지 이어졌는데요.

갑작스런 폭우로 강물이 순식간에 불어났다고는 하지만 당국이 미리 미리 차량 통제만 제대로 했다면 막을 수도 있었던 사고였습니다.

김용준 기자입니다.

[리포트]

차량 침수 사고 지점에서 약 2km 못 미친 중랑천 CCTV입니다.

저녁 8시, 천둥번개가 치면서 비가 내리지만 둔치와 자전거 도로까지 물이 넘치진 않습니다.

그런데 30분 만에 갑자기 물이 차기 시작합니다.

10분이 더 지나자 차도 근처인 자전거 도로까지 완전히 물에 잠깁니다.

사고 지점 부근 중랑천의 실시간 수위를 확인해보니 여덟시 반에 2.8m를 넘었고 불과 30분 만에 수위가 1m 이상 높아졌습니다.

중랑천 수위가 2.8m를 넘으면 일대 도로에 물이 차게 되는데, 물이 순식간에 불어난 직후 차량들이 침수돼 떠내려간 겁니다.

사고 지점은 경찰과 서울시가 특별 관리하는 상습 침수 구역입니다.

서울시설공단은 지침대로 오후 7시 반쯤 경찰에 중랑천 수위를 알렸다고 밝혔습니다.

그런데 경찰이 사고 지점 인근 차량 진입을 완전 통제한 시각은 저녁 8시, 교통 통제가 이뤄지기까지 30분이 더 걸렸습니다.

[이성훈/차량 침수 피해자 : "아예 없었어요. 제 앞으로 (차들이) 한 2~300대가 줄줄이 서서 갔어요, 3차선으로. 아무 일 없는 듯이 계속 통행했어요."]

더구나 기습 폭우에 퇴근 차량까지 극심한 정체를 빚어 통제가 쉽지 않았습니다.

사고 지점 직전, 북부간선도로로 우회할 수 있는 진출로가 있었지만 무용지물이었습니다.

경찰은 우회도로까지 차량들로 꽉 막혀 모든 차를 통제하는데 한계가 있었다고 밝혔습니다.

또 교통 통제는 중랑천 수위 기준에 따라 지침대로 이행했지만, 갑자기 비가 쏟아져 현장 대응에 어려움이 많았다고 설명했습니다.

KBS 뉴스 김용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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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30분 만에 수위 1m 상승…교통 통제 ‘역부족’
    • 입력 2018-08-29 21:12:01
    • 수정2018-08-30 09:53: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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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멀쩡히 잘 달리던 차량이 강물에 휩쓸려서 인명사고로까지 이어졌는데요. 갑작스런 폭우로 강물이 순식간에 불어났다고는 하지만 당국이 미리 미리 차량 통제만 제대로 했다면 막을 수도 있었던 사고였습니다. 김용준 기자입니다. [리포트] 차량 침수 사고 지점에서 약 2km 못 미친 중랑천 CCTV입니다. 저녁 8시, 천둥번개가 치면서 비가 내리지만 둔치와 자전거 도로까지 물이 넘치진 않습니다. 그런데 30분 만에 갑자기 물이 차기 시작합니다. 10분이 더 지나자 차도 근처인 자전거 도로까지 완전히 물에 잠깁니다. 사고 지점 부근 중랑천의 실시간 수위를 확인해보니 여덟시 반에 2.8m를 넘었고 불과 30분 만에 수위가 1m 이상 높아졌습니다. 중랑천 수위가 2.8m를 넘으면 일대 도로에 물이 차게 되는데, 물이 순식간에 불어난 직후 차량들이 침수돼 떠내려간 겁니다. 사고 지점은 경찰과 서울시가 특별 관리하는 상습 침수 구역입니다. 서울시설공단은 지침대로 오후 7시 반쯤 경찰에 중랑천 수위를 알렸다고 밝혔습니다. 그런데 경찰이 사고 지점 인근 차량 진입을 완전 통제한 시각은 저녁 8시, 교통 통제가 이뤄지기까지 30분이 더 걸렸습니다. [이성훈/차량 침수 피해자 : "아예 없었어요. 제 앞으로 (차들이) 한 2~300대가 줄줄이 서서 갔어요, 3차선으로. 아무 일 없는 듯이 계속 통행했어요."] 더구나 기습 폭우에 퇴근 차량까지 극심한 정체를 빚어 통제가 쉽지 않았습니다. 사고 지점 직전, 북부간선도로로 우회할 수 있는 진출로가 있었지만 무용지물이었습니다. 경찰은 우회도로까지 차량들로 꽉 막혀 모든 차를 통제하는데 한계가 있었다고 밝혔습니다. 또 교통 통제는 중랑천 수위 기준에 따라 지침대로 이행했지만, 갑자기 비가 쏟아져 현장 대응에 어려움이 많았다고 설명했습니다. KBS 뉴스 김용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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