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물량 떠넘기기’·‘경쟁 출점’…본사 싸움에 멍드는 빵집 가맹점주
입력 2018.08.29 (23:29)
수정 2018.08.29 (23:43)
읽어주기 기능은 크롬기반의
브라우저에서만 사용하실 수 있습니다.
[앵커]
최저임금 인상도 부담이겠지만, 프랜차이즈 매장을 운영하는 소상공인들은 본사의 과도한 영업으로 또 다른 어려움을 호소하고 있습니다.
필요한 판매 물량보다 더 많은 양의 제품을 떠안거나, 출혈경쟁에 휩쓸려 손해를 안기도 하는데요.
그 실태를 윤지연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유명 프랜차이즈 제과점의 영업사원이 가맹점주에게 보낸 문자 메시지입니다.
자신의 "영업 실적이 부족해 허락 없이 주문을 넣었다"며, 추가 주문 목록과 함께 "죄송하다"고 적혀 있습니다.
[가맹점주/음성변조 : "'왜 이거 넣었냐. 난 이거 필요 없으니까 빼라' 얘기를 해도 '사장님 너무 죄송하다, 이미 주문이 들어간 거니까'라고…"]
본사는 "점주가 동의를 해야 주문이 완료되는 시스템이어서 일방적 떠넘기기는 불가능하다"고 해명했습니다.
그러나 영업사원이 연휴 등 행사철에 일단 물량을 더 많이 넣었다가, 팔지 못하면 반품시키는 식으로 진행해왔다는 게 영업사원 얘기입니다.
[前 영업사원/음성변조 : "동의를 해야 점주가 주문한 것도 나갈 수 있는 상황이다보니 (점주들이) 울며 겨자먹기로 영업사원 주문에 동의할 수 밖에 없는 상황인 거죠."]
점주들은 본사의 치열한 자리 싸움에 속앓이를 하기도 합니다.
8년 간 파리바게트를 운영하다 지난해 뚜레주르로 바뀐 이 빵집.
바로 길 건너에 본사가 투자한 새로운 파리바게트가 들어섰습니다.
[가맹점주 : "인근 (파리바게뜨) 점포도 얼마 떨어져 있지 않고 해서 (의아했죠.) 매출은 거의 40% 정도는 떨어진 거 같아요."]
상권은 하난데 빵집이 난립하다보니, 수익을 나눠가질 수 밖에 없는 구좁니다.
점주는 손해를 볼 수밖에 없습니다.
[가맹점주 : "식빵 원가를 제가 알거든요. 1600원, 1700원 정도 되는데 그걸 (경쟁점포가) 1000원에 판매하는 거예요. 마이너스 행사를 계속하는 거죠."]
개인 빵집이 아닌 프랜차이즈 빵집끼리는 근접출점이 가능해, 브랜드 갈아타기와 추가 출점의 악순환이 되풀이되고 있는 겁니다.
가맹점주의 단체교섭권 강화 등 본사간의 과당경쟁 속에서 소상공인을 보호하기 위한 촘촘한 지원책 마련이 시급합니다.
KBS 뉴스 윤지연입니다.
최저임금 인상도 부담이겠지만, 프랜차이즈 매장을 운영하는 소상공인들은 본사의 과도한 영업으로 또 다른 어려움을 호소하고 있습니다.
필요한 판매 물량보다 더 많은 양의 제품을 떠안거나, 출혈경쟁에 휩쓸려 손해를 안기도 하는데요.
그 실태를 윤지연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유명 프랜차이즈 제과점의 영업사원이 가맹점주에게 보낸 문자 메시지입니다.
자신의 "영업 실적이 부족해 허락 없이 주문을 넣었다"며, 추가 주문 목록과 함께 "죄송하다"고 적혀 있습니다.
[가맹점주/음성변조 : "'왜 이거 넣었냐. 난 이거 필요 없으니까 빼라' 얘기를 해도 '사장님 너무 죄송하다, 이미 주문이 들어간 거니까'라고…"]
본사는 "점주가 동의를 해야 주문이 완료되는 시스템이어서 일방적 떠넘기기는 불가능하다"고 해명했습니다.
그러나 영업사원이 연휴 등 행사철에 일단 물량을 더 많이 넣었다가, 팔지 못하면 반품시키는 식으로 진행해왔다는 게 영업사원 얘기입니다.
[前 영업사원/음성변조 : "동의를 해야 점주가 주문한 것도 나갈 수 있는 상황이다보니 (점주들이) 울며 겨자먹기로 영업사원 주문에 동의할 수 밖에 없는 상황인 거죠."]
점주들은 본사의 치열한 자리 싸움에 속앓이를 하기도 합니다.
8년 간 파리바게트를 운영하다 지난해 뚜레주르로 바뀐 이 빵집.
바로 길 건너에 본사가 투자한 새로운 파리바게트가 들어섰습니다.
[가맹점주 : "인근 (파리바게뜨) 점포도 얼마 떨어져 있지 않고 해서 (의아했죠.) 매출은 거의 40% 정도는 떨어진 거 같아요."]
상권은 하난데 빵집이 난립하다보니, 수익을 나눠가질 수 밖에 없는 구좁니다.
점주는 손해를 볼 수밖에 없습니다.
[가맹점주 : "식빵 원가를 제가 알거든요. 1600원, 1700원 정도 되는데 그걸 (경쟁점포가) 1000원에 판매하는 거예요. 마이너스 행사를 계속하는 거죠."]
개인 빵집이 아닌 프랜차이즈 빵집끼리는 근접출점이 가능해, 브랜드 갈아타기와 추가 출점의 악순환이 되풀이되고 있는 겁니다.
가맹점주의 단체교섭권 강화 등 본사간의 과당경쟁 속에서 소상공인을 보호하기 위한 촘촘한 지원책 마련이 시급합니다.
KBS 뉴스 윤지연입니다.
■ 제보하기
▷ 카카오톡 : 'KBS제보' 검색, 채널 추가
▷ 전화 : 02-781-1234, 4444
▷ 이메일 : kbs1234@kbs.co.kr
▷ 유튜브, 네이버, 카카오에서도 KBS뉴스를 구독해주세요!
- ‘물량 떠넘기기’·‘경쟁 출점’…본사 싸움에 멍드는 빵집 가맹점주
-
- 입력 2018-08-29 23:31:27
- 수정2018-08-29 23:43:41
[앵커]
최저임금 인상도 부담이겠지만, 프랜차이즈 매장을 운영하는 소상공인들은 본사의 과도한 영업으로 또 다른 어려움을 호소하고 있습니다.
필요한 판매 물량보다 더 많은 양의 제품을 떠안거나, 출혈경쟁에 휩쓸려 손해를 안기도 하는데요.
그 실태를 윤지연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유명 프랜차이즈 제과점의 영업사원이 가맹점주에게 보낸 문자 메시지입니다.
자신의 "영업 실적이 부족해 허락 없이 주문을 넣었다"며, 추가 주문 목록과 함께 "죄송하다"고 적혀 있습니다.
[가맹점주/음성변조 : "'왜 이거 넣었냐. 난 이거 필요 없으니까 빼라' 얘기를 해도 '사장님 너무 죄송하다, 이미 주문이 들어간 거니까'라고…"]
본사는 "점주가 동의를 해야 주문이 완료되는 시스템이어서 일방적 떠넘기기는 불가능하다"고 해명했습니다.
그러나 영업사원이 연휴 등 행사철에 일단 물량을 더 많이 넣었다가, 팔지 못하면 반품시키는 식으로 진행해왔다는 게 영업사원 얘기입니다.
[前 영업사원/음성변조 : "동의를 해야 점주가 주문한 것도 나갈 수 있는 상황이다보니 (점주들이) 울며 겨자먹기로 영업사원 주문에 동의할 수 밖에 없는 상황인 거죠."]
점주들은 본사의 치열한 자리 싸움에 속앓이를 하기도 합니다.
8년 간 파리바게트를 운영하다 지난해 뚜레주르로 바뀐 이 빵집.
바로 길 건너에 본사가 투자한 새로운 파리바게트가 들어섰습니다.
[가맹점주 : "인근 (파리바게뜨) 점포도 얼마 떨어져 있지 않고 해서 (의아했죠.) 매출은 거의 40% 정도는 떨어진 거 같아요."]
상권은 하난데 빵집이 난립하다보니, 수익을 나눠가질 수 밖에 없는 구좁니다.
점주는 손해를 볼 수밖에 없습니다.
[가맹점주 : "식빵 원가를 제가 알거든요. 1600원, 1700원 정도 되는데 그걸 (경쟁점포가) 1000원에 판매하는 거예요. 마이너스 행사를 계속하는 거죠."]
개인 빵집이 아닌 프랜차이즈 빵집끼리는 근접출점이 가능해, 브랜드 갈아타기와 추가 출점의 악순환이 되풀이되고 있는 겁니다.
가맹점주의 단체교섭권 강화 등 본사간의 과당경쟁 속에서 소상공인을 보호하기 위한 촘촘한 지원책 마련이 시급합니다.
KBS 뉴스 윤지연입니다.
최저임금 인상도 부담이겠지만, 프랜차이즈 매장을 운영하는 소상공인들은 본사의 과도한 영업으로 또 다른 어려움을 호소하고 있습니다.
필요한 판매 물량보다 더 많은 양의 제품을 떠안거나, 출혈경쟁에 휩쓸려 손해를 안기도 하는데요.
그 실태를 윤지연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유명 프랜차이즈 제과점의 영업사원이 가맹점주에게 보낸 문자 메시지입니다.
자신의 "영업 실적이 부족해 허락 없이 주문을 넣었다"며, 추가 주문 목록과 함께 "죄송하다"고 적혀 있습니다.
[가맹점주/음성변조 : "'왜 이거 넣었냐. 난 이거 필요 없으니까 빼라' 얘기를 해도 '사장님 너무 죄송하다, 이미 주문이 들어간 거니까'라고…"]
본사는 "점주가 동의를 해야 주문이 완료되는 시스템이어서 일방적 떠넘기기는 불가능하다"고 해명했습니다.
그러나 영업사원이 연휴 등 행사철에 일단 물량을 더 많이 넣었다가, 팔지 못하면 반품시키는 식으로 진행해왔다는 게 영업사원 얘기입니다.
[前 영업사원/음성변조 : "동의를 해야 점주가 주문한 것도 나갈 수 있는 상황이다보니 (점주들이) 울며 겨자먹기로 영업사원 주문에 동의할 수 밖에 없는 상황인 거죠."]
점주들은 본사의 치열한 자리 싸움에 속앓이를 하기도 합니다.
8년 간 파리바게트를 운영하다 지난해 뚜레주르로 바뀐 이 빵집.
바로 길 건너에 본사가 투자한 새로운 파리바게트가 들어섰습니다.
[가맹점주 : "인근 (파리바게뜨) 점포도 얼마 떨어져 있지 않고 해서 (의아했죠.) 매출은 거의 40% 정도는 떨어진 거 같아요."]
상권은 하난데 빵집이 난립하다보니, 수익을 나눠가질 수 밖에 없는 구좁니다.
점주는 손해를 볼 수밖에 없습니다.
[가맹점주 : "식빵 원가를 제가 알거든요. 1600원, 1700원 정도 되는데 그걸 (경쟁점포가) 1000원에 판매하는 거예요. 마이너스 행사를 계속하는 거죠."]
개인 빵집이 아닌 프랜차이즈 빵집끼리는 근접출점이 가능해, 브랜드 갈아타기와 추가 출점의 악순환이 되풀이되고 있는 겁니다.
가맹점주의 단체교섭권 강화 등 본사간의 과당경쟁 속에서 소상공인을 보호하기 위한 촘촘한 지원책 마련이 시급합니다.
KBS 뉴스 윤지연입니다.
-
-
윤지연 기자 aeon@kbs.co.kr
윤지연 기자의 기사 모음
-
이 기사가 좋으셨다면
-
좋아요
0
-
응원해요
0
-
후속 원해요
0
이 기사에 대한 의견을 남겨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