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 따라잡기] 해상 다이빙 대회 참가했다가…얕은 수심에 “쿵”
입력 2018.08.30 (08:34)
수정 2018.08.30 (09:04)
읽어주기 기능은 크롬기반의
브라우저에서만 사용하실 수 있습니다.
[기자]
지금 아시안 게임이 한창인데요,
다이빙 종목에서 우리 선수들이 은메달을 따기도 했습니다.
그런데, 지난 주말 국내 바다에서 열린 아마추어 다이빙 대회에서 한 참가자가 목뼈를 심하게 다치는 사고가 발생했습니다.
경추 손상으로 전신 마비 가능성까지 높다는데요.
당시 수심이 다이빙을 하기에 과연 적절했냐는 논란이 일고 있습니다.
어떻게 된 일인지, 사건을 따라가보겠습니다.
[리포트]
지난 주말, 부산에서 열린 아마추어 다이빙 대회.
한 남성이 다이빙대 위에 올라섭니다. 멋진 포즈로 물속으로 뛰어드는 남성.
그런데, 시간이 지나도 위로 떠오르질 않습니다.
["뭐야?"]
문제가 생긴 걸 깨달은 구조요원 등이 물속으로 뛰어듭니다.
구조 뒤, 이 남성은 병원으로 옮겨졌지만, 이미 심각하게 다친 뒤였습니다.
[최혜영/경추 손상 피해자 아내 : "신경 손상이 굉장히 심하다고 했어요. (병원에서) 오자마자 얘기한 게 목 밑으로 못 쓸 확률이 80%도 넘는다고 기대하지 말라고 얘기했어요."]
사고를 당한 참가자는 48살 김학우 씨.
이미 한차례 수술을 마치고 두 번째 수술을 기다리고 있지만 상태는 장담할 수 없습니다.
[김학우/경추 손상 피해자 : "5번, 6번 척추 골절이고요. 전신 마비 상태입니다."]
다이빙 경력 4년째의 김 씨는 대회 당일엔 선수 대표로 선서까지 했는데요,
동호인들이 참가하는 대회로 국내에서 유일하게 해상에서 열리는 대회였습니다.
사고 당시 김 씨는 평소보다 좋은 자세로 입수했는데 바로 바닥에 부딪혔다고 합니다.
[김학우/경추 손상 피해자 : "바로 바깥으로 나오려고 했는데 머리가 부딪히면서 목에 충격이 왔고요. 그러고 나서는 몸을 가눌 수가 없었어요."]
대회 당일, 연습 당시부터 다른 참가자들도 수심이 낮다고 느낀 상황.
대회 당시 찍힌 영상인데요.
다이빙 이후, 물속에서 나오면서 머리를 아파하는 여성의 모습이 담겨있습니다.
["나 머리 박았어. 바닥에. 아파."]
실제로 바닥에 부딪혀 손에 타박상을 입은 참가자도 있었습니다.
[대회 참가자/음성변조 : "시야 확보가 안 되는 상태에서 그냥 손을 밀고 들어갔더니 바닥을 찍으면서 제가 팔꿈치를 찧은 거죠."]
대회 당일은 태풍이 지나간 뒤라 시야 확보가 어려웠던데다 연습할 때 바닥에 부딪히는 사람이 많아 걱정하는 참가자들이 많았다고 합니다.
결국, 현장에 있던 코치 한명이 주최측에 문제 제기를 하기도 했다는데요.
[대회 참가팀 코치/음성변조 : "수심 체크 해봐야 하지 않을까요?" 이렇게 (얘기)했어요. (주최 측에서) "작년에도 그렇고 이 정도 높이였고 사고 한 번도 안 나고 했다." 해서 경기가 진행됐던 것이거든요."]
참가자들이 낮다고 느낀 수심은 어느 정도였을까?
사고 다음날, 전날과 비슷한 시간에 측정을 해봤더니 3.3~3.4미터가 측정됐습니다.
전날도 비슷했다고 치면, 국제수영연맹(FINA)의 시설규정인 3.7~3.8미터에 훨씬 못 미치는 깊이라는 지적입니다.
[이종희/전 국가대표 다이빙 코치 : "3.8m가 최소이고 그것도 숙련된 선수들 기준으로…. 일반인들 같은 경우는 조절하는 능력이 떨어지기 때문에 최소한 5m는 되어야 안전한 경기를 할 수 있다고 봅니다."]
게다가 대회 당시에는 경기가 지연되다보니 썰물 때가 되어 훨씬 더 낮았을 거라 게 피해자 측의 주장입니다.
[최혜영/피해자의 아내 : "(참가자들이) 말이 안 된다고 얘기를 하더라고요. 자기들이 느끼기에는 2m 조금 넘을 정도 수준밖에 안 되는 것 같다고…."]
대회를 주최한 지자체 측은 이전부터 최저 수심 3m로 대회를 진행해 왔으며 지금까지 전혀 문제가 없었다는 입장입니다.
[대회 주최 측 관계자/음성변조 : "최저 수심은 3m입니다. 그분들이 그걸 알고 대회에 와서 진행하신 겁니다."]
하지만 참가자들은 수심에 대해 공지 받은 적이 없다고 하는데요.
[대회 참가팀 코치/음성변조 : "운영했으니까 당연히 (수심이) 나왔다고 생각을 했던 거죠."]
전문가들은 이런 수심에서 대회가 열린 것 자체에 의문을 표시합니다.
[이종희/전 국가대표 다이빙 코치 : "3m에서 대회를 개최하는 건 제가 알기론 없고요. 불과 바닥까지 깊이가 한 1m 50, 2m가 안 되는데 그러면 그것은 누가 봐도 상식적으로 매우 위험하다고 볼 수 있는 것이죠."]
주최 측의 사고 이후 대처도 논란이 되고 있습니다.
경찰에 사고 신고를 하지않아 이틀이 지난 뒤에야 가족이 직접 경찰에 접수를 했다는 겁니다.
[최혜영/경추 손상 피해자 아내 : "사고 접수가 당연히 되어있을 줄 알고 경찰서에 갔더니 경찰서에는 무슨 일이냐고 그런 일 금시초문이라고 해서 저희가 사고 접수를 했어요."]
해경은 가족으로부터 신고를 받은 뒤 주최 측이 안전조치를 준수했는지 조사에 들어갔습니다.
[최혜영/경추 손상 피해자 아내 : "미리 정해진 시간에 정해진 장소에서 주최 측과 선수 간의 미리 약속한 동작을 이 사람은 취했을 뿐이에요. 물이 아니라 바닥이라고 누가 생각을 했겠어요."]
이번 사건에 대한 철저한 조사를 통해 해상 다이빙 대회의 안전 규정에 대한 검토가 필요하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습니다.
지금 아시안 게임이 한창인데요,
다이빙 종목에서 우리 선수들이 은메달을 따기도 했습니다.
그런데, 지난 주말 국내 바다에서 열린 아마추어 다이빙 대회에서 한 참가자가 목뼈를 심하게 다치는 사고가 발생했습니다.
경추 손상으로 전신 마비 가능성까지 높다는데요.
당시 수심이 다이빙을 하기에 과연 적절했냐는 논란이 일고 있습니다.
어떻게 된 일인지, 사건을 따라가보겠습니다.
[리포트]
지난 주말, 부산에서 열린 아마추어 다이빙 대회.
한 남성이 다이빙대 위에 올라섭니다. 멋진 포즈로 물속으로 뛰어드는 남성.
그런데, 시간이 지나도 위로 떠오르질 않습니다.
["뭐야?"]
문제가 생긴 걸 깨달은 구조요원 등이 물속으로 뛰어듭니다.
구조 뒤, 이 남성은 병원으로 옮겨졌지만, 이미 심각하게 다친 뒤였습니다.
[최혜영/경추 손상 피해자 아내 : "신경 손상이 굉장히 심하다고 했어요. (병원에서) 오자마자 얘기한 게 목 밑으로 못 쓸 확률이 80%도 넘는다고 기대하지 말라고 얘기했어요."]
사고를 당한 참가자는 48살 김학우 씨.
이미 한차례 수술을 마치고 두 번째 수술을 기다리고 있지만 상태는 장담할 수 없습니다.
[김학우/경추 손상 피해자 : "5번, 6번 척추 골절이고요. 전신 마비 상태입니다."]
다이빙 경력 4년째의 김 씨는 대회 당일엔 선수 대표로 선서까지 했는데요,
동호인들이 참가하는 대회로 국내에서 유일하게 해상에서 열리는 대회였습니다.
사고 당시 김 씨는 평소보다 좋은 자세로 입수했는데 바로 바닥에 부딪혔다고 합니다.
[김학우/경추 손상 피해자 : "바로 바깥으로 나오려고 했는데 머리가 부딪히면서 목에 충격이 왔고요. 그러고 나서는 몸을 가눌 수가 없었어요."]
대회 당일, 연습 당시부터 다른 참가자들도 수심이 낮다고 느낀 상황.
대회 당시 찍힌 영상인데요.
다이빙 이후, 물속에서 나오면서 머리를 아파하는 여성의 모습이 담겨있습니다.
["나 머리 박았어. 바닥에. 아파."]
실제로 바닥에 부딪혀 손에 타박상을 입은 참가자도 있었습니다.
[대회 참가자/음성변조 : "시야 확보가 안 되는 상태에서 그냥 손을 밀고 들어갔더니 바닥을 찍으면서 제가 팔꿈치를 찧은 거죠."]
대회 당일은 태풍이 지나간 뒤라 시야 확보가 어려웠던데다 연습할 때 바닥에 부딪히는 사람이 많아 걱정하는 참가자들이 많았다고 합니다.
결국, 현장에 있던 코치 한명이 주최측에 문제 제기를 하기도 했다는데요.
[대회 참가팀 코치/음성변조 : "수심 체크 해봐야 하지 않을까요?" 이렇게 (얘기)했어요. (주최 측에서) "작년에도 그렇고 이 정도 높이였고 사고 한 번도 안 나고 했다." 해서 경기가 진행됐던 것이거든요."]
참가자들이 낮다고 느낀 수심은 어느 정도였을까?
사고 다음날, 전날과 비슷한 시간에 측정을 해봤더니 3.3~3.4미터가 측정됐습니다.
전날도 비슷했다고 치면, 국제수영연맹(FINA)의 시설규정인 3.7~3.8미터에 훨씬 못 미치는 깊이라는 지적입니다.
[이종희/전 국가대표 다이빙 코치 : "3.8m가 최소이고 그것도 숙련된 선수들 기준으로…. 일반인들 같은 경우는 조절하는 능력이 떨어지기 때문에 최소한 5m는 되어야 안전한 경기를 할 수 있다고 봅니다."]
게다가 대회 당시에는 경기가 지연되다보니 썰물 때가 되어 훨씬 더 낮았을 거라 게 피해자 측의 주장입니다.
[최혜영/피해자의 아내 : "(참가자들이) 말이 안 된다고 얘기를 하더라고요. 자기들이 느끼기에는 2m 조금 넘을 정도 수준밖에 안 되는 것 같다고…."]
대회를 주최한 지자체 측은 이전부터 최저 수심 3m로 대회를 진행해 왔으며 지금까지 전혀 문제가 없었다는 입장입니다.
[대회 주최 측 관계자/음성변조 : "최저 수심은 3m입니다. 그분들이 그걸 알고 대회에 와서 진행하신 겁니다."]
하지만 참가자들은 수심에 대해 공지 받은 적이 없다고 하는데요.
[대회 참가팀 코치/음성변조 : "운영했으니까 당연히 (수심이) 나왔다고 생각을 했던 거죠."]
전문가들은 이런 수심에서 대회가 열린 것 자체에 의문을 표시합니다.
[이종희/전 국가대표 다이빙 코치 : "3m에서 대회를 개최하는 건 제가 알기론 없고요. 불과 바닥까지 깊이가 한 1m 50, 2m가 안 되는데 그러면 그것은 누가 봐도 상식적으로 매우 위험하다고 볼 수 있는 것이죠."]
주최 측의 사고 이후 대처도 논란이 되고 있습니다.
경찰에 사고 신고를 하지않아 이틀이 지난 뒤에야 가족이 직접 경찰에 접수를 했다는 겁니다.
[최혜영/경추 손상 피해자 아내 : "사고 접수가 당연히 되어있을 줄 알고 경찰서에 갔더니 경찰서에는 무슨 일이냐고 그런 일 금시초문이라고 해서 저희가 사고 접수를 했어요."]
해경은 가족으로부터 신고를 받은 뒤 주최 측이 안전조치를 준수했는지 조사에 들어갔습니다.
[최혜영/경추 손상 피해자 아내 : "미리 정해진 시간에 정해진 장소에서 주최 측과 선수 간의 미리 약속한 동작을 이 사람은 취했을 뿐이에요. 물이 아니라 바닥이라고 누가 생각을 했겠어요."]
이번 사건에 대한 철저한 조사를 통해 해상 다이빙 대회의 안전 규정에 대한 검토가 필요하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습니다.
■ 제보하기
▷ 카카오톡 : 'KBS제보' 검색, 채널 추가
▷ 전화 : 02-781-1234, 4444
▷ 이메일 : kbs1234@kbs.co.kr
▷ 유튜브, 네이버, 카카오에서도 KBS뉴스를 구독해주세요!
- [뉴스 따라잡기] 해상 다이빙 대회 참가했다가…얕은 수심에 “쿵”
-
- 입력 2018-08-30 08:40:31
- 수정2018-08-30 09:04:08
[기자]
지금 아시안 게임이 한창인데요,
다이빙 종목에서 우리 선수들이 은메달을 따기도 했습니다.
그런데, 지난 주말 국내 바다에서 열린 아마추어 다이빙 대회에서 한 참가자가 목뼈를 심하게 다치는 사고가 발생했습니다.
경추 손상으로 전신 마비 가능성까지 높다는데요.
당시 수심이 다이빙을 하기에 과연 적절했냐는 논란이 일고 있습니다.
어떻게 된 일인지, 사건을 따라가보겠습니다.
[리포트]
지난 주말, 부산에서 열린 아마추어 다이빙 대회.
한 남성이 다이빙대 위에 올라섭니다. 멋진 포즈로 물속으로 뛰어드는 남성.
그런데, 시간이 지나도 위로 떠오르질 않습니다.
["뭐야?"]
문제가 생긴 걸 깨달은 구조요원 등이 물속으로 뛰어듭니다.
구조 뒤, 이 남성은 병원으로 옮겨졌지만, 이미 심각하게 다친 뒤였습니다.
[최혜영/경추 손상 피해자 아내 : "신경 손상이 굉장히 심하다고 했어요. (병원에서) 오자마자 얘기한 게 목 밑으로 못 쓸 확률이 80%도 넘는다고 기대하지 말라고 얘기했어요."]
사고를 당한 참가자는 48살 김학우 씨.
이미 한차례 수술을 마치고 두 번째 수술을 기다리고 있지만 상태는 장담할 수 없습니다.
[김학우/경추 손상 피해자 : "5번, 6번 척추 골절이고요. 전신 마비 상태입니다."]
다이빙 경력 4년째의 김 씨는 대회 당일엔 선수 대표로 선서까지 했는데요,
동호인들이 참가하는 대회로 국내에서 유일하게 해상에서 열리는 대회였습니다.
사고 당시 김 씨는 평소보다 좋은 자세로 입수했는데 바로 바닥에 부딪혔다고 합니다.
[김학우/경추 손상 피해자 : "바로 바깥으로 나오려고 했는데 머리가 부딪히면서 목에 충격이 왔고요. 그러고 나서는 몸을 가눌 수가 없었어요."]
대회 당일, 연습 당시부터 다른 참가자들도 수심이 낮다고 느낀 상황.
대회 당시 찍힌 영상인데요.
다이빙 이후, 물속에서 나오면서 머리를 아파하는 여성의 모습이 담겨있습니다.
["나 머리 박았어. 바닥에. 아파."]
실제로 바닥에 부딪혀 손에 타박상을 입은 참가자도 있었습니다.
[대회 참가자/음성변조 : "시야 확보가 안 되는 상태에서 그냥 손을 밀고 들어갔더니 바닥을 찍으면서 제가 팔꿈치를 찧은 거죠."]
대회 당일은 태풍이 지나간 뒤라 시야 확보가 어려웠던데다 연습할 때 바닥에 부딪히는 사람이 많아 걱정하는 참가자들이 많았다고 합니다.
결국, 현장에 있던 코치 한명이 주최측에 문제 제기를 하기도 했다는데요.
[대회 참가팀 코치/음성변조 : "수심 체크 해봐야 하지 않을까요?" 이렇게 (얘기)했어요. (주최 측에서) "작년에도 그렇고 이 정도 높이였고 사고 한 번도 안 나고 했다." 해서 경기가 진행됐던 것이거든요."]
참가자들이 낮다고 느낀 수심은 어느 정도였을까?
사고 다음날, 전날과 비슷한 시간에 측정을 해봤더니 3.3~3.4미터가 측정됐습니다.
전날도 비슷했다고 치면, 국제수영연맹(FINA)의 시설규정인 3.7~3.8미터에 훨씬 못 미치는 깊이라는 지적입니다.
[이종희/전 국가대표 다이빙 코치 : "3.8m가 최소이고 그것도 숙련된 선수들 기준으로…. 일반인들 같은 경우는 조절하는 능력이 떨어지기 때문에 최소한 5m는 되어야 안전한 경기를 할 수 있다고 봅니다."]
게다가 대회 당시에는 경기가 지연되다보니 썰물 때가 되어 훨씬 더 낮았을 거라 게 피해자 측의 주장입니다.
[최혜영/피해자의 아내 : "(참가자들이) 말이 안 된다고 얘기를 하더라고요. 자기들이 느끼기에는 2m 조금 넘을 정도 수준밖에 안 되는 것 같다고…."]
대회를 주최한 지자체 측은 이전부터 최저 수심 3m로 대회를 진행해 왔으며 지금까지 전혀 문제가 없었다는 입장입니다.
[대회 주최 측 관계자/음성변조 : "최저 수심은 3m입니다. 그분들이 그걸 알고 대회에 와서 진행하신 겁니다."]
하지만 참가자들은 수심에 대해 공지 받은 적이 없다고 하는데요.
[대회 참가팀 코치/음성변조 : "운영했으니까 당연히 (수심이) 나왔다고 생각을 했던 거죠."]
전문가들은 이런 수심에서 대회가 열린 것 자체에 의문을 표시합니다.
[이종희/전 국가대표 다이빙 코치 : "3m에서 대회를 개최하는 건 제가 알기론 없고요. 불과 바닥까지 깊이가 한 1m 50, 2m가 안 되는데 그러면 그것은 누가 봐도 상식적으로 매우 위험하다고 볼 수 있는 것이죠."]
주최 측의 사고 이후 대처도 논란이 되고 있습니다.
경찰에 사고 신고를 하지않아 이틀이 지난 뒤에야 가족이 직접 경찰에 접수를 했다는 겁니다.
[최혜영/경추 손상 피해자 아내 : "사고 접수가 당연히 되어있을 줄 알고 경찰서에 갔더니 경찰서에는 무슨 일이냐고 그런 일 금시초문이라고 해서 저희가 사고 접수를 했어요."]
해경은 가족으로부터 신고를 받은 뒤 주최 측이 안전조치를 준수했는지 조사에 들어갔습니다.
[최혜영/경추 손상 피해자 아내 : "미리 정해진 시간에 정해진 장소에서 주최 측과 선수 간의 미리 약속한 동작을 이 사람은 취했을 뿐이에요. 물이 아니라 바닥이라고 누가 생각을 했겠어요."]
이번 사건에 대한 철저한 조사를 통해 해상 다이빙 대회의 안전 규정에 대한 검토가 필요하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습니다.
지금 아시안 게임이 한창인데요,
다이빙 종목에서 우리 선수들이 은메달을 따기도 했습니다.
그런데, 지난 주말 국내 바다에서 열린 아마추어 다이빙 대회에서 한 참가자가 목뼈를 심하게 다치는 사고가 발생했습니다.
경추 손상으로 전신 마비 가능성까지 높다는데요.
당시 수심이 다이빙을 하기에 과연 적절했냐는 논란이 일고 있습니다.
어떻게 된 일인지, 사건을 따라가보겠습니다.
[리포트]
지난 주말, 부산에서 열린 아마추어 다이빙 대회.
한 남성이 다이빙대 위에 올라섭니다. 멋진 포즈로 물속으로 뛰어드는 남성.
그런데, 시간이 지나도 위로 떠오르질 않습니다.
["뭐야?"]
문제가 생긴 걸 깨달은 구조요원 등이 물속으로 뛰어듭니다.
구조 뒤, 이 남성은 병원으로 옮겨졌지만, 이미 심각하게 다친 뒤였습니다.
[최혜영/경추 손상 피해자 아내 : "신경 손상이 굉장히 심하다고 했어요. (병원에서) 오자마자 얘기한 게 목 밑으로 못 쓸 확률이 80%도 넘는다고 기대하지 말라고 얘기했어요."]
사고를 당한 참가자는 48살 김학우 씨.
이미 한차례 수술을 마치고 두 번째 수술을 기다리고 있지만 상태는 장담할 수 없습니다.
[김학우/경추 손상 피해자 : "5번, 6번 척추 골절이고요. 전신 마비 상태입니다."]
다이빙 경력 4년째의 김 씨는 대회 당일엔 선수 대표로 선서까지 했는데요,
동호인들이 참가하는 대회로 국내에서 유일하게 해상에서 열리는 대회였습니다.
사고 당시 김 씨는 평소보다 좋은 자세로 입수했는데 바로 바닥에 부딪혔다고 합니다.
[김학우/경추 손상 피해자 : "바로 바깥으로 나오려고 했는데 머리가 부딪히면서 목에 충격이 왔고요. 그러고 나서는 몸을 가눌 수가 없었어요."]
대회 당일, 연습 당시부터 다른 참가자들도 수심이 낮다고 느낀 상황.
대회 당시 찍힌 영상인데요.
다이빙 이후, 물속에서 나오면서 머리를 아파하는 여성의 모습이 담겨있습니다.
["나 머리 박았어. 바닥에. 아파."]
실제로 바닥에 부딪혀 손에 타박상을 입은 참가자도 있었습니다.
[대회 참가자/음성변조 : "시야 확보가 안 되는 상태에서 그냥 손을 밀고 들어갔더니 바닥을 찍으면서 제가 팔꿈치를 찧은 거죠."]
대회 당일은 태풍이 지나간 뒤라 시야 확보가 어려웠던데다 연습할 때 바닥에 부딪히는 사람이 많아 걱정하는 참가자들이 많았다고 합니다.
결국, 현장에 있던 코치 한명이 주최측에 문제 제기를 하기도 했다는데요.
[대회 참가팀 코치/음성변조 : "수심 체크 해봐야 하지 않을까요?" 이렇게 (얘기)했어요. (주최 측에서) "작년에도 그렇고 이 정도 높이였고 사고 한 번도 안 나고 했다." 해서 경기가 진행됐던 것이거든요."]
참가자들이 낮다고 느낀 수심은 어느 정도였을까?
사고 다음날, 전날과 비슷한 시간에 측정을 해봤더니 3.3~3.4미터가 측정됐습니다.
전날도 비슷했다고 치면, 국제수영연맹(FINA)의 시설규정인 3.7~3.8미터에 훨씬 못 미치는 깊이라는 지적입니다.
[이종희/전 국가대표 다이빙 코치 : "3.8m가 최소이고 그것도 숙련된 선수들 기준으로…. 일반인들 같은 경우는 조절하는 능력이 떨어지기 때문에 최소한 5m는 되어야 안전한 경기를 할 수 있다고 봅니다."]
게다가 대회 당시에는 경기가 지연되다보니 썰물 때가 되어 훨씬 더 낮았을 거라 게 피해자 측의 주장입니다.
[최혜영/피해자의 아내 : "(참가자들이) 말이 안 된다고 얘기를 하더라고요. 자기들이 느끼기에는 2m 조금 넘을 정도 수준밖에 안 되는 것 같다고…."]
대회를 주최한 지자체 측은 이전부터 최저 수심 3m로 대회를 진행해 왔으며 지금까지 전혀 문제가 없었다는 입장입니다.
[대회 주최 측 관계자/음성변조 : "최저 수심은 3m입니다. 그분들이 그걸 알고 대회에 와서 진행하신 겁니다."]
하지만 참가자들은 수심에 대해 공지 받은 적이 없다고 하는데요.
[대회 참가팀 코치/음성변조 : "운영했으니까 당연히 (수심이) 나왔다고 생각을 했던 거죠."]
전문가들은 이런 수심에서 대회가 열린 것 자체에 의문을 표시합니다.
[이종희/전 국가대표 다이빙 코치 : "3m에서 대회를 개최하는 건 제가 알기론 없고요. 불과 바닥까지 깊이가 한 1m 50, 2m가 안 되는데 그러면 그것은 누가 봐도 상식적으로 매우 위험하다고 볼 수 있는 것이죠."]
주최 측의 사고 이후 대처도 논란이 되고 있습니다.
경찰에 사고 신고를 하지않아 이틀이 지난 뒤에야 가족이 직접 경찰에 접수를 했다는 겁니다.
[최혜영/경추 손상 피해자 아내 : "사고 접수가 당연히 되어있을 줄 알고 경찰서에 갔더니 경찰서에는 무슨 일이냐고 그런 일 금시초문이라고 해서 저희가 사고 접수를 했어요."]
해경은 가족으로부터 신고를 받은 뒤 주최 측이 안전조치를 준수했는지 조사에 들어갔습니다.
[최혜영/경추 손상 피해자 아내 : "미리 정해진 시간에 정해진 장소에서 주최 측과 선수 간의 미리 약속한 동작을 이 사람은 취했을 뿐이에요. 물이 아니라 바닥이라고 누가 생각을 했겠어요."]
이번 사건에 대한 철저한 조사를 통해 해상 다이빙 대회의 안전 규정에 대한 검토가 필요하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습니다.
-
-
김병용 기자 kby@kbs.co.kr
김병용 기자의 기사 모음
-
이 기사가 좋으셨다면
-
좋아요
0
-
응원해요
0
-
후속 원해요
0
이 기사에 대한 의견을 남겨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