만족도·지역경제↑…‘현지에서 살아보기’ 관광 인기

[앵커]

요즘은 '한 달 살아보기'처럼 대한민국의 숨은 관광지를 찾아 지역민들의 삶을 느껴보는 이른바 장기 체류형 국내 관광이 유행이라고 합니다.

숨은 관광지의 매력을 느낄 수 있고 지역 경제 활성화에도 도움이 될 것으로 보입니다.

김수영 기자가 동행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20여 가구가 사는 작은 섬 외달도.

7살 동갑내기 아이를 키우는 두 가족은 일주일 동안 이곳에 머뭅니다.

["와, 수박이다!"]

인심 좋은 마을 주민들이 텃밭을 내줬습니다.

먹을거리를 직접 땁니다.

["아유~ 많이 땄네! (고맙습니다!)"]

북적대는 관광지 대신 석양이 지는 한적한 바닷가는 평화롭습니다.

["건강한 여행, 즐거운 여행, 잘 먹겠습니다!"]

직접 딴 채소를 곁들여 먹는 밥은 그야말로 꿀맛입니다.

[김인정/경기 김포시 : "일주일 동안 살아보면서 시골에 농작물이 뭐가 있는지, 시골 어르신들은 어떤 하루를 보내시는지 살아보면 어떨까 해서…."]

다음 날 아침.

툇마루에서 아이들은 그림을 그리고, 엄마들은 바쁜 일상에 누리지 못했던 여유를 즐깁니다.

[박희진/'외달도 일주일 살기' 체험자 : "엄마들도 사실 몸이 피곤하면 아이들과 즐겁게 여유 있게 놀 수가 없는데 지금 한옥에 앉아있는 것만으로도 힐링이 되고…."]

두 가족이 1주일 동안 쓴 돈은 150여만 원.

주민들에게는 실질적인 추가 소득입니다.

[박광수/외달도 한옥민박 대표 : "이 섬뿐만 아니라 목포도 많이 열악한 그런 지역 중에 하난데 많은 도움이 됩니다."]

체류형 관광에 대한 관심이 최근 부쩍 늘었습니다.

관련 검색량이 지난해보다 30% 이상 증가했습니다.

[이선우/한국관광공사 국내 온라인홍보팀 차장 : "체류형 관광이 활성화되면 연중에 유명 관광지가 아닌 곳도 관광객이 찾아가게 되어 대한민국 구석구석 관광지도가 다시 그려지게 될 것으로..."]

체류형 관광이 여행객에게는 진정한 쉼을, 지역민에게는 혜택이 돌아가는 일석이조의 새로운 관광 문화로 자리 잡고 있습니다.

KBS 뉴스 김수영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