밤마다 강해지는 ‘야행성 폭우’…원인은?

입력 2018.08.30 (23:09) 수정 2018.08.30 (23: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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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장마철처럼 강한 비구름이 한반도를 오르내리며 닷새째 폭우를 뿌리고 있습니다.

경향을 보면 낮에는 잠잠했던 빗줄기가 밤이 되면 기습폭우를 돌변하고 있습니다.

이른바 '야행성 폭우'가 반복되는 건데요.

그 원인이 무엇인지 신방실 기상전문기자가 알려드립니다.

[리포트]

캄캄한 어둠 속에 빗줄기가 폭포수처럼 쏟아집니다.

강물 수위가 급격히 높아지며 교량을 위협할 정도로 물이 차오르지만, 날이 밝자 언제 그랬냐는 듯 비가 그칩니다.

새벽 한때 홍수경보까지 내려진 남양주 왕숙천, 아침이 되자 비구름이 물러가더니 소강상태를 보입니다.

레이더 영상을 보면 밤사이 서해 상에서 발달한 강한 비구름대가 수도권을 관통하며 시간당 80mm가 넘는 폭우를 몰고 왔습니다.

그런데 아침이 되자 비구름이 눈에 띄게 약해지더니 흩어져버립니다.

낮에는 주춤했던 비가 밤만 되면 '야행성 폭우'로 돌변하는 겁니다.

기록적인 폭염 등 올해 이례적인 기상 조건이 원인으로 꼽힙니다.

낮 동안 뜨거워진 대기가 밤이 돼 식으면 상대적으로 기온이 높은 바다와 온도 차이가 커지면서 강한 비구름이 발달합니다.

여기에 대기 하층의 강한 바람인 제트기류에 실려 수증기가 공급되면서 폭발적으로 비를 뿌리는 겁니다.

[김동준/기상청 기후예측과장 : "여름 동안의 폭염으로 인해서 우리나라 부근의 해수면 온도가 많이 높아져 있기 때문에 상대적으로 밤에 대기 불안정이 발생할 가능성이 더 크다고 하겠습니다."]

오늘 밤에도 서해 상에서 강한 비구름이 유입되면서 충청과 호남지방엔 또다시 최고 150mm의 집중호우가 쏟아지겠습니다.

특히 야간에는 외출을 삼가고 강변이나 저지대에 주차된 차량은 미리 옮겨야 합니다.

이번 비는 내일 아침 중부지방부터 잦아들겠지만 남부지방은 모레까지 이어지겠습니다.

KBS 뉴스 신방실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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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8-08-30 23:11: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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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장마철처럼 강한 비구름이 한반도를 오르내리며 닷새째 폭우를 뿌리고 있습니다.

경향을 보면 낮에는 잠잠했던 빗줄기가 밤이 되면 기습폭우를 돌변하고 있습니다.

이른바 '야행성 폭우'가 반복되는 건데요.

그 원인이 무엇인지 신방실 기상전문기자가 알려드립니다.

[리포트]

캄캄한 어둠 속에 빗줄기가 폭포수처럼 쏟아집니다.

강물 수위가 급격히 높아지며 교량을 위협할 정도로 물이 차오르지만, 날이 밝자 언제 그랬냐는 듯 비가 그칩니다.

새벽 한때 홍수경보까지 내려진 남양주 왕숙천, 아침이 되자 비구름이 물러가더니 소강상태를 보입니다.

레이더 영상을 보면 밤사이 서해 상에서 발달한 강한 비구름대가 수도권을 관통하며 시간당 80mm가 넘는 폭우를 몰고 왔습니다.

그런데 아침이 되자 비구름이 눈에 띄게 약해지더니 흩어져버립니다.

낮에는 주춤했던 비가 밤만 되면 '야행성 폭우'로 돌변하는 겁니다.

기록적인 폭염 등 올해 이례적인 기상 조건이 원인으로 꼽힙니다.

낮 동안 뜨거워진 대기가 밤이 돼 식으면 상대적으로 기온이 높은 바다와 온도 차이가 커지면서 강한 비구름이 발달합니다.

여기에 대기 하층의 강한 바람인 제트기류에 실려 수증기가 공급되면서 폭발적으로 비를 뿌리는 겁니다.

[김동준/기상청 기후예측과장 : "여름 동안의 폭염으로 인해서 우리나라 부근의 해수면 온도가 많이 높아져 있기 때문에 상대적으로 밤에 대기 불안정이 발생할 가능성이 더 크다고 하겠습니다."]

오늘 밤에도 서해 상에서 강한 비구름이 유입되면서 충청과 호남지방엔 또다시 최고 150mm의 집중호우가 쏟아지겠습니다.

특히 야간에는 외출을 삼가고 강변이나 저지대에 주차된 차량은 미리 옮겨야 합니다.

이번 비는 내일 아침 중부지방부터 잦아들겠지만 남부지방은 모레까지 이어지겠습니다.

KBS 뉴스 신방실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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