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금 세계는] 수영선수 출신 시리아 난민 영웅, 난민 돕다 체포

입력 2018.09.01 (07:28) 수정 2018.09.01 (07: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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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최근, 난민 문제는 유럽연합의 분열을 심화시킬 만큼, 유럽에서 심각한 문제가 되고 있는데요.

이런 상황에서 3년 전 다른 난민들을 구해 스타가 된 시리아 출신의 여성이 그리스에서 난민 밀입국을 도운 혐의로 체포되는 일이 발생했습니다.

어떤 사연인지, 송영석 기자가 전합니다.

[리포트]

그리스 경찰은 최근 난민 밀입국을 도운 혐의로 국제 구호단체 직원 3명을 체포했습니다.

그런데 체포된 3명 중엔 시리아 난민 출신인 23살의 사라 마르디니도 포함됐습니다.

시리아에서 수영선수였던 사라와 그녀의 동생 유스라는 2015년 8월, 에게 해를 건너 유럽으로 가던 중 배가 난파되자 바다로 뛰어들었습니다.

사라와 유스라는 배를 끌고 헤엄쳐 다른 난민 12명 이상을 구한 사실이 알려지면서 유명인이 됐고 이 사연은 영화로도 만들어졌습니다.

[유스라 마르디니 : "그때 언니와 저는 우리가 수영선수라는 사실을 계속 떠올렸어요. 정말 배고프고 목도 말랐지만 저보다 배에 타고 있던 아이들을 훨씬 더 걱정했어요."]

이들 자매는 이후 독일 베를린에 정착했습니다.

특히, 동생 유스라는 2016년 리우 데자네이루 올림픽에서 올림픽 사상 최초로 결성된 난민팀 대표로 출전했고 지난해 유엔난민기구 친선대사로 임명됐습니다.

독일에서 대학을 다니는 언니 사라는 이번에 체포될 당시 그리스 난민 지원 단체에서 자원봉사를 하고 있던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사라는 평소에도 난민의 권리를 주장해왔습니다.

[사라 마르디니 : "맞습니다. 우리는 세계 시민입니다. 저는 우리 모두가 출신에 상관없이, 안전하게 살 권리와 꿈을 가질 기회를 가져야 한다고 믿습니다."]

사라는 현재 아테네 교도소에 수감돼있는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그리스 당국은 그녀가 난민 밀입국 범죄 조직을 도운 혐의를 받고 있다고 밝혔지만, 사라의 변호인은 "이번 일이 난민을 돕는 행위를 범죄화 하려는 시도"라고 주장했습니다.

KBS 뉴스 송영석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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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지금 세계는] 수영선수 출신 시리아 난민 영웅, 난민 돕다 체포
    • 입력 2018-09-01 07:30:29
    • 수정2018-09-01 07:40: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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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최근, 난민 문제는 유럽연합의 분열을 심화시킬 만큼, 유럽에서 심각한 문제가 되고 있는데요.

이런 상황에서 3년 전 다른 난민들을 구해 스타가 된 시리아 출신의 여성이 그리스에서 난민 밀입국을 도운 혐의로 체포되는 일이 발생했습니다.

어떤 사연인지, 송영석 기자가 전합니다.

[리포트]

그리스 경찰은 최근 난민 밀입국을 도운 혐의로 국제 구호단체 직원 3명을 체포했습니다.

그런데 체포된 3명 중엔 시리아 난민 출신인 23살의 사라 마르디니도 포함됐습니다.

시리아에서 수영선수였던 사라와 그녀의 동생 유스라는 2015년 8월, 에게 해를 건너 유럽으로 가던 중 배가 난파되자 바다로 뛰어들었습니다.

사라와 유스라는 배를 끌고 헤엄쳐 다른 난민 12명 이상을 구한 사실이 알려지면서 유명인이 됐고 이 사연은 영화로도 만들어졌습니다.

[유스라 마르디니 : "그때 언니와 저는 우리가 수영선수라는 사실을 계속 떠올렸어요. 정말 배고프고 목도 말랐지만 저보다 배에 타고 있던 아이들을 훨씬 더 걱정했어요."]

이들 자매는 이후 독일 베를린에 정착했습니다.

특히, 동생 유스라는 2016년 리우 데자네이루 올림픽에서 올림픽 사상 최초로 결성된 난민팀 대표로 출전했고 지난해 유엔난민기구 친선대사로 임명됐습니다.

독일에서 대학을 다니는 언니 사라는 이번에 체포될 당시 그리스 난민 지원 단체에서 자원봉사를 하고 있던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사라는 평소에도 난민의 권리를 주장해왔습니다.

[사라 마르디니 : "맞습니다. 우리는 세계 시민입니다. 저는 우리 모두가 출신에 상관없이, 안전하게 살 권리와 꿈을 가질 기회를 가져야 한다고 믿습니다."]

사라는 현재 아테네 교도소에 수감돼있는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그리스 당국은 그녀가 난민 밀입국 범죄 조직을 도운 혐의를 받고 있다고 밝혔지만, 사라의 변호인은 "이번 일이 난민을 돕는 행위를 범죄화 하려는 시도"라고 주장했습니다.

KBS 뉴스 송영석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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