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보지원사’ 공식 출범…“기무사, 국민에 배신감”

입력 2018.09.01 (20:36) 수정 2018.09.01 (21: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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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정치 개입 등으로 논란이 됐던 국군기무사령부가 27년 만에 사라지게 됐습니다.

기무사를 대체할 새로운 군 보안방첩부대로 군사안보지원사령부가 활동에 들어갔습니다.

오늘(1일) 창설식에서 송영무 국방부장관은 역대 보안방첩부대들이 국민에게 배신감을 안겨줬다면서 강하게 비판했습니다.

이철호 기자입니다.

[리포트]

계엄 문건 작성, 세월호 유가족 사찰 의혹 등으로 논란을 일으킨 기무사를 대신할 군사안보지원사령부가 오늘(1일) 출범했습니다.

송영무 국방장관은 기무사 등 역대 보안방첩부대 이름을 일일이 거명하며 강도 높게 비판했습니다.

[송영무/국방부장관 : "국민의 신뢰는 커녕 지탄과 원망의 대상이었습니다. 국민에게 배신감을 안겨 주었습니다."]

송 장관의 이같은 발언은 이름만 바꾸고 정치 개입을 계속해 온 보안방첩부대의 일탈의 역사 때문입니다.

군내 간첩을 잡겠다는 명목으로 1950년 창설된 육군 특무대는 오히려 이승만 정권의 정적을 색출하는데 앞장섰습니다.

특무대는 방첩대,보안사로 이름을 바꿔가며 영향력을 키워가다 1980년 12.12 쿠데타 중심 세력으로 전면에 등장했습니다.

전두환 노태우, 2명의 사령관 출신 대통령을 배출하며 권력을 누리던 보안사는 민간인 사찰이 드러나며 1991년 기무사로 이름이 바뀌었습니다.

기존 기무사를 대체할 안보지원사는 2900여 명 정도로, 전체 인원이 약 30%가 줄었습니다.

계엄 문건 작성, 댓글 공작 등에 관여한 240여 명은 원 소속 부대로 돌려보냈습니다.

내부 견제를 위해 감찰실장에는 현직 부장검사를 임명했습니다.

[남영신/초대 군사안보지원사령관 : "해야 할 일과 해서는 안될 일을 구분해 수행함으로써 꼭 필요한 조직으로 인정받을 수 있도록..."]

이와 함께 사령부령에 정치적 중립 등 기본 원칙에 어긋나는 지시를 거부할 수 있는 근거도 마련됐습니다.

KBS 뉴스 이철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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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안보지원사’ 공식 출범…“기무사, 국민에 배신감”
    • 입력 2018-09-01 20:38:58
    • 수정2018-09-01 21:22: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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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정치 개입 등으로 논란이 됐던 국군기무사령부가 27년 만에 사라지게 됐습니다.

기무사를 대체할 새로운 군 보안방첩부대로 군사안보지원사령부가 활동에 들어갔습니다.

오늘(1일) 창설식에서 송영무 국방부장관은 역대 보안방첩부대들이 국민에게 배신감을 안겨줬다면서 강하게 비판했습니다.

이철호 기자입니다.

[리포트]

계엄 문건 작성, 세월호 유가족 사찰 의혹 등으로 논란을 일으킨 기무사를 대신할 군사안보지원사령부가 오늘(1일) 출범했습니다.

송영무 국방장관은 기무사 등 역대 보안방첩부대 이름을 일일이 거명하며 강도 높게 비판했습니다.

[송영무/국방부장관 : "국민의 신뢰는 커녕 지탄과 원망의 대상이었습니다. 국민에게 배신감을 안겨 주었습니다."]

송 장관의 이같은 발언은 이름만 바꾸고 정치 개입을 계속해 온 보안방첩부대의 일탈의 역사 때문입니다.

군내 간첩을 잡겠다는 명목으로 1950년 창설된 육군 특무대는 오히려 이승만 정권의 정적을 색출하는데 앞장섰습니다.

특무대는 방첩대,보안사로 이름을 바꿔가며 영향력을 키워가다 1980년 12.12 쿠데타 중심 세력으로 전면에 등장했습니다.

전두환 노태우, 2명의 사령관 출신 대통령을 배출하며 권력을 누리던 보안사는 민간인 사찰이 드러나며 1991년 기무사로 이름이 바뀌었습니다.

기존 기무사를 대체할 안보지원사는 2900여 명 정도로, 전체 인원이 약 30%가 줄었습니다.

계엄 문건 작성, 댓글 공작 등에 관여한 240여 명은 원 소속 부대로 돌려보냈습니다.

내부 견제를 위해 감찰실장에는 현직 부장검사를 임명했습니다.

[남영신/초대 군사안보지원사령관 : "해야 할 일과 해서는 안될 일을 구분해 수행함으로써 꼭 필요한 조직으로 인정받을 수 있도록..."]

이와 함께 사령부령에 정치적 중립 등 기본 원칙에 어긋나는 지시를 거부할 수 있는 근거도 마련됐습니다.

KBS 뉴스 이철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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