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난·안전 인사이드] 알레르기 비염 환자 9월에 가장 많아

입력 2018.09.02 (07:21) 수정 2018.09.02 (15: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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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콧물과 재채기 등의 증상이 이어지는 알레르기 비염은 보통 봄철에 많은 것으로 알고 있죠?

그런데 실제로는 가을이 시작되는 9월에 환자가 가장 많습니다.

가을철엔 잡초의 꽃가루가 알레르기를 많이 일으키기 때문인데요.

왜 그런지, 어떻게 대처해야 하는지 알아봤습니다.

[리포트]

알레르기 비염 증세가 있는 50대 여성.

최근 들어 코가 막히는 경우가 부쩍 늘었습니다.

지난 여름보다 증세가 심해진 겁니다.

[강순영/주부 : "요즘 들어서 (비염이) 점점 심하니까 아침, 저녁으로 코에서 자꾸 콧물이 흐르고 기침도 나고 그러거든요. 무슨 일을 하기가 힘들어요."]

실제로 여름에 잠잠하던 알레르기 비염 증세가 가을에 심해지는 경우가 많습니다.

지난해 알레르기 비염으로 진료를 받은 환자를 보면, 봄철보다는 가을이 시작되는 9월에 가장 많았습니다.

[권혁수/서울아산병원 알레르기내과 교수 : "눈에 보이지 않더라도 작은 꽃가루들 중에 알레르기를 잘 일으킬 수 있는 특성을 갖고 있는 꽃가루들이 많이 존재하기 때문에 가을철에 잘 생길 수 있습니다."]

알레르기 비염은 꽃가루나 집먼지진드기 같은 원인물질에 노출됐을 때 나타나는 면역 과민반응입니다.

꽃가루가 공기 중에 떠돌다 사람 코에 들어가면 알레르기 항체와 반응해 혈관이 확장이 되고 비염 증상이 나타나는 건데요.

대표적인 증상은 콧물과 재채기, 그리고 코가 가렵거나 막히기도 합니다.

또 맑은 콧물이 그치지 않고 계속해서 흐르기도 합니다.

[신유섭/아주대병원 알레르기내과 교수 : "가을철에는 잡초 꽃가루가 있습니다. 대표적인 잡초 꽃가루는 쑥, 돼지풀, 환삼덩굴 같은 것들이 있는데요. 이상기온으로 이산화탄소가 높아지고 온도가 높아짐에 따라서 꽃가루가 점점 증가하고 있고 같은 꽃가루라고 해도 꽃가루의 알레르기 항원성이 강해지기 때문에 그런 거에 의한 알레르기 비염이 더 많이 증가하고 있습니다."]

지구 온난화 현상으로 한반도의 기온도 계속 올라가고 있는데요.

이 때문에 가을철 잡초 꽃가루의 첫 발생 시기가 빨라지고, 꽃가루가 날리는 기간도 길어진 겁니다.

입자가 작은 잡초 꽃가루는 현미경으로 봐야 겨우 볼 수 있는 정도입니다.

이 가루가 호흡기에 들어가 알레르기 비염을 일으키면 다른 질환으로 이어질 수 있습니다.

알레르기 비염을 앓을 경우 코 물혹이 있을 가능성은 세 배, 냄새를 맡지 못하거나 천식이 걸릴 확률은 다섯 배 높았고, 만성 축농증에 걸릴 확률은 무려 열네 배 높아졌습니다.

심할 경우 후각 장애가 올 수 있는데요.

[이재서/분당서울대학교병원 이비인후과 교수 : "후각을 담당하는 부위로 냄새가 도달을 못 하니까 당연히 후각장애가 생길 수밖에 없죠."]

가을철 건조한 날씨는 알레르기 비염을 악화시킵니다.

코점막이 마르게 되면 꽃가루의 자극이 심해지기 때문인데요.

초고속 카메라로 콧속의 섬모를 촬영한 결과, 정상 섬모는 활발하게 움직이지만 건조해지면 섬모의 움직임이 둔화되는 것을 볼 수 있습니다.

서울대학병원의 조사 결과, 몸속의 비타민 D가 부족할 경우 알레르기 비염 발생 위험이 1.5배 높아진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이 때문에 알레르기 비염을 예방하기 위해선 비타민D가 풍부한 등푸른생선을 자주 먹는 것이 좋습니다.

또 비타민D 합성을 위해 하루에 20분 정도 햇빛을 받으며 걷는 것도 좋은데요.

하지만 비염 증세가 심할 경우 외출할 때 주의해야 합니다.

[신유섭/아주대병원 알레르기내과 교수 : "가능한 외출을 자제한다든가 꽃가루 비투과성 마스크를 쓰시고 그래도 100퍼센트 피할 수 없기 때문에 필요하면 면역요법이라는 것이 있습니다. 면역요법을 하면 병의 자연 경과를 바꿀 수 있기 때문에 병을 예방할 수 있습니다."]

꽃가루는 눈을 감싸고 있는 결막에 알레르기성 염증을 일으키기도 하는데요.

꽃가루가 눈에 들어가 가렵다고 해서 손을 눈으로 비비면 각막에 상처가 날 수 있으니 주의해야 합니다.

또 콘택트렌즈 착용과 짙은 화장 등 눈에 자극을 주는 것은 피해야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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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재난·안전 인사이드] 알레르기 비염 환자 9월에 가장 많아
    • 입력 2018-09-02 07:31:11
    • 수정2018-09-02 15:03:17
    KBS 재난방송센터
[앵커]

콧물과 재채기 등의 증상이 이어지는 알레르기 비염은 보통 봄철에 많은 것으로 알고 있죠?

그런데 실제로는 가을이 시작되는 9월에 환자가 가장 많습니다.

가을철엔 잡초의 꽃가루가 알레르기를 많이 일으키기 때문인데요.

왜 그런지, 어떻게 대처해야 하는지 알아봤습니다.

[리포트]

알레르기 비염 증세가 있는 50대 여성.

최근 들어 코가 막히는 경우가 부쩍 늘었습니다.

지난 여름보다 증세가 심해진 겁니다.

[강순영/주부 : "요즘 들어서 (비염이) 점점 심하니까 아침, 저녁으로 코에서 자꾸 콧물이 흐르고 기침도 나고 그러거든요. 무슨 일을 하기가 힘들어요."]

실제로 여름에 잠잠하던 알레르기 비염 증세가 가을에 심해지는 경우가 많습니다.

지난해 알레르기 비염으로 진료를 받은 환자를 보면, 봄철보다는 가을이 시작되는 9월에 가장 많았습니다.

[권혁수/서울아산병원 알레르기내과 교수 : "눈에 보이지 않더라도 작은 꽃가루들 중에 알레르기를 잘 일으킬 수 있는 특성을 갖고 있는 꽃가루들이 많이 존재하기 때문에 가을철에 잘 생길 수 있습니다."]

알레르기 비염은 꽃가루나 집먼지진드기 같은 원인물질에 노출됐을 때 나타나는 면역 과민반응입니다.

꽃가루가 공기 중에 떠돌다 사람 코에 들어가면 알레르기 항체와 반응해 혈관이 확장이 되고 비염 증상이 나타나는 건데요.

대표적인 증상은 콧물과 재채기, 그리고 코가 가렵거나 막히기도 합니다.

또 맑은 콧물이 그치지 않고 계속해서 흐르기도 합니다.

[신유섭/아주대병원 알레르기내과 교수 : "가을철에는 잡초 꽃가루가 있습니다. 대표적인 잡초 꽃가루는 쑥, 돼지풀, 환삼덩굴 같은 것들이 있는데요. 이상기온으로 이산화탄소가 높아지고 온도가 높아짐에 따라서 꽃가루가 점점 증가하고 있고 같은 꽃가루라고 해도 꽃가루의 알레르기 항원성이 강해지기 때문에 그런 거에 의한 알레르기 비염이 더 많이 증가하고 있습니다."]

지구 온난화 현상으로 한반도의 기온도 계속 올라가고 있는데요.

이 때문에 가을철 잡초 꽃가루의 첫 발생 시기가 빨라지고, 꽃가루가 날리는 기간도 길어진 겁니다.

입자가 작은 잡초 꽃가루는 현미경으로 봐야 겨우 볼 수 있는 정도입니다.

이 가루가 호흡기에 들어가 알레르기 비염을 일으키면 다른 질환으로 이어질 수 있습니다.

알레르기 비염을 앓을 경우 코 물혹이 있을 가능성은 세 배, 냄새를 맡지 못하거나 천식이 걸릴 확률은 다섯 배 높았고, 만성 축농증에 걸릴 확률은 무려 열네 배 높아졌습니다.

심할 경우 후각 장애가 올 수 있는데요.

[이재서/분당서울대학교병원 이비인후과 교수 : "후각을 담당하는 부위로 냄새가 도달을 못 하니까 당연히 후각장애가 생길 수밖에 없죠."]

가을철 건조한 날씨는 알레르기 비염을 악화시킵니다.

코점막이 마르게 되면 꽃가루의 자극이 심해지기 때문인데요.

초고속 카메라로 콧속의 섬모를 촬영한 결과, 정상 섬모는 활발하게 움직이지만 건조해지면 섬모의 움직임이 둔화되는 것을 볼 수 있습니다.

서울대학병원의 조사 결과, 몸속의 비타민 D가 부족할 경우 알레르기 비염 발생 위험이 1.5배 높아진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이 때문에 알레르기 비염을 예방하기 위해선 비타민D가 풍부한 등푸른생선을 자주 먹는 것이 좋습니다.

또 비타민D 합성을 위해 하루에 20분 정도 햇빛을 받으며 걷는 것도 좋은데요.

하지만 비염 증세가 심할 경우 외출할 때 주의해야 합니다.

[신유섭/아주대병원 알레르기내과 교수 : "가능한 외출을 자제한다든가 꽃가루 비투과성 마스크를 쓰시고 그래도 100퍼센트 피할 수 없기 때문에 필요하면 면역요법이라는 것이 있습니다. 면역요법을 하면 병의 자연 경과를 바꿀 수 있기 때문에 병을 예방할 수 있습니다."]

꽃가루는 눈을 감싸고 있는 결막에 알레르기성 염증을 일으키기도 하는데요.

꽃가루가 눈에 들어가 가렵다고 해서 손을 눈으로 비비면 각막에 상처가 날 수 있으니 주의해야 합니다.

또 콘택트렌즈 착용과 짙은 화장 등 눈에 자극을 주는 것은 피해야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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