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해설] 5G 시장, 화훼이 장비 논란

입력 2018.09.04 (07:43) 수정 2018.09.04 (22: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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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태명 객원해설위원]

중국 화웨이의 2분기 스마트폰 판매량이 애플을 넘어섰습니다. 1위 삼성과의 격차도 9%포인트대로 좁혀졌습니다. 문제는 스마트폰만이 아닙니다. 내년 3월 조기 상용화를 앞둔 5세대 이동통신망에 도입이 유력한 화웨이의 통신장비가 뜨거운 감자입니다. 장비 가격이 경쟁사보다 30% 정도 저렴하고, 성능도 현저히 좋아졌기 때문입니다.

미국, 영국, 호주 등은 스파이 소프트웨어를 숨겨 두었다는 의혹을 내세우며 화웨이 통신장비 수입을 차단했습니다. 일본도 곧 동조할 기세입니다. 하지만 우리 정부는 별다른 대응을 못하고 있습니다. 증거도 없이 국가안보를 빌미로 수입을 금지하기는 어렵지만, 국가 기간 산업의 핵심인 통신 장비 수입을 무작정 허용할 수도 없는 노릇입니다. 4차 산업 혁명의 핵심인 5세대 이동통신망 구축을 위한 통신장비 공급사 선정이 임박했기 때문입니다. 이미 LG U+ 는 화웨이 장비 도입을 결정했고, SKT와 KT는 막바지 줄다리기를 하고 있습니다. 화웨이는 최근 클라우드 VR 게임을 앞세워 서비스와 콘텐츠 시장으로 전방위 공격을 시작했습니다. 스마트폰, 통신장비에 이어 서비스 시장까지 잠식하면, 우리나라의 ICT 산업은 설 곳이 없게 됩니다. 화웨이의 급성장은 우연도, 거대한 중국 인구 때문도 아닙니다. 지난해 매출의 15%에 달하는 15조 원의 연구개발비와 직원의 45%인 연구개발 인력이 그들을 견인하는 힘입니다. 차세대 통신망의 핵심인 “대용량 다중입출력 장치” 기술이 세계 최고라고 평가받는 이윱니다.

화웨이 장비 도입은 분명 계륵입니다. 그래도 정부는 국가안보와 시장 잠식을 고려해 입장을 명확히 해야 합니다. 막을 수 없다면 상생의 길을 모색해야 합니다. 화웨이 장비에 우리 기술을 담아 세계 시장에 진출하는 것도 한 방법입니다. 정부와 관련 업계의 주도적인 대응이 시급합니다. 뉴스해설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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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8-09-04 07:46:04
    • 수정2018-09-04 22:24: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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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태명 객원해설위원]

중국 화웨이의 2분기 스마트폰 판매량이 애플을 넘어섰습니다. 1위 삼성과의 격차도 9%포인트대로 좁혀졌습니다. 문제는 스마트폰만이 아닙니다. 내년 3월 조기 상용화를 앞둔 5세대 이동통신망에 도입이 유력한 화웨이의 통신장비가 뜨거운 감자입니다. 장비 가격이 경쟁사보다 30% 정도 저렴하고, 성능도 현저히 좋아졌기 때문입니다.

미국, 영국, 호주 등은 스파이 소프트웨어를 숨겨 두었다는 의혹을 내세우며 화웨이 통신장비 수입을 차단했습니다. 일본도 곧 동조할 기세입니다. 하지만 우리 정부는 별다른 대응을 못하고 있습니다. 증거도 없이 국가안보를 빌미로 수입을 금지하기는 어렵지만, 국가 기간 산업의 핵심인 통신 장비 수입을 무작정 허용할 수도 없는 노릇입니다. 4차 산업 혁명의 핵심인 5세대 이동통신망 구축을 위한 통신장비 공급사 선정이 임박했기 때문입니다. 이미 LG U+ 는 화웨이 장비 도입을 결정했고, SKT와 KT는 막바지 줄다리기를 하고 있습니다. 화웨이는 최근 클라우드 VR 게임을 앞세워 서비스와 콘텐츠 시장으로 전방위 공격을 시작했습니다. 스마트폰, 통신장비에 이어 서비스 시장까지 잠식하면, 우리나라의 ICT 산업은 설 곳이 없게 됩니다. 화웨이의 급성장은 우연도, 거대한 중국 인구 때문도 아닙니다. 지난해 매출의 15%에 달하는 15조 원의 연구개발비와 직원의 45%인 연구개발 인력이 그들을 견인하는 힘입니다. 차세대 통신망의 핵심인 “대용량 다중입출력 장치” 기술이 세계 최고라고 평가받는 이윱니다.

화웨이 장비 도입은 분명 계륵입니다. 그래도 정부는 국가안보와 시장 잠식을 고려해 입장을 명확히 해야 합니다. 막을 수 없다면 상생의 길을 모색해야 합니다. 화웨이 장비에 우리 기술을 담아 세계 시장에 진출하는 것도 한 방법입니다. 정부와 관련 업계의 주도적인 대응이 시급합니다. 뉴스해설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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